정려원 “준쪽이 준호, 위하준 만나 성장‥음주운전 장면? 절대 안 돼”(졸업)[EN:인터뷰②]
[뉴스엔 이하나 기자]
정려원이 위하준을 통해 ‘졸업’ 속 이준호도 성장할 수 있었다며 상대 배우를 칭찬했다.
지난 6월 30일 종영한 tvN 토일드라마 ‘졸업(극본 박경화, 연출 안판석)’은 단단한 내공을 가진 14년차 스타 강사 서혜진(정려원 분)과 신입 강사로 나타난 발칙한 제자 이준호(위하준 분)의 설레고도 달콤한 미드나잇 로맨스를 그린 작품이다.
동료 강사가 된 제자와 사랑에 빠진 서사를 그린 정려원은 자문을 해줬던 부부 강사의 반응을 떠올렸다. 정려원은 “그분들도 몰래 사내 연애를 했었고, 실장과 신입 강사였다. 결혼한 지 3년 됐는데 신혼여행을 작년 말에 갔다 오셨을 정도로 바쁘셨다”라며 “대본을 볼 때 ‘려원 씨 불만 있어’라고 하시더라. ‘국어 강사들 술집에 갈 여유 없어요’라고 하시더라. ‘이분들 진짜 치열하게 사시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마음이 아팠다. 매일 연구하고 교재 만들고 그게 루틴이다. 본인들 결혼식 리셉션도 친구들만 모아놓고 교재 만들러 가셨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서혜진으로 분한 정려원은 부드러운 카리스마와 인간적인 면모를 동시에 그리며 제자 이준호와의 로맨스를 사랑스럽게 그렸다. 정려원은 그 중 서혜진이 자신의 마음을 자각하는 순간이었던 차소영(황은후 분)과의 취중진담 신을 떠올렸다.
정려원은 “야외신을 1회부터 13회까지 다 찍고 학원 세트로 들어갔다. 이 장면은 하준 배우와 서사가 많이 쌓이지 않은 초창기에 찍어야 해서 걱정이 많았다. 은후와도 두 번째 봤을 때다. 감독님한테는 오늘 처음 맞춘 거라고 말씀드렸지만, 화상을 통해 몇 번 연습했다. 대사, 분위기, 연기하는 상대배우가 너무 좋으니까 난 아무 짓을 안 했는데 감정은 이미 갔다”라며 “‘준호를 안 좋아할 수 있냐’라는 대사를 읽었을 때 물론 술의 힘이 있었지만 혜진의 알이 깨지는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그걸 한 번에 치고 싶지 않았다. 고이 아꼈던 마음이 고개를 든 것 같은 느낌이길 바랐다. 대사를 친 후 은후의 표정을 보고 울컥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너무 울음이 터져서 우는 눈도 잘 안 보였던 것 같고 말도 이상하게 나갔다고 했더니 감독님이 전혀 상관없다고, 중요한 신이 아니라고 하셨다. 대사를 하는 신보다 대사 없이 이어주는 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셨다”라며 “난 엄청 연구하고, 혜진이 인생에 있어서 중요한 터닝 포인트라고 생각했는데 이 신이 중요하지 않다고 해서 처음에는 서운했는데, 방송이 나가고 나서부터는 이해했다. 감독님한테 ‘죄송하다’라고 문자 보냈던 기억이 난다”라고 덧붙였다.
극 중 두 사람의 관계가 알려지면서 위기를 맞은 순간에도 서혜진은 ‘밥 먹이고 싶다고 해줘. 그거면 돼’라는 뻔하지 않은 대사로 멜로의 진수를 보여줬다. 정려원은 “몇몇 분들은 ‘얘네 답답하게 여기서 사랑 타령할 거야? 네 세계가 무너지는데 장난해?’ 이럴 수도 있었을 거다. 혜진이는 여태까지 일에서는 승승장구했지만, 사랑을 하는 인간으로서는 미결인 느낌이었다. 가장 본질적인 것이 해결 되지 않아서 생긴 구멍을 준호가 한 번에 꽉 막았다”라고 설명했다.
정려원이 바라본 서혜진에게 가장 필요했던 것은 그저 밥을 먹이고 일상을 지키는 일이었다. 정려원은 “사람이 무너질 때 일상을 지키고 밥을 먹고. 누군가한테 나를 만지고 사랑해 달라고 하는 말 자체가 쉽지 않다. 근데 작가님은 진짜 사랑을 아는 거다. 이 작가님 찐이라고 생각했다. 시청자분들도 그 마음을 많이 알아주시길 바랐다”라고 강조했다.
‘백년해로’를 언급하는 위하준의 대사를 보고 작가의 필력에 감탄했던 정려원은 위하준이 이준호를 연기했기에 더욱 매력적인 캐릭터가 완성될 수 있었다고 칭찬했다.
정려원은 “이준호가 약간 좀 능글맞은 캐릭터였다. 위하준 배우를 만나기 전에 준호는 좀 떠 있어서 우리가 ‘준쪽이’라고 했다. 위하준 배우를 통해 나오는 묵직함이 있다. 나이보다 좀 더 어른스럽고 묵직하고 과묵한 진중한 면이 능글맞은 준호를 이길 것 같더라”며 “원래 혜진이 웃는 신이 몇 안 됐다. 우리 둘 다 무뚝뚝하니까 안 맞을 것 같아서 나를 좀 꺼냈다. 감독님이 처음에는 ‘이게 가능할까?’라고 했는데, ‘찍다 보니 이 케미스트리가 나은 것 같다’라고 받아주셨다. 준호는 위하준 배우를 만나서 조금 의젓한 편이 됐고, 잘 큰 것 같다. 서혜진도 정려원을 만나서 잘 큰 것 같다. 서로가 밀어준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극 중 준호에게 설렌 순간은 언제였을까. 정려원은 “대본 읽을 때 ‘행간 다 읽었죠?’라고 하는 부분에서 설레서 소리 질렀다. 이래서 국어 선생님들이구나. 행간을 읽을 줄 아니까 질문들이 굉장히 다이렉트하고 깔끔하다. 국어 선생님의 포인트를 살리는 게 좋았고, ‘행간 다 읽었죠?’라는 말이 모든 로맨스의 시작 같았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졸업’은 방송 초반 공교육 왜곡, 음주 운전 장면 등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서혜진이 고등학교 국어 교사를 찾아가 시험문제에 대해 이의 제기를 하고 재시험을 요청하는 장면이 방송된 후 전국중등교사노동조합(이하 중등교사노조) 측이 유감을 표했다.
정려원은 “그 부분은 나도 궁금해서 자문 선생님한테도 여쭤보고 주위에 학원 강사분들한테도 여쭤봤는데, 찾아간 적은 거의 없다고 들었다. 작가님이 작품을 풀어가는데 있어서 1회고, 극초반이니까 캐릭터의 특징을 드라마틱하게 보여주려던 장치가 아니었을까”라고 생각했다.
4회에서는 술을 마신 서혜진이 자신의 차로 이준호를 집까지 데려다주는 장면이 공개돼 비판을 받았다. 이후 제작진은 “방송 직후 문제를 인지하고 해당 장면을 삭제한 버전으로 VOD 서비스와 재방송에 반영했다. 사려 깊지 못한 부분으로 인해 시청에 불편을 드린 점 정중히 사과드린다. 양질의 콘텐츠 제작을 위해 더욱 주의를 기울이겠다”라고 사과했다.
해당 장면에 대해 정려원 역시 “아쉽다는 생각보다는 방송 직후에 ‘모두가 놓쳤구나’라고 생각했다. 앞으로 이런 일은 일어나면 절대 안 된다. 더 꼼꼼하게 확인하고 집중해야 한다는 모두에게 큰 레슨이 된 것 같다”라고 말했다.
뉴스엔 이하나 bliss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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