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주가 향방 하반기도 '깜깜'
[편집자주] 주요 건설업체들의 수익성에 비상등이 켜졌다. 증권가는 시공능력 상위 6개 상장 건설업체의 2분기 영업이익률을 2~7%대로 추정했다. 업계 2위 현대건설과 지난해 인천 검단 아파트 붕괴 사고를 낸 GS건설의 영업이익률은 가장 낮은 2%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100만원을 벌어도 이익으로 2만원대가 남은 셈이다. 고금리와 원자재 가격 상승, 중대재해 처벌과 주52시간 근무 등 건설현장 규제 비용이 증가함에 따라 공사 원가가 상승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앞으로 이 같은 현상은 지속될 전망이다. 이에 건설업계는 수익성의 기반이던 정비사업(재개발·재건축)마저 수주를 줄이고 있다. 코스피 대비 저조한 주가 움직임도 반등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업계 1위 삼성물산의 주가는 전일 종가 기준 14만7700원을 기록해 올 초 대비 13.2% 상승했다. 삼성물산은 건설부문 외 패션·상사·리조트 사업부문을 합한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10조8820억원, 7882억원으로 추정돼 영업이익률이 상장 건설업체 가운데 가장 높은 7.24%를 기록할 전망이다.
업계 2위 현대건설은 주가가 올 초 3만4550원에서 이날 3만2100원으로 7.1% 하락했다.
메리츠증권은 현대건설에 대해 2분기 실적이 전망치보다 낮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연결 기준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4.7% 줄어 1683억원으로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인 2201억원보다 낮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높은 원가율과 자회사 현대엔지니어링의 부실 시공 비용 손실로 영업이익이 악화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서울 도심 복합 개발사업인 옛 밀레니엄힐튼서울 호텔 부지의 오피스 빌딩 착공이 올해 연말이나 내년 초 착공 예정으로 매출에 기여할 전망이다. 특히 불가리아 원전의 설계 수주 등 해외 원전사업의 재개로 수익 다각화가 기대된다.
업계 3위 대우건설은 같은 기간 주가가 6.7%(4170원→3890원) 하락했다. 다만 현대건설과 함께 원전 사업에 참여하며 향후 주가 상승 기대를 보이고 있다.
총 30조원 규모의 체코 원전사업 수주에 대한 기대가 커지며 국내 관련주들의 주가에 관심이 모인다. 업계에 따르면 체코 정부는 이달 신규 원전 건설 프로젝트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앞두고 있다. 후보로는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을 중심으로 한 한국 컨소시엄 기업들과 프랑스전력공사(EDF) 컨소시엄이 있다. 한국 컨소시엄에는 두산에너빌리티·한국전력기술·한전KPS·한전원자력연료·대우건설이 참여했다.
한국이 체코 원전을 수주하게 될 경우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수출 이후 15년 만의 성과를 이루게 된다. 이번 체코 원전사업은 규모가 약 30조원에 달한다.
지난해 4월 인천 검단 아파트 건설현장의 부실 시공으로 5000억원대 재시공 비용을 투입한 GS건설은 주가가 올 초 대비 4.1% 하락해 1만5330원을 기록했다. DL이앤씨(8.6%)와 시공능력 11위 HDC현대산업개발(21.9%)은 올 초 대비 주가가 상승세를 기록했다.
KB증권은 HDC현대산업개발이 10조원 이상의 자체사업 수주를 보유해 향후 현금 흐름이 더욱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시행하는 광운대 역세권 개발사업은 올해 4월과 6월 복합·상업용지의 건축심의를 통과했다. 오는 9월 착공과 분양이 계획됨에 따라 매출 반영이 예상된다.
장문준 KB증권 애널리스트는 "도급사업과 정비사업(재개발·재건축)에 집중해온 다른 대형 시공사들과 달리 HDC현대산업개발은 수도권 자체사업 보유 비중이 높아 서울과 비서울의 부동산 가격 양극화에 따른 수혜를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용산철도병원 부지 개발과 잠실 스포츠·마이스(MICE·회의·관광·컨벤션·전시), 청라 의료복합타운 등 4조2000억원 규모 수도권 개발사업의 착공이 2024~2026년 이뤄질 예정이다.
김노향 기자 merr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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