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위인데 '코치진 물갈이-외인 교체'… 삼성 목표는 '5강 그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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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는 9일까지 리그 4위로 순항하고 있다.
하지만 삼성은 전반기가 끝난 지난 5일, 돌연 4명의 코칭스태프를 바꾸는 다소 파격적인 선택을 내렸다.
그럼에도 삼성은 후반기를 앞두고 대대적인 변화를 선택했다.
그리고 이 결정에는 삼성이 올 시즌 5강이 아닌 더 높은 곳을 향해 나아갈 것임을 선언하는 암묵적인 메시지가 담겨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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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삼성 라이온즈는 9일까지 리그 4위로 순항하고 있다. 하지만 삼성은 전반기가 끝난 지난 5일, 돌연 4명의 코칭스태프를 바꾸는 다소 파격적인 선택을 내렸다. 또한 이날 경기를 앞두고 부진했던 외국인 타자 데이비드 맥키넌과의 이별도 선언했다. 두 사건은 삼성의 목표가 올 시즌 5강 그 이상임을 보여주고 있다.
삼성은 전반기가 끝난 뒤 격동의 시간을 보냈다. 먼저 지난 5일 "정대현 퓨처스 감독이 1군 수석 겸 투수 코치를 맡게 됐고 타치바나 3군 타격 코치가 1군 타격 코치로 자리를 옮겼다. 퓨처스 강영식 투수 코치와 채상병 배터리 코치는 1군 불펜 코치와 배터리 코치를 담당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병규 기존 수석 코치는 퓨처스 감독, 정민태 투수 코치는 퓨처스 투수 코치, 이정식 배터리 코치는 퓨처스 배터리 코치를 담당하며 선수 육성에 힘을 쏟을 예정이다. 권오준 불펜 코치는 재활군 담당으로 이동했다"고 덧붙였다.
다소 파격적인 결정이었다. 일반적으로 코칭스태프 보직 변경은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이루어진다. 하지만 삼성은 전반기 막판 5연패를 당했으나 순위는 여전히 4위로 선두권 경쟁을 펼치고 있었다. 그럼에도 삼성은 후반기를 앞두고 대대적인 변화를 선택했다.
또한 삼성은 이날 외국인 타자 맥키넌과의 결별도 발표했다. 삼성 관계자는 스포츠한국과의 통화에서 "맥키넌을 이날 웨이버 공시했다"고 밝혔다.
맥키넌은 4월 초반 한때 타격왕 경쟁에도 참여할 정도로 맹타를 휘둘렀으나 5월과 6월 들어 뚜렷한 한계를 보였다. 특히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의 경우 홈에서 좌우 담장까지의 거리가 99.5m로 짧은 편에 속하지만 외국인 타자 맥키넌은 4홈런에 그쳤다. 삼성은 오랫동안 인내심을 갖고 맥키넌의 부활을 기다렸으나 결국 이날 칼을 빼들었다. 맥키넌의 최종 성적은 타율 0.294 OPS(출루율+장타율) 0.767 4홈런 36타점. OPS 부문 외국인 타자 전체 최하위라는 쓸쓸한 성적표를 남기고 한국을 떠났다.
코치진 교체에 외국인 타자까지 바꾼 삼성. 이번 결정으로 삼성은 4위에 안주하지 않겠다는 뜻을 강력하게 내비쳤다.
삼성은 올 시즌을 앞두고 대대적인 불펜 보강에 나섰다. 삼성은 지난해 31번의 구원패를 당했다. 이는 리그 전체 1위다. 또한 야구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구원투수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는 1.05로 리그 최하위였다. 그만큼 불펜 문제가 심각했다. 삼성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2차드래프트를 통해 양현, 최성훈을 영입했으며 FA로 임창민과 김재윤도 품었다. 마무리투수 오승환도 잔류시켰다.
전반기 중반까지 임창민, 김재윤, 오승환은 철벽 모드를 보여주며 삼성의 뒷문을 굳건히 지켰다. 그러나 세 선수 모두 30대 중반의 나이가 넘는 만큼 여름이 될수록 체력적인 한계를 보였다. 세 선수가 흔들리자 삼성의 순위도 조금씩 하락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시즌 초반 불을 뿜었던 김영웅이 부상으로 전반기 막판 활약하지 못했고 트레이드를 통해 데려온 박병호도 타격 침체가 길어지면서 타선도 힘을 잃었다. 설상가상 외국인 타자 맥키넌도 도움을 주지 못했다.
삼성은 결국 강력한 충격 요법을 통해 후반기를 앞두고 분위기를 다잡는 방법을 선택했다. 그리고 이 결정에는 삼성이 올 시즌 5강이 아닌 더 높은 곳을 향해 나아갈 것임을 선언하는 암묵적인 메시지가 담겨 있었다.
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simtong96@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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