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혼나더라도…확실히 지겠다" 이범호 감독은 '왜' 선두 독주 보이는데 질 걱정부터 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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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호 감독이 팬들에게 비판을 받더라도 '선택과 집중'을 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범호 감독은 후반기 첫 경기인 9일 잠실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팬들에게 혼날 각오를 했다고 말했다.
그는 "후반기 계획은 '잘 버티자'다. 선수들 컨디션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시즌 초반하고 똑같다. 이기는 경기는 확실히 이기고, 지는 경기는 팬들께서 화가 나시더라도, 내가 혼나더라도 확실히 지겠다. 팀이 가장 중요하다. 1, 2점 차에서 좁히겠다고 (필승조)투수들을 쓰는 것은 조심스럽게 생각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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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이범호 감독이 팬들에게 비판을 받더라도 '선택과 집중'을 하겠다고 선언했다. 끌려가는 경기를 따라잡겠다고 무리하게 필승조를 끌어 쓰지는 않겠다는 얘기다.
이범호 감독은 후반기 첫 경기인 9일 잠실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팬들에게 혼날 각오를 했다고 말했다. 그는 "후반기 계획은 '잘 버티자'다. 선수들 컨디션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시즌 초반하고 똑같다. 이기는 경기는 확실히 이기고, 지는 경기는 팬들께서 화가 나시더라도, 내가 혼나더라도 확실히 지겠다. 팀이 가장 중요하다. 1, 2점 차에서 좁히겠다고 (필승조)투수들을 쓰는 것은 조심스럽게 생각해야 한다"고 했다.
지난달 25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를 의식한 듯한 발언이다. KIA는 이 경기에서 4회초까지 14-1로 앞서다가 15-15 무승부에 그쳤다. 제임스 네일이 5이닝 9실점(4자책점)을 기록한 가운데 불펜투수 6명이 이어 던졌다. 이 과정에서 장현식이 3이닝이나 책임졌다. 휴식조에 속해 있던 최지민도 2이닝을 던졌다.
날씨의 영향까지 신경 써야 하는 7월이다. 9일 LG전은 원래 비로 정상 진행이 어려울 듯했으나 끝까지 날씨 문제가 없었다. 그래도 일기예보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이범호 감독은 "비오는 날, 장마철이라는 점도 생각해야 한다. 만약에 다음 날 비가 100% 온다고 하면 오늘 쓸 수 있는 선수는 다 쓴다. 내일이 불확실하다면 조금씩 아껴가면서 써야 한다. 그렇게 2~3일 정도를 체크하면서 운영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물론 일기예보만 믿을 수는 없다. 그래도 확실히 이기는 경기를 하고 있다고 하면 이기는 운영을 해야 한다. 비슷하게 흘러갈 때는 어떻게 해야 우리가 이길 확률이 높을지 판단해서 밀고 나가야 한다. 그런 판단 미스만 없다면 후반기에도 우리 선수들이 충분히 잘해줄 거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퓨처스 팀 투수들도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이범호 감독은 "지금 당장 컨디션이 좋아 보이는 투수는 없는 것 같다. 일단은 지금처럼 가야할 것 같다"면서도 "우리 언더 투수들이 있는데 상대 팀 중심 타선이 언더 유형에 약하다고 하면 3연전 앞두고 한 번 조정하는 방안은 생각해 보려고 한다. 상대 팀이 어떤 투수에 강하고 약한지에 따라 한두 명 정도는 바꿔가면서 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당장은 마무리 정해영이 빠진 자리부터 채워야 한다. 이범호 감독은 정해영이 후반기 두 번째 시리즈에도 복귀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는 "열흘은 더 걸리지 않을까 싶다. 그쯤 맞춰서 준비하고 있다. 시간이 더 필요할 것 같다. 완벽히 됐을 때 올리는 게 우리 팀에도 좋다. 후반기가 중요하니까. 캐치볼하고 피칭했을 때 상태가 심하게 안 좋은 건 아닌데, 스스로 편한 마음이 들어야 불편하지 않게 던질 수 있기 때문에 며칠 늦추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대체 마무리로는 전상현과 최지민을 생각하고 있다. 이범호 감독은 "전상현 최지민을 뒤에 두고 8회 9회 어딜 맡길지 선택할 생각이다. 그 앞에는 김도규 장현식 임기영 등의 투수를 준비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당분간은 선택과 집중을 통해 정해영의 부상 공백에 대처하고, 나아가 선두를 굳힌다는 것이 KIA의 구상이다. 그런 의미에서 9일 LG전은 이상적인 승리였다. 17안타를 몰아친 타선의 힘으로 11-4 완승을 거뒀다. 경기 전 언급한 주축 불펜 5명 가운데 김도규와 임기영만 기용하면서 힘을 아꼈다. 이제 공동 2위인 LG, 두산과는 4.5경기 차이가 됐다. 개막 후 경기 차가 가장 크게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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