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리포트] 건설 영업이익률 '2%대'… "수익성 비상"
[편집자주] 주요 건설업체들의 수익성에 비상등이 켜졌다. 증권가는 시공능력 상위 6개 상장 건설업체의 2분기 영업이익률을 2~7%대로 추정했다. 업계 2위 현대건설과 지난해 인천 검단 아파트 붕괴 사고를 낸 GS건설의 영업이익률은 가장 낮은 2%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100만원을 벌어도 이익으로 2만원대가 남은 셈이다. 고금리와 원자재 가격 상승, 중대재해 처벌과 주52시간 근무 등 건설현장 규제 비용이 증가함에 따라 공사 원가가 상승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앞으로 이 같은 현상은 지속될 전망이다. 이에 건설업계는 수익성의 기반이던 정비사업(재개발·재건축)마저 수주를 줄이고 있다. 코스피 대비 저조한 주가 움직임도 반등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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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2위 현대건설은 매출 8조3190억원, 영업이익 2201억원을 달성해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6.1% 성장했지만 영업이익은 1.6% 감소했다.
김승준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건설 별도 영업이익은 1분기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자회사 현대엔지니어링의 전남 무안 힐스테이트오룡에서 하자보수 비용이 발생해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업계 3위 대우건설의 실적 하락 폭도 컸다. 대우건설의 2분기 추정 매출과 영업이익은 2조6302억원, 12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6%, 40.8% 역성장해 영업이익 감소율이 두드러졌다.
DL이앤씨와 HDC현대산업개발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둘 다 성장할 것으로 추정됐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한국은행 자료를 토대로 작성한 '2023년 건설업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매출 증가율은 2022년 15.0%에서 지난해 4.8%로 10.2%포인트 하락했다.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과 세전 순이익률도 2년 연속 하락해 2021년의 반토막 수준에 머물렀다. 영업이익률은 2021년 6.2%에서 2022년 4.8%, 2023년 3.0%로 하락했다. 세전 순이익률은 같은 기간 7.3%→5.4%→3.4% 등으로 떨어졌다.
건산연은 수익성 악화 이유에 대해 유동비율(기업의 유동자산을 유동부채로 나눈 비율로 지급 능력 표시)과 차입금 의존도가 부정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건설업의 유동비율은 2022년 155.5%에서 지난해 150.5%로 5.0%포인트 하락했다. 차입금 의존도는 같은 기간 25.9%에서 26.4%로 0.5%포인트 상승했다.
차입금 의존도의 상승은 이자율의 상승과 함께 기업의 금융비용 증가로 이어졌다. 지난해 건설업의 차입금 이자율은 평균 4.8%로 전년 대비 1.2%포인트 상승했다. 이에 따라 매출 대비 금융비용은 2022년 1.0%에서 2023년 1.5%로 0.5%포인트 상승했다. 건설업체들의 비용 절감 노력으로 부채비율은 2022년 122.6%에서 2023년 121.1%로 소폭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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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시공능력 10위권 비상장사 가운데 현대엔지니어링과 SK에코플랜트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4.1%·39.8% 증가했다. 두 회사는 영업이익도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정비사업(재개발·재건축) 수주 2위를 기록한 포스코이앤씨는 공시 자재비 상승 영향으로 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조4527억원, 335억원을 기록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39.1% 줄었다. 포스코이앤씨의 주택사업 매출 비중은 51.7%로 1년 만에 5.2%포인트 확대했다. 매출 원가율은 94%대다.
롯데건설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3.3% 증가한 1조8951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10.1% 줄어 399억원을 달성했다. 1년 만에 주택부문 매출 비중은 48.5%에서 55.3%로 늘었고 매출 원가율은 94%였다.
장문준 KB증권 애널리스트는 "높은 원가율로 인해 건설업이 고통받고 있다"면서 "원자재 가격 추가 급등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올해 하반기, 늦어도 2025년 초에 원가율 개선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평 10위 호반건설은 분기 보고서를 공시하지 않았다. 비상장사의 분기·반기 실적 공시는 의무 사항이 아니다.
김노향 기자 merr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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