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거최 위험해, 나스타 부활했어…모든 상황이 KIA 41세 타격장인의 ‘최고령 타점왕’을 예고한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모든 상황은, KIA 타이거즈 타격장인의 최고령 타점왕을 예고한다.
KIA 최형우(41)가 토종타자 최고령 만루홈런 신기록을 세웠다. 9일 잠실 LG 트윈스전서 변함없이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5-2로 앞선 6회초 1사 만루서 LG 좌완 이상영에게 볼카운트 2B2S서 124km 슬라이더를 공략, 우측 담장을 살짝 넘는 만루포를 쳤다.
최형우는 1983년 12월16일생이다. 9일 기준 만 40세6개월23일이었다. 40세2개월30일에 만루홈런을 친 이대호를 제치고 역대 토종 최고령 만루홈런 타자에 등극했다. 단, 외국인타자까지 포함하면 펠릭스 호세의 41세3개월29일이 역대 최고령 만루홈런 타자다.
그런 최형우는 최고령 만루홈런보다 더 의미 있는 타이틀에 도전 중이기도 하다. 최고령 타점왕이다. 한 시즌의 누적 성과가 드러나는 타이틀. KBO 공식 시상 부문이다. 최형우는 9일 LG전서 만루포 포함 5타점을 뽑으면서 시즌 78타점을 마크했다.
오스틴 딘(LG 트윈스, 72타점)을 6개 차로 제치고 타점 부문 1위다. 오스틴의 뒤를 이어 양의지(두산 베어스, 70타점), 멜 로하스 주니어(KT 위즈), 빅터 레이예스(롯데 자이언츠, 이상 69타점), 강백호(KT 위즈), 최정(SSG 랜더스, 이상 66타점)이 추격한다.
후반기가 막 시작했다. 최형우의 타점왕 등극 여부를 예상하는 것 자체가 이르다. 그래도 올 시즌 최형우는 찬스에서의 응집력이 매우 좋다. KIA 타선의 구성을 봐도 최형우의 최고령 타점왕 등극 가능성이 여느 해보다 높아 보이는 건 사실이다.
최형우는 올 시즌 78경기서 타율 0.291 17홈런 78타점 51득점 장타율 0.533 출루율 0.367 OPS 0.900 득점권타율 0.361. 최형우의 통산타율이 0.311이며, 올 시즌이 타고투저임을 감안하면 애버리지가 약간 부족해 보이는 건 사실이다. 그러나 득점권에서의 높은 집중력으로 충분히 만회한다. 무엇보다 2020년 이후 4년만에 20홈런 100타점 복귀가 확정적이다.
결정적으로 KIA 타선 구성이 이상적이다. 이범호 감독은 3번 김도영~4번 최형우~5번 나성범 조합을 6월 말부터 고정한 상태다. 테이블세터와 하위타선은 매 경기 조금씩 변화를 주지만 클린업트리오 구성은 불변이다.
김도영과 나성범 사이에 낀 최형우로선 타점사냥이 용이하다. 우선 최형우의 만루홈런은 ‘김거최’에서 비롯됐다. LG 염경엽 감독이 1사 2,3루 위기서 김도영에게 그냥 1루를 채워줬기 때문이다. LG로선 김도영이나 최형우나 똑같이 어려운 상대이니 승부를 던져본 적이었지만, 처절한 실패였다. 다른 팀들도 김거최가 아무런 의미 없다는 걸 말해주는 한 방이었다.
투수들이 김도영에게 정면승부를 하는 게 최형우로선 건전한 긴장감을 유지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아울러 6월 말부터 나성범의 타격감이 눈에 띄게 올라왔다. 때문에 현재 KIA 중심타선을 상대하는 투수들이 최형우와의 승부가 힘들 수밖에 없다. 정면 승부를 강요받는 형국이다.
즉, 김도영과 나성범이 꾸준히 파괴력을 보여준다면 최형우의 타점왕 가능성도 그만큼 올라갈 전망이다. 작년까지 최고령 타점왕은 2005년 래리 서튼(현대 유니콘스)의 102개였다. 서튼 롯데 자이언츠 전 감독의 당시 나이는 35세였다. 최형우가 올해 최고령 타점왕, 역대 최초 40대 타점왕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최형우는 2011년(118타점)과 2016년(144타점)에 이미 타점왕 경력이 있다. 타점왕 탑5는 무려 7회다. 올해 타점왕이 된다면 의미가 배가될 듯하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