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역사적 아픔의 대물림, 작품으로 만들고 싶었죠” [차 한잔 나누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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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노래를 즐겨 듣고, 오랜 '취준'(취업준비) 생활로 집에 돌아갈 때마다 엄마와 냉전을 치르는 딸 루아.
'엄마'와 '외계인'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이 이야기는 권혁인(38) 작가가 영어로 집필한 BBC 라디오 드라마 '스테디 아이즈(Steady Eyes)'의 도입부다.
근미래의 한국 서울을 배경으로 그려지는 모녀 3대의 갈등은 언뜻 개인적인 문제처럼 보이지만 그 속에는 역사가 남긴 집단적인 트라우마가 숨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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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스테디 아이즈’ 국제 공모
韓 첫 영어 비모국어 부문 우승
BTS 노래 등 한국적 요소 가득
“전쟁 트라우마가 3代 끼친 영향
대 이어 겪는 무력감 등 이야기”
BTS 노래를 즐겨 듣고, 오랜 ‘취준’(취업준비) 생활로 집에 돌아갈 때마다 엄마와 냉전을 치르는 딸 루아. 아들만 바라본 엄마에 대한 서러움이 평생의 한으로 남았지만, 자신 또한 사랑을 베푸는 데 서툰 엄마 순자. 6·25전쟁과 일제 식민지배가 만든 트라우마로부터 벗어나지 못한 할머니 정희. 삐걱대는 관계 속의 3대에게 어느 날 신비한 외계 광선이 나타나 지구 생명체들을 납치하고 있다는 뉴스가 전해진다.
권 작가는 우연히 시작한 라디오극 도전이 성공을 맺은 것은 “끈기의 결과물”이라고 말했다. 그는 “처음에는 재밌겠다, 한번 해 보자는 생각으로 도전했지만 결심하고 난 다음부턴 2년마다 열리는 공모전에 6년에 걸쳐 계속해서 출품을 했다”며 “안 되면 또 한다는 마음으로, 일단 주저하지 말고 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윤솔 기자 sol.y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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