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봤어요] ‘원피스’ 덕후 다 모였네… 용산 상륙한 ‘전설의 해적왕’

장우정 기자 2024. 7. 10.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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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말 낮 2시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 팝콘D스퀘어에서 열리고 있는 '원피스 대해적시대전(展)' 입구.

한낮인데도 애니메이션 '원피스'를 사랑하는 덕후(마니아의 은어)들이 50미터가량 길게 줄지어 입장을 기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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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3일까지 ‘원피스 대해적시대展’ 아시아투어
230여평 공간에 15개 테마, 인기 캐릭터 눈앞에
“너무 짧다” “조형물 수준급이네” 호평 많아

지난 6월 말 낮 2시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 팝콘D스퀘어에서 열리고 있는 ‘원피스 대해적시대전(展)’ 입구. 한낮인데도 애니메이션 ‘원피스’를 사랑하는 덕후(마니아의 은어)들이 50미터가량 길게 줄지어 입장을 기다리고 있었다.

‘나의 보물? 원한다면 주도록 하지, 잘 찾아봐! 이 세상 전부를 거기에 두고 왔으니까!’

골 D. 로저

입구에서 원피스 팬을 가장 먼저 맞은 것은 ‘대해적시대’의 서막을 연 전설적인 해적왕 ‘골 D. 로저’의 처형식 조형물과 그의 유언이었다. 세계 정부와 해군이 해적들의 기를 꺾기 위해 그를 처형한 것이 역으로 수많은 해적을 바다로 나서게 만든 사건이다.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 팝콘D스퀘어에서 열리고 있는 '원피스 대해적시대전(展)'을 찾은 인파가 길게 줄지어 있다. 원피스 애니메이션 25주년을 맞아 11월 3일까지 열린다. /장우정 기자
원피스 대해적시대의 서막을 연 '전(前) 해적왕' 골 D. 로저의 처형식 조형물이 관람객을 가장 먼저 맞는다. /장우정 기자

약 760㎡(230평) 규모로 마련된 전시회는 원피스 대해적시대 주요 장면을 시간 순서대로 15개 테마로 나눠 구현했다. 주요 장면을 애니메이션 그대로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입체 또는 평면으로 제작된 조형물이 마련된 공간에서 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곱씹어볼 수도 있었다.

인기 악역 캐릭터인 ‘돈키호테 도플라밍고’와의 전투 장면을 구현하면서 이 캐릭터의 조형물과 기술을 형상화한 공간이 특히 눈에 띄었다. 도플라밍고가 악마의 열매를 먹고 실을 내뿜어 새장을 만들어놓은 듯한 조형물이 대표적이었다. 새장에 들어가 겁에 질린 표정으로 인증샷을 찍으려는 행렬이 줄을 이었다.

돈키호테 도플라밍고가 악마의 열매를 먹고 실을 내뿜으며 새장을 만들어 놓은 형상. 관람객들은 이 새장에 들어가 인증샷을 찍을 수 있다. /장우정 기자
주인공 루피(오른쪽)와 형인 에이스가 적들에 대항해서 함께 싸우는 장면을 구현한 조형물에 관람객들이 몰려 있다. /장우정 기자
주인공 루피의 형인 에이스와 흰수염 해적단의 리더 흰수염의 무덤. /장우정 기자

원피스의 주인공이자 해적왕이 되기 위해 모험을 떠나는 ‘루피’가 적들에 대항해 형인 ‘에이스’와 함께 싸우는 조형물을 거치고 나면, 에이스와 흰수염 해적단의 리더 ‘흰수염’의 무덤이 펼쳐진다. 루피가 ‘더 강해져야겠다’고 다짐하며 묵념했듯 관람객들도 조의를 표하며 숙연해지는 모습을 보였다.

루피는 해군이 자신의 형을 처형하는 것을 막기 위해 해군 전함을 탈취하고 해군본부가 있는 마린 포드로 향하는데, 여기에서 에이스는 해군본부의 에이스인 ‘사자즈키’ 공격으로부터 루피를 보호하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희생한다. 에이스는 흰수염 해적단의 2번대 대장이자 골 D. 로저의 아들이었다.

원피스 대해적시대전을 찾은 관람객들이 주요 애니메이션 장면을 시청하고 있다. /장우정 기자

1999년부터 전 세계 사랑을 받아온 애니메이션 원피스는 올해 25주년을 맞아 아시아 투어로 홍콩,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에서 전시회를 성황리에 마쳤고, 이번에 한국 서울에서 11월 3일까지 관객과 만난다. 국내에서 원피스 만화책 출판부터 애니메이션 방영까지 맡고 있는 대원미디어가 개최하는 것이다.

전시를 찾은 한 관람객은 “조형물이 생각보다 수준이 높아 보는 재미가 있었다”며 “다양한 포토존이 꾸며져 있고, 실제 애니메이션의 공간을 구현해 마치 이야기 속에 들어간 듯 참여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놓은 것이 기억에 남는다. 너무 짧다는 생각마저 들었다”고 했다.

대원미디어 관계자는 “원피스는 국내에서도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는 인기 애니메이션으로 아직까지 연재가 진행 중인 작품이어서 팬층이 연령별로 두텁다”며 “만화를 애니메이션으로 즐기는 것을 넘어 같은 콘텐츠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오프라인에 모여서 추억을 공유하고 싶다는 수요가 있어 이런 행사를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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