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 선수⑩] '라스트 댄스' 구본길 그리고 '女 펜싱 에이스' 송세라

권혁준 기자 2024. 7. 10.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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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트 댄스'를 꿈꾸는 구본길(35·국민체육진흥공단)과 여자 펜싱의 에이스로 자리 잡은 송세라(31·부산시청). 이들은 다가오는 파리 올림픽 펜싱 종목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선수다.

남자 사브르의 구본길은 이번이 벌써 네 번째 올림픽이다.

그간 올림픽 펜싱 종목에서 나온 금메달은 5개, 이 중 여자 선수가 따낸 건 2012 런던 대회의 사브르 개인전 김지연이 유일하다.

송세라는 이번 대회에서 여자 에페 사상 최초의 금메달, 여자 에페 개인전 최초의 메달을 정조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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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길, 4번째 올림픽서 단체전 3연패·개인전 첫 메달 도전
송세라, 女 에페 사상 첫 금메달 도전…도쿄에선 단체전 銀
파리 올림픽에서 '라스트 댄스'를 꿈꾸는 구본길. /뉴스1 DB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라스트 댄스'를 꿈꾸는 구본길(35·국민체육진흥공단)과 여자 펜싱의 에이스로 자리 잡은 송세라(31·부산시청). 이들은 다가오는 파리 올림픽 펜싱 종목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선수다.

남자 사브르의 구본길은 이번이 벌써 네 번째 올림픽이다. 2012 런던, 2016 리우, 2020(2021년 개최) 도쿄 올림픽에 모두 나섰다.

이 중 런던과 도쿄에선 단체전 금메달의 한축을 담당했다. 2016 리우 대회에선 남자 사브르 단체전이 개최되지 않았기에, 구본길은 '올림픽 2연패'의 순간을 함께 한 셈이다.

그리고 이번 올림픽에서 '3연패'의 대업에 도전한다. 도쿄 대회에서 힘을 합친 '어펜저스' 멤버 중 김정환과 김준호가 물러났지만 기존의 오상욱(대전시청)에 도경동(국군체육부대), 박상원(대전시청) 등 새 얼굴이 합류하며 '뉴 어펜저스'를 이뤘다.

어느덧 30대 중반의 나이에 접어든 그는 팀에서 '맏형'이 됐다. 1999년생 도경동, 2000년생 박상원 등 후배들과의 나이 차가 적지 않지만, 허물없는 관계를 유지하며 조직력을 유지하고 있다.

펜싱 구본길. /뉴스1 DB ⓒ News1 황기선 기자

단체전 3연패가 가장 큰 목표다. 하지만 개인전 메달에 대한 욕심도 있다. 올림픽에서 획득한 2개의 금메달 모두 단체전으로, 아무래도 개인전 성과에 아쉬움이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이번 올림픽에서, 구본길은 개인전에서도 개인 최고의 성적으로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는 계획이다.

적지 않은 나이에 과감한 '스타일 변화'도 꾀했다. 그는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끝난 뒤 주특기였던 '롱어택'을 과감히 내려놓았다. 상대 선수들에게 분석돼 더 이상 효과적이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구본길은 "올림픽 시즌이 시작된 이후 2번의 국제대회에서 모두 첫판에 탈락하면서 바꿔야겠다고 생각했다"면서 "물론 여전히 '구본길의 펜싱'이지만, 타이밍과 템포에 조금씩 변화를 주면서 수싸움을 벌이는 전략"이라고 했다

펜싱 여자 에페 에이스 송세라. /뉴스1 DB ⓒ News1 이재명 기자

여자부에선 송세라를 주목해야 한다. 도쿄 올림픽 단체전 은메달을 함께 했던 그는, 3년 새 기량이 큰 폭으로 성장했다.

당시 은메달을 계기로 자신감을 끌어올린 송세라는 이후 국제무대에서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그는 도쿄 올림픽 이듬해 열린 카이로 세계선수권에서 개인전 금메달을 차지했다. 여자 에페 개인전에서 금메달이 나온 것은 2002년 현희 이후 무려 20년 만의 일이었다.

지난해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도 송세라는 빛났다. 마지막 주자로 활약하며 단체전 금메달을 이끌었고, 개인전에서는 결승전에서 대표팀 선배 최인정에게 아쉽게 패해 은메달을 가져갔다.

여자 에페 대표팀은 3년 전 올림픽과 멤버가 같다. 최인정(계룡시청)과 강영미(광주서구청), 이혜인(강원도청)과 송세라다.

조직력은 탄탄하지만, 30대 중반에 접어든 최인정과 한국 나이 불혹의 강영미는 아무래도 정점에서 내려오는 시기임을 부정할 수 없다. 더구나 최인정은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이후 은퇴를 선언했다가 다시 돌아온 케이스다.

펜싱 여자 에페 송세라. / 뉴스1 DB ⓒ News1 황기선 기자

이런 구성에서 송세라는 여자 에페의 '확고한 에이스'다. 단체전에서 마지막 주자로 중심을 잡아줘야 하는 역할이다.

지난달 열린 아시아선수권에서도 송세라는 중국과의 결승에서 마지막 12점을 홀로 책임지는 활약으로 금메달을 이끌었다.

개인전 역시 기대를 모을 만하다. 도쿄 땐 세계랭킹이 높지 않아 대진이 어려웠는데, 이번엔 세계랭킹을 7위로 높여 놓았다.

송세라 스스로도 "3년 전보다는 확실히 노련해진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 같다"며 자신감을 보인다.

그간 올림픽 펜싱 종목에서 나온 금메달은 5개, 이 중 여자 선수가 따낸 건 2012 런던 대회의 사브르 개인전 김지연이 유일하다. 여자 에페는 단체전 은메달만 2개 수확했다.

송세라는 이번 대회에서 여자 에페 사상 최초의 금메달, 여자 에페 개인전 최초의 메달을 정조준한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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