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재팬' 끝나더니…불황에도 일본차는 잘나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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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와 경기침체 등의 여파로 올해 상반기 국내시장 수입차 판매가 역성장했지만 토요타, 혼다 등 일본 완성차업체의 판매량은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수입차 전통의 강자인 독일차가 20% 가까이 판매량이 줄어든 반면 하이브리드 중심의 전동화 전략을 내세운 일본차는 판매량이 오히려 늘며 약진했다"며 "다만 토요타 등 차량 안전 인증 조작 이슈가 불거져 하반기 판매량은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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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와 경기침체 등의 여파로 올해 상반기 국내시장 수입차 판매가 역성장했지만 토요타, 혼다 등 일본 완성차업체의 판매량은 늘었다. 전기차 시장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의 대안으로 하이브리드차가 떠오르면서 일본차 수요가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10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일본 완성차업체 국내 신차등록대수는 1만2197대로 점유율은 9.7%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기간 8.8%(1만1501대)에 비해 6.1%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토요타의 신차등록대수는 14% 증가한 4535대로 점유율 3.61%를 기록했다. 수입차 브랜드 중 국내 판매량 순위는 BMW, 벤츠, 테슬라, 볼보, 렉서스 다음으로 6위를 차지했다. 전기차 브랜드인 테슬라를 제외하면 판매 순위 10위권에 든 브랜드 중 판매량이 늘어난 건 토요타가 유일하다.
토요타의 프리미엄 브랜드 렉서스는 6421대로 점유율 5.11%로 집계됐다. 1년 전보다는 약 500대 정도 줄었지만 다른 수입차 브랜드가 경기 침체 영향에 판매량이 대폭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반면 대다수의 브랜드는 판매 감소를 겪었다. 감소 폭은 BMW 7.8%, 벤츠 15.3%, 볼보 15.1%, 렉서스 7.6%, 아우디 62.6%, 랜드로버 33.5%, 포르쉐 42.8%, 쉐보레 76.0%, 벤틀리 63.7% 등으로 집계됐다.
하이브리드차 선호 현상에 힘입어 일본차 판매량이 증가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렉서스와 토요타는 하이브리드 비율이 90%를 웃돈다. 수입차 트림별 기준 렉서스의 준대형 하이브리드 세단 ES300h는 테슬라의 모델 Y, 모델 3, BMW 520, 벤츠 E300 4MATIC 다음으로 가장 잘 팔렸다. 준대형 SUV(다목적스포츠차량) NX·RX의 하이브리드 모델, 토요타의 준중형 SUV 라브4, 중형 세단 캠리의 하이브리드 모델도 주력 차종이다.
토요타에 비해 좀처럼 판매 회복이 더뎠던 혼다도 116.6% 늘어난 1241대로 점유율 0.99%를 기록했다. 혼다는 아직 절대적인 판매량이 크게 늘진 않았지만 준중형 SUV CR-V, 중형 세단 어코드 등 판매량 절반 이상이 하이브리드다.
'노재팬'(일본산 제품 불매 운동) 여파 이후 기저효과로 판매도 회복세를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차 판매량은 2018년 4만5253대로 수입차 시장 점유율 17.36%를 차지했던 일본차 판매량은 해마다 줄어들어 2020년에는 점유율 7.48%까지 떨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수입차 전통의 강자인 독일차가 20% 가까이 판매량이 줄어든 반면 하이브리드 중심의 전동화 전략을 내세운 일본차는 판매량이 오히려 늘며 약진했다"며 "다만 토요타 등 차량 안전 인증 조작 이슈가 불거져 하반기 판매량은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강주헌 기자 z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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