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카오, 2분기 실적은 ‘쾌청’·주가는 ‘우울’… “AI 모멘텀 절실”
일부 경영진 주식 매도로 주주들 비판 거세
네이버 임원들은 회사가 전망이 없다고 생각하는 건가요. 임원들의 연일 매도 공시만 뜨고 주가는 폭락하네요.
카카오는 문어발 확장에만 골몰하더니 더 이상 성장성도 없고 임원들은 자사주만 계속 팔고 있네요.
네이버와 카카오가 올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양호한 실적을 거둘 전망이지만, 주가는 지지부진하면서 주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영향력 확대로 시장 경쟁이 심화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면서 새로운 모멘텀이 필요한 상황이다.
◇ 광고 매출 반등에 견조한 실적
1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에 따르면 네이버의 올 2분기 매출은 2조6501억원, 영업이익은 4348억원으로 예상됐다. 매출은 전년 대비 약 10%, 영업이익은 16.68% 증가한 수준이다. 네이버웹툰의 미국 나스닥 상장에 따른 성과급 등 일회성 비용에도 불구하고 역대 2분기 기준 최대 실적이다. 네이버는 다음 달 올 2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광고와 커머스 사업 부문에서 양호한 실적을 낸 것으로 분석된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서치플랫폼 매출액은 2분기에도 디스플레이 광고 매출 반등이 이어지며 견조한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며 “국내 이커머스 시장 성장이 견조하고 브랜드 패키지 등 신규 솔루션 판매에 따른 수익 창출이 본격화되면서 호실적이 예상된다”고 했다.
카카오도 다음 달 올 2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에프엔가이드 컨센서스에 따르면 예상 매출은 2조643억원, 영업이익은 14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7%, 24.91%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매출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2조682억 원)이지만, 영업이익은 전년(1135억원)보다 개선됐다.
카카오의 핵심 서비스인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한 광고 사업(톡비즈) 중심의 신사업이 성장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정 연구원은 “네이버와 마찬가지로 광고 매출 성장률은 유의미하게 회복되고 있으나 핀테크, 모빌리티, 웹툰 등 나머지 사업부가 저성장이다 보니 전사 매출 성장률 또한 한 자릿수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 네카오, 주가 하락에 시총 순위도 밀려
네이버와 카카오는 양호한 실적 전망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올해 들어 하락세다. 올 상반기 동안 네이버와 카카오의 주가는 각각 약 25%, 23.6% 하락했으며, 시가총액은 각각 약 9조원, 13조원 감소했다. 시총 순위 역시 네이버는 지난해 말 기준 9위에서 최근 12위로, 카카오는 14위에서 20위로 밀렸다. 9일 종가 기준 네이버 주가는 17만700원으로 올해 고점(1월 16일)이었던 23만5500원보다 27% 하락했다. 같은 기간 카카오 주가도 4만2450원으로 올해 고점(1월 11월)이었던 6만1900원보다 31% 하락했다.
업계에서는 구글과 메타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공세가 심화되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봤다. 네이버는 검색 서비스에서 구글에 위협받고 있으며 카카오는 유튜브에 ‘국민 앱’ 1위 자리를 내줬다. 인터넷트렌드에 따르면 올해 네이버의 웹 검색엔진 점유율은 60%에서 50%대로 하락했고, 같은 기간 구글의 점유율은 20%대에서 30%대로 상승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카카오톡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지난해 12월 유튜브에 1위 자리를 내준 이후 계속 2위에 머무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두 기업 모두 내부 리스크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고 있다. 네이버는 ‘라인야후 사태’, 카카오는 사법 리스크와 관련된 문제들로 불안정한 상태다. 이달 들어 네이버와 카카오 종목 분석 보고서를 내놓은 증권사들은 모두 목표주가를 기존보다 하향 조정했다.
네이버와 카카오 주주들은 종목 토론 게시판 등에서 “주가 반토막이 시장에서 대표에 대한 평가를 말해준다”면서 최수연 네이버 대표와 정신아 카카오 대표를 강도 높게 비판하고 있다. 특히 네이버와 카카오의 일부 경영진이 주식 매도에 나서 주주들의 비판이 거세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라인야후 사태가 심화된 시점인 올해 4월과 6월 사이 네이버 리더급 이상 임원 총 25명은 20억5140만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도했다. 카카오 역시 이효진 성과리더, 허명주 성과리더 등 일부 임원들이 주가 하락이 두드러지는 시기 수억원대 주식을 매도했다.
업계에서는 네이버와 카카오가 주가 반등을 위해서는 AI를 기반으로 한 확실한 성장 동력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현재 네이버는 ‘소버린 AI’ 전략을 통해 비영어권 국가에 최적화된 AI 모델을 구축한다는 계획이고, 카카오는 카카오톡 기반의 ‘AI 대중화’를 목표로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김하정 디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는 최근 소버린 AI 시장을 주도하는 프랑스의 AI 스타트업 미스트랄에 규모는 작지만 지분 투자를 하면서 기존과 달라진 유연한 AI 전략의 기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 전략이 효율적인 비용 집행으로 이어진다면 실적 컨센서스 상향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준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는 본업 성장과 AI 서비스의 가능성이 올 하반기와 2025년 상반기 주가의 키가 될 것으로 판단한다”며 “카나나 알파(AI 모델 개발), 카나나 엑스(AI 서비스 제공)를 구성했는데, AI 서비스의 구체화된 로드맵 제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글로벌 빅테크와의 기술 격차, AI 서비스의 수익화에 대한 의문은 외부 AI 모델을 활용한 서비스 출시, AI 트래픽 확보 후 비즈니스모델 적용으로 점차 해소될 것이라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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