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D→음향특화관…특별관으로 고급화 힘주는 멀티플렉스

김보영 2024. 7. 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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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이 영화봤어'라는 말보다 앞으로 '나 이런 영화 경험했다'고 이야기할 것입니다."

윤성은 영화평론가는 "블록버스터처럼 규모가 큰 영화나 흥행작들의 경우, 관객들로부터 같은 영화를 특별관 포맷별로 N차 관람하는 문화가 형성됐다"며 "특별관들이 영화감상의 재미를 끌어올린다는 사실이 여러 사례들로 입증된 데 따른 자연스러운 흐름"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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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하는 멀티플렉스]②
특별관 매출액 36.9% 급증…공연실황 영화 강세 영향
CGV, 울트라4DX 내세워…전 상영관 특별관 지점까지
롯데시네마 음향특화관 첫 도입…메가박스 4D관 설치
특별관이 체험력 끌어올려…N차관람 문화 형성 영향도
CGV 울트라4dx 상영관. (사진=CJ CGV)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나 이 영화봤어’라는 말보다 앞으로 ‘나 이런 영화 경험했다’고 이야기할 것입니다.”

영화 ‘아바타: 물의 길’(이하 ‘아바타2’)을 제작한 고(故) 존 랜도 프로듀서는 지난 2022년 부산국제영화제에 방문해 이렇게 말했다.

그의 말처럼 이제 영화 관람객들은 영화를 ‘보지’않고 ‘경험’하고 있다. 최근 국내 멀티플렉스 기업들은 ‘종합 특별관’을 점점 늘리는 추세다. 영화 관람객의 영화 경험의 질을 높이기 위해 4D는 물론 압도적인 사운드와 초대형 스크린 등의 기술을 적용한 상영관이다.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가 발표한 ‘2023년 한국 영화산업 결산’에 따르면 한국영화의 지난해 특별관 전체 매출액은 195억원으로, 전년보다 36.9% 급증했다. 특별관에서 한국 영화를 본 관객들이 116만명으로 전년보다 22.3% 증가한 모습을 보였다. 2018년 집계 이래 최고 수치다. 영진위 관계자는 “아이맥스(IMAX)와 스크린 엑스(X)에서 상영한 공연 실황 영화 개봉이 많이 늘고 흥행까지 성공한 효과가 크다”고 전했다. 특히 임영웅의 콘서트 실황 영화 ‘아임 히어로 더 파이널’은 올해 최대 히트작이다. 지난해 3월 개봉한 이 영화는 무려 25만명(매출액 61억원)을 동원, 국내 개봉한 공연 실황 영화 중 최고 관객수를 기록했다.

특별관 확대에 가장 앞장서는 곳이 CGV다. CGV의 자회사 CJ 4D플렉스(PLEX)는 자사 특별관 기술인 스크린X와 4DX를 모두 결합한 종합 특별관 ‘4DX스크린’을 지난 2월 ‘울트라4DX’로 명칭을 변경해 새로 선보였다. 상영관 벽을 모두 스크린으로 채운 스크린X의 장점과 전동체어 등으로 오감 체험을 제공하는 4DX의 장점을 모두 반영했다. 2017년 CGV 용산아이파크몰점을 시작으로 현재 울트라4DX를 보유한 지점은 10곳이다. CGV 관계자는 “특별관에서 개봉한 콘텐츠도 2020년 기준 6편 수준에서 2023년 24편, 2024년 6월 기준 16편 등으로 증가 추세”라고 말했다.

국내 최초로 전체 상영관을 특별관으로 구성한 지점도 열었다. CGV죽전점을 리뉴얼한 CGV신세계경기점이다. 전체 6개관 666개 좌석(템퍼 시네마, 골드 클래스, 돌비 애트모스, 프리미엄 2개관, 4DX) 규모로 구성했다.

롯데시네마가 보유한 4D 상영관 수퍼|MX4D. (사진=롯데시네마)
메가박스가 운영 중인 4D 특별관 메가|MX4D. (사진=메가박스)
롯데시네마는 특별 상영관인 ‘수퍼|MX4D’를 전면에 내세웠다. 지난해 월드타워점과 수원점을 론칭했고, 올 하반기 1곳을 추가로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4월에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광음시네마’를 도입했다. 음향 특화관으로, 일반 스피커가 담을 수 없던 저음역대 효과음까지 살려 더욱 생동감있는 현장의 사운드를 구현한다.

메가박스도 지난 2월 첫 4D 특별관 ‘메가|MX4D’를 코엑스점에 처음 설치했다. 15가지 효과를 담은 모션 체어와 9가지 상영관 효과를 표현한다. 모션 체어의 움직임을 유압 방식으로 다뤄 그 효과를 더 섬세히 구현했다.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나 TV가 제공할 수 없는 체험을 통해 극장을 찾는 발길을 늘리려는 취지란 분석이다. 윤성은 영화평론가는 “블록버스터처럼 규모가 큰 영화나 흥행작들의 경우, 관객들로부터 같은 영화를 특별관 포맷별로 N차 관람하는 문화가 형성됐다”며 “특별관들이 영화감상의 재미를 끌어올린다는 사실이 여러 사례들로 입증된 데 따른 자연스러운 흐름”이라고 분석했다.

김보영 (kby5848@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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