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일꾼 3인방' 각별히 챙긴 김정은…하반기 외교에 힘 준다

최소망 기자 2024. 7. 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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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김일성 주석 사망 30주년을 맞아 처음으로 김정은 총비서가 참석한 '추모 음악회'를 개최했다.

그런데 이 음악회에서 김 총비서의 옆자리를 지켰던 4명의 간부 중 3명이 '외교 일꾼'인 것이 포착돼 눈길을 끌었다.

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김 총비서는 공연장의 주석단(VIP 관람석) 중앙에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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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성 주석 사망 30주기 음악회서 김여정·김성남·최선희 특별한 자리 배치
'대외 정책' 중요성 부각…대러 관계 집중 속 '국경 개방'도 주목
(평양 노동신문=뉴스1)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지난 8일 개최된 김일성 30주기 추모 음악회에 참석했다. 왼쪽부터 김여정 당 부부장, 김성남 당 국제부장, 김덕훈 내각총리, 김 총비서, 최선희 외무상.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북한이 김일성 주석 사망 30주년을 맞아 처음으로 김정은 총비서가 참석한 '추모 음악회'를 개최했다. 그런데 이 음악회에서 김 총비서의 옆자리를 지켰던 4명의 간부 중 3명이 '외교 일꾼'인 것이 포착돼 눈길을 끌었다.

김 총비서는 지난 8일 삼지연 극장에서 진행된 김일성 동지 서거 30돌 추모 음악회에 참석했다. 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김 총비서는 공연장의 주석단(VIP 관람석) 중앙에 자리했다. 그의 오른편엔 김덕훈 내각총리와 김성남 당 국제부장과 '대외 총괄' 김여정 당 부부장이 순서대로 앉았다. 왼편으론 최선희 외무상이 자리했다.

이들 외에 다른 간부들은 주석단 자리에 앉지 않았는데, 전 주민들이 보는 자리에서 경제와 대외사업을 담당하는 일꾼들을 각별하게 챙긴 것은 현재 북한이 중시하는 정책 기조를 반영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최선희 외무상은 북한 최초의 여성 외무상이자 '대미 외교'의 전문가로 알려졌다. 그는 2019년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로 전임자인 리용호 외무상이 경질되자 그 자리를 꿰찬 뒤 미국과의 '대결전'을 이끌고 있다. 또 최근에는 대(對) 러시아 외교에서 성과를 내면서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당내 최고의 '중국통'인 김성남 부장도 오랜 기간 당 국제부장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는 올해 3월 노동당 대표단장으로 중국과 베트남을 순방하기도 했다. 4월에도 김 총비서와 자오러지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중국 당 및 정부 대표단의 회담을 수행했다.

김 총비서의 동생인 김여정 부부장은 대남 및 대외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그는 최근에는 역할이 축소된 대남라인을 대신해 남측을 향한 날 선 발언들을 내뱉으며 공세의 전면에 섰다. 대남 오물풍선 살포 등 '적대적 행위'를 그가 직접 설계, 주도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번 음악회 사진은 북한이 하반기에도 이들 3인방을 앞세워 러시아와 중국을 중심으로 한 우방국 외교를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간접적으로 표출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somangcho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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