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의 추억’ 갖고 재결합한 애틀랜타-로사리오, 또 한 번 ‘윈-윈’ 될까[슬로우볼]

안형준 2024. 7. 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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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안형준 기자]

좋은 추억을 갖고 재결합했다. 과연 다시 한 번 성공할 수 있을까.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는 7월 9일(한국시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 백스와 원정 경기에 앞서 외야수 한 명을 콜업했다. 3일 전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은 에디 로사리오였다. 지난 6일 애틀랜타와 계약한 로사리오는 이날 빅리그에 합류했고 7번 좌익수로 선발출전했다.

의미있는 활약을 했다. 4타수 1안타를 기록한 로사리오는 애틀랜타가 1-3으로 끌려가던 9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안타를 터뜨렸다. 그리고 후속타자 션 머피의 동점 2점포가 터지며 애틀랜타는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갔고 11회 5-4 역전승을 거뒀다.

1년만의 재결합이다. 지난해까지 애틀랜타에서 뛴 로사리오는 올시즌에 앞서 워싱턴 내셔널스와 계약했다.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은 뒤 개막 로스터에 합류했다. 올해로 빅리그 10년차를 맞이한 베테랑 로사리오는 큰 기대를 받은 것은 아니지만 전력이 약한 워싱턴에서는 충분히 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로사리오는 67경기에서 .183/.226/.329 7홈런 26타점 8도루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누적 기록은 아주 나쁘다고 보기 어려웠지만 비율 지표가 최악이었다.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4위에 그치고 있는 워싱턴 입장에서는 로사리오를 계속 기용하는 것보다는 유망주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 더 좋은 선택이었다. 결국 워싱턴은 7월이 시작되자마자 로사리오를 DFA한 뒤 방출했다.

방출된 로사리오의 손을 잡은 팀이 바로 애틀랜타였다. 로날드 아쿠나 주니어의 전방 십자인대 파열 부상 이탈로 외야에 공백이 생긴 애틀랜타는 경험이 풍부한 로사리오를 영입해 외야를 보강했다.

로사리오는 준수한 커리어를 쌓은 선수. 푸에르토리코 출신 1991년생인 로사리오는 2010년 신인드래프트 4라운드에서 미네소타 트윈스에 지명됐고 TOP 100 수준의 유망주로 기대를 모았다. 2015년 빅리그에 데뷔했고 데뷔시즌 122경기에서 .267/.289/.459 13홈런 50타점 11도루, 3루타 15개(ML 1위)를 기록하며 신인왕 투표 6위에 올랐다.

주전으로 자리잡은 로사리오는 2015-2020시즌 6년 동안 697경기에 출전해 .277/.310/.478 119홈런 388타점 39도루를 기록했다. 2019년에는 시즌 30홈런 고지를 밟았고 2019년과 2020년 2년 연속 MVP 투표에서도 득표에 성공했다. 지난해까지 빅리그 9시즌 동안 쌓은 성적은 1,030경기 .268/.305/.461 159홈런 548타점 56도루. 선구안이 부족한 것을 제외하면 타자로서는 큰 흠이 없는 선수였다.

무엇보다 애틀랜타와 로사리오는 좋은 추억이 있다. 바로 2021년 월드시리즈 우승을 함께한 것이다.

2020시즌 종료 후 미네소타에서 논텐더 방출을 당한 로사리오는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 계약을 맺고 2021시즌을 시작했다. 로사리오는 클리블랜드에서 78경기 .254/.296/.389 7홈런 46타점 9도루를 기록했고 여름 이적 시장에서 파블로 산도발과 트레이드로 애틀랜타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에도 애틀랜타는 아쿠나의 전방 십자인대 파열 부상 탓에 외야수가 필요해졌고 로사리오를 영입했다.

로사리오는 이적 후 33경기에서 .271/.330/.573 7홈런 16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호르헤 솔레어, 작 피더슨과 함께 시즌 도중 합류한 '이적생 3인방'을 이룬 로사리오는 포스트시즌에서도 맹활약을 펼쳤다. 특히 LA 다저스와 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560/.607/1.040 3홈런 9타점의 어마어마한 폭발력을 선보이며 시리즈 MVP까지 차지했다.

월드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뒤 FA가 된 로사리오는 애틀랜타와 2년 재계약을 맺었다. 2022시즌에는 부상으로 부진했지만 지난시즌에는 142경기에 출전해 .255/.305/.450 21홈런 74타점으로 무난히 활약했다.

올시즌 워싱턴에서 로사리오는 데뷔 후 최악의 성적을 썼지만 그래도 긍정적인 부분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었다. BABIP(인플레이 타구 타율)가 뚝 떨어지며 타격 성적은 최악이었지만 평균 타구 속도(시속 90.6마일), 강타비율(45.2%)은 커리어 최고 수치를 썼다.

아쿠나가 부상으로 이탈하고 주축 타자들이 다소 부진한 애틀랜타는 9일까지 50승 39패(승률 0.562)를 기록해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순위 경쟁에서 필라델피아 필리스(승률 0.644)에 7.5경기차까지 뒤쳐졌다. 2위지만 1위를 넘보기는 쉽지 않은 상황. 하지만 와일드카드 레이스에서는 1위를 달리고 있다. 가을 무대에 오를 가능성은 높다.

로사리오는 비록 워싱턴에서 최악의 부진을 선보였지만 2021년에 그랬듯 이적을 계기로 반등할 수도 있다. 그럴 수 있는 커리어는 충분히 쌓아온 선수다. 로사리오가 2021년처럼 또 한 번 반전을 선보인다면 남은 시즌 애틀랜타 타선에 큰 힘이 될 수 있다.

좋은 추억을 갖고 재회한 애틀랜타와 로사리오가 또 한 번 '윈-윈'을 이룰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자료사진=에디 로사리오)

뉴스엔 안형준 markaj@

사진=ⓒ GettyImage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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