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빌리’ 밴스, 턱수염 때문에 부통령 꿈 좌절되나

워싱턴/김은중 특파원 2024. 7. 10. 0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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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정가서 트럼프 ‘수염 혐오’ 유명
장남에 면도 권유하고 일부 인사 거르기도
다음 주 전당대회서 후보 지명 예정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유력한 부통령 후보 중 한 명인 J. D. 밴스 상원의원. /로이터·뉴스1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러닝 메이트 지명이 임박한 가운데, 유력한 후보군 중 한 명인 J.D. 밴스(Vance) 상원의원이 덥수룩한 수염 때문에 발목이 잡힐 수도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트럼프는 러닝 메이트의 외양을 중시하는데 밴스를 상징하는 턱수염이 부정적인 요소로 고려될 수 있다는 것이다. 오하이오주 ‘흙수저’ 출신인 밴스는 2017년 출간한 자전석 소설 ‘힐빌리의 노래’로 국내에도 잘 알려져있는 인물이다.

트럼프의 측근은 9일 미국의 온라인 매체 ‘더 불워크’에 “트럼프는 깔끔하게 면도한 사람이고 그는 수염을 좋아하지 않는다”며 “트럼프가 밴스에 직접적으로 문제 제기를 하지는 않았지만 중요한 고려 사항이고 유일하게 발목을 잡을 수도 있는 문제”라고 했다. 트럼프는 이달 15~18일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리는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부통령 후보를 지명할 것이 유력하다. 밴스와 함께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 더그 버검 노스다코타 주지사 등 3인이 ‘쇼트 리스트’에 올라있다.

워싱턴 정가에서 트럼프가 수염을 혐오한다는 건 익히 알려진 얘기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재임 중인 2016년 “존 볼턴이 그의 트레이드 마크인 콧수염 때문에 국무장관 후보로 지명되지 못했을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2020년 ‘아버지의 날’을 맞아서는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에게 테드 크루즈·랜드 폴 의원 등의 수염과 비교하며 “수염을 깎으라”고 권고했다고 한다. 부친의 이같은 권유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주니어는 최근 덥수룩한 수염을 유지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왼쪽)과 J. D. 밴스 상원의원이 올해 3월 오하이오주의 유세 현장에서 무대에 함께 올라있다. /AP연합뉴스

문제는 밴스에게 면도가 결코 간단한 문제가 아니라는 점이다. 지난해 3월 상원에 입성한 밴스는 1984년생으로, 존 오소프·케이티 브릿 의원 등과 함께 의회에서 가장 어린 축에 속한다. 경험 부족과 미숙함을 이미지로 보완하기 위해 수염을 길러왔는데 이게 밴스의 인지도를 높인 것은 물론 긴 속눈썹, 파란 눈과 더불어 그를 상징하는 것이 됐다. 매체는 “나이와 외모 때문에 아마 면도가 불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밴스가 지명될 경우 역대 부통령 후보 중 세번째로 젊은 러닝 메이트가 된다. 트럼프 캠프의 한 고문은 “수염을 빼면 밴스는 12살 처럼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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