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파킨슨병 전문의 만났나”…고성 오간 백악관 브리핑룸

박준우 기자 2024. 7. 10. 05:1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고령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업무 수행 능력에 대한 의구심이 증폭되는 가운데 8일 백악관 브리핑 도중 대변인과 취재진이 충돌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특히 CBS의 백악관 출입기자 에드 오키프가 "당신은 아주 기본적이고 직접적인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이자, 장-피에르 대변인은 "그(바이든 대통령)는 신경과 의사를 세 번 만났다고 말하고 있다"며 "그게 제가 여러분에게 전하는 내용"이라고 답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장-피에르 대변인, 기자와 설전
지난 6월 27일 대통령 후보자 TV토론에 출연한 조 바이든 대통령. 로이터 연합뉴스

고령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업무 수행 능력에 대한 의구심이 증폭되는 가운데 8일 백악관 브리핑 도중 대변인과 취재진이 충돌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관련 질문에 대변인이 명확한 답변을 피하면서다.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는 뉴욕타임스(NYT)의 보도를 토대로 파킨슨병 전문가인 케빈 캐너드의 백악관 방문에 관한 질문이 쏟아졌다.

앞서 NYT는 백악관의 공식 방문자 기록을 근거로 운동장애를 전문으로 하는 월터 리드 군의료센터의 신경과 의사 캐너드가 8개월간 8차례 백악관을 방문한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장-피에르 대변인은 ‘프라이버시’와 ‘보안 문제’를 거론하며, 캐너드의 이름조차 언급하길 거부하며 그의 백악관 방문 사실도 인정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미 백악관이 대통령 주치의 명의로 발표했던 성명에서 캐너드의 이름을 공개하면서 그의 방문 사실을 공표한 터라 이러한 답변은 기자단의 반발을 불렀다.

기자들은 그가 바이든 대통령의 건강에 대한 중요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CBS의 백악관 출입기자 에드 오키프가 "당신은 아주 기본적이고 직접적인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이자, 장-피에르 대변인은 "그(바이든 대통령)는 신경과 의사를 세 번 만났다고 말하고 있다"며 "그게 제가 여러분에게 전하는 내용"이라고 답했다.

오키프 기자는 "아니 그렇지 않다"라고 하자, 장-피에르 대변인은 "아니, 그렇다"고 받아치며 물러서지 않았다.

오키프 기자가 "캐너드가 특별히 대통령의 상태 때문에 백악관에 온 것인가"라고 거듭 묻자, 장-피에르 대변인은 "보안상 이유로 이름을 공유할 수 없다고 말씀드렸다"며 "피부과 의사부터 신경과 의사까지, 전문의의 이름을 널리 공유할 수는 없다"고 응수했다.

특히 오키프 기자가 답변을 끊으며 질문을 계속하자 장-피에르 대변인은 "그건 공격적인 방식"이라며 존중을 보여달라고 언성을 높였다.

오키프 기자가 "우리는 그(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정보가 언론에 공유되는 방식에 화가 난다"고 항의하자, 장-피에르 대변인은 "매번, 나는 돌아와 여러분의 질문에 답을 준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당신이 얼마나 나를 몰아붙이든, 나에게 얼마나 화가 났든 나는 그 이름을 확인하지 않을 것"이라며 "설령 그게 (방문자) 기록에 있어도 상관없다. 나는 여기서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다. 당신들과 공유할 수 있는 것은 대통령이 신체검사를 위해 3차례 신경과 의사를 만났다는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대화가 끝나고 몇 분 후 장-피에르 대변인은 브리핑룸에 있던 기자들에게 자신이 질문을 받는 방식에 기분이 상했다고 말했다.

평상시에도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과 출입 기자들 사이는 좋지 않은 편이지만, 최근 바이든 대통령의 건강 문제가 빚어진 후 백악관 브리핑룸의 분위기는 더욱 긴장된 모습을 보여왔다고 NYT는 전했다.

박준우 기자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