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버타운은 부자만?…"보증금 1천만원·월세 60만원" 50대도 산다[부릿지]

김효정 기자, 김아연 PD, 이상봉 PD, 신선용 디자이너, 서은지 PD 2024. 7. 10.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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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령 사회 진입을 앞두고 '시니어주택'이 건설업계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국토교통부가 시니어주택 활성화를 위한 법령 개정에 착수하고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화성동탄2신도시에 국내 최대 규모 시니어타운을 조성하는 등 공급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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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령 사회 진입을 앞두고 '시니어주택'이 건설업계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65세 이상 인구는 993만8235명으로 연말이면 전체 인구의 약 20%인 1000만 명을 돌파하는 초고령 사회가 시작된다. 하지만 지난해 기준 노인복지주택 규모는 전국 39곳 총 8840가구에 불과하다. 이에 국토교통부가 시니어주택 활성화를 위한 법령 개정에 착수하고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화성동탄2신도시에 국내 최대 규모 시니어타운을 조성하는 등 공급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지만 시니어주택에 대한 막연한 오해와 편견도 여전한 실정인데, ☞머니투데이 부동산 유튜브 채널 '부릿지'가 시니어주택 전문 유튜브 채널 '공빠TV' 운영자 문성택, 유영란 부부를 만나 시니어주택의 장단점과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해 알아봤다.

김효정 기자
안녕하세요. 부릿지 김효정입니다. 올해 말이면 대한민국이 65세 이상 인구가 20%를 넘는 초고령 사회가 시작된다고 합니다. 인생에서 노년기가 가장 긴 삶을 보내야 될 수도 있다고 하는데요. 100세 시대를 맞아 부동산 시장에서도 새롭게 주목받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시니어 주택이죠. 오늘은 유튜브 공빠 tv 채널 운영자이신 문성택, 유영란님 모시고 시니어 주택에 대해서 한번 얘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문성택 (유튜브 '공빠TV' 운영자)
안녕하세요. 저는 25년 차 한의사로 한의원과 요양병원에서 근무를 했고요. 그 경험을 토대로 우리 어르신들이 건강하게 살 노후 주거지 실버타운을 공부하게 돼서 아내와 함께 공빠tv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실버타운을 공부하게 된 게 환자분들을 진료하다 보니까 건강수명인 75세를 넘으면 몸이 쇠약해지시는 걸 발견을 했고요. 또 80세가 넘으시면 혼자 되시는 분들이 그렇게 많습니다. 혼자 되시면 식사가 부실해지고요. 그 결과로 안타깝게도 85세 넘으시면 한 40%가 치매에 걸리십니다. 그러다가 대부분 요양원이나 요양병원에서 마지막을 보내시게 되는데 너무 안타까워서 저희는 그러게 안 보내야 되겠다, 그리고 많은 분들이 건강하게 여생을 보내시면 좋겠다 해서 한 8년을 공부했습니다. 근데 그런 자료들이 너무 아까워서 다른 분들하고 좀 공유를 했으면 좋겠다. 그런 생각에서 아내와 함께 유튜브 영상으로 올리게 됐습니다.

김효정 기자
두 분도 현재 시니어 주택에 거주하시는 걸로 알고 있는데 입주한 지는 얼마나 되셨나요?

▶유영란 (유튜브 '공빠TV' 운영자)
지금 입주한 지가 네 달째네요. 원래 시니어 주택 그러니까 실버타운은 부부 중 한 명이라도 만 60세가 넘어야지만 자격이 돼요. 저희도 한 4년 후쯤 그렇게 해서 계획을 다 잡고 있었어요. 그런데 얼마 전에 탐방을 다니다가 저희가 예전에 가보지 못했던 곳을 가보게 됐는데 특별하게 나이 제한을 두지 않는 곳을 발견하게 됐어요. 그날로 바로 월세로 들어갔습니다.

김효정 기자
지금 건설업계들도 다양한 시니어 주택을 준비하고 있는데 많은 시설들을 조성하는 대신에 너무 높은 비용으로 책정되는 주택들이 많은 것 같더라고요. 제가 노후에 이걸 감당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들던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문성택 (유튜브 '공빠TV' 운영자)
걱정 안 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착시효과라고 저는 생각하는데 고급형은 사실은 많지 않고요. 한 3, 4곳이 언론에 노출이 되다 보니까 사람들은 거기에만 관심을 가지시거든요. 공부를 해보면 가성비형 실버타운이 우리나라에도 의외로 있습니다. 1인 기준으로 보증금 한 1억에서 4억 대에 대부분 분포돼 있고 가장 비싼 곳이 10억인데 이런 곳들은 비싼 대신에 평형도 굉장히 넓거든요. 일반 아파트로 치면 한 70~80평 되는 큰 그런 공간을 차지하고 있으면서 또 호텔형 서비스를 제공하니까 좀 특별한 곳이다 생각하시면 되고 대부분 주변 지역의 전세 금액이랑 비슷하게 맞춥니다.그래서 내가 일반 주택에서 살 것이냐 실버타운에서 살 것이냐 그것을 선택할 문제이지 보증금이 그렇게 과도하고 과도하다고는 생각되지 않고요. 실버타운들이 하나하나 만들어지기 시작하니까 앞으로는 가성비(주택)도 더 생기리라 예상하고 있습니다.

김효정 기자
두 분은 월세로 지내신다고 하셨는데 대략 얼마인지 여쭤봐도 되나요?

▶유영란 (유튜브 '공빠TV' 운영자)
이제 평형에 따라 다르고요. 일반 우리 사회 초년생들이 얻는 그런 원룸 타입이에요. 그래서 보증금하고 또 생활비하고 이렇게 약간 있는데 비싸지 않아요.

▶문성택 (유튜브 '공빠TV' 운영자)
대략 보증금 한 1000만 원에 월세 한 60만 원에서 80만 원. 평형이라든지 또 방향이라든지 이런 거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그 정도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김효정 기자
최근 지어진 시니어주택들을 보면 커뮤니티가 잘 돼 있거나 요즘 신축 아파트들처럼 스크린 골프장 당구장 수영장 이런 게 다 있더라고요. 실제로 거주하시는 분들의 사용 빈도가 좀 높은 편인가요?
▶유영란 (유튜브 '공빠TV' 운영자)
결론은 별로 많이 안 이용하세요. 저희는 솔직히 100% 이용하거든요. 저희가 여러 독자분들한테도 실버 타운은 젊어서 들어가야 된다.그래야 그 커뮤니티 내가 낸 돈들을 다 내가 활용할 수 있는 거지 나이 들어서 들어가시게 되면 혜택을 못 받고 돈만 내시는 거예요. 굉장히 중요한 포인트인데 (지금 시설 이용하지 않는) 그분들은 20년 전에 들어가서 지금 나이는 드셨지만 굉장히 건강하세요. 저희가 입주자들하고 인터뷰를 해 보면 내가 60대 후반에 들어왔는데 내가 한 80세 좀 넘으면 죽을 줄 알았어. 이렇게 정말 말씀하셨어요. 그게 저희는 포인트라고 보는 거죠. 일찍 들어오셔서 활발하게 편안하게 또 식사도 잘하고 계셨기 때문에 지금 그렇게 건강하다는 반증이다.


김효정 기자
시니어 주택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도 많은데요.

▶유영란 (유튜브 '공빠TV' 운영자)
굉장히 많은데 제가 한 번 정리를 해볼게요. 가장 첫 번째 오해죠. 요양원하고 구분을 아직도 못 하세요. 그래서 저희 보고 '이상한 부부다', '젊은 부부가 거길 왜 들어가냐' 이런 말씀하시는 분들이 계세요.

▶문성택 (유튜브 '공빠TV' 운영자)
노인복지법에 시설이 구분돼 있습니다. 우리가 보통 말하는 실버타운은 노인 주거복지시설이라고 하고요.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는 요양원은 노인 의료복지시설입니다. 요양원에 들어가시려면 내가 몸이 불편하다 돌봄이 필요하다 이 증빙이 있어야 되거든요. 실버타운의 경우에는 반대로 건강하셔야 들어가실 수 있습니다. 그런데 예전에는 어르신들이 이걸 혼동해서 '실버타운에 가면 죽으러 가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생각했는데 지금은 인식 개선이 많이 되고 있습니다.

▶유영란 (유튜브 '공빠TV' 운영자)
두 번째는 비싸다. 비싸서 그런데 못 간다, 그런 오해가 있어요.

▶문성택 (유튜브 '공빠TV' 운영자)
우리나라 실버타운을 한 30여 곳을 찾아서 저희가 소개해 드리고 공부를 하고 있거든요. 100세대 이상이면서 직원이 한 10명 이상 되고 식당 운영하고 이런 것들을 따져보면 사실은 30곳이 안 됩니다. 그런 곳들 중에서 100만원 실버타운 4~5곳 되고요. 150만원 실버타운 4~5곳 됩니다. 그러면 거의 한 절반 정도가 중산층도 가실 수 있는 실버타운이라는 거거든요. 이 착시 효과가 있어서 '더 클래식 500'이나 '삼성 노블 카운티'를 보시기 때문에 실버타운 비싼 곳이다 생각하시지만 의외로 잘 찾아보시면 우리 부모님들이 가실 수 있는 곳이 꽤 있습니다.

▶유영란 (유튜브 '공빠TV' 운영자)
이런 편견도 있어요. 노인들끼리만 사는데 뭐 하러 가냐 우울하고 칙칙하다.

▶문성택 (유튜브 '공빠TV' 운영자)
실버타운은 어르신들에게 서비스하는 곳이기 때문에 다른 곳들보다 직원 수가 많습니다. 다른 말로 하면 젊은 직원들이 많아요. 예를 들면 제가 가본 곳 중에 한 곳은 어르신들이 한 300명 정도 생활하시는데 직원들이 한 75명 되거든요. 그리고 어르신들이 나이가 드시니까 방문 요양 서비스를 받으셔요. 요양보호사님들이 한 70~80명 됩니다. 그분들만 해서 한 150명 되거든요. 활동하시는 분들은 젊은 분들이 더 많죠. 저희는 실제로 가보고 그런 생각에서 좀 깼거든요.

▶유영란 (유튜브 '공빠TV' 운영자)
또 무시무시한 건데요. 옆에서 막 사람이 죽어 나간다, 같이 살다 보면 심란하다.

▶문성택 (유튜브 '공빠TV' 운영자)
제가 그 부분을 곰곰히 생각을 해 봤어요. 그런데 생각을 바꿔보면 우리 어르신들이 병원이나 요양원 안 가고 집에서 죽는 게 소원이라는 분들이 많습니다. 실버타운에 사시는 분들은 그 소원을 이루신 분들이거든요. 우리 목표가 바로 그겁니다. 내가 살던 집에서 건강하게 내 발로 걸어다니다가 거기서 생을 마감하는 것이 꿈이고 소원인데 그것을 이루는 곳이 바로 실버 타운이니까 저는 부정적인 내용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김효정 기자
다 설득됐는데요. 두 분이 실제로 거주하시면서 가장 만족도가 높은 부분은 어떤 부분인가요?

▶유영란 (유튜브 '공빠TV' 운영자)
첫 번째는 일단 건강해지는 것 같아요. 여기 와서 운동도 많이 하고 또 식사를 제대로 제 시간에 하니까 확실히 이 생체 리듬이라고 그럴까요, 쾌적해졌어요. 두 번째는 여유 시간이 많아졌어요. 식사를 준비하는 시간 뭐 재료를 손질하는 시간 이런 모든 것들이 다 빠졌고요. 만약에 내가 수영을 간다 도서관을 간다 그러면 그 이동 시간이 있잖아요. 실버타운은 커뮤니티가 다 모여 있기 때문에 제가 시간을 굉장히 세이브 했구나 이런 느낌이 들고요. 세 번째는 그러다 보니까 제가 하고 싶었던 일을 찾아서 몰두하게 됐다고 해야 될까요? 그런 장점들이 있는 것 같아요.

김효정 기자
반대로 직접 거주하면서 느끼신 불편함이나 단점은 뭐가 있을까요?

▶문성택 (유튜브 '공빠TV' 운영자)
저는 한의원에서 한 25년 환자분들을 진료하다 보니까 우리가 고령화가 되면서 예기치 못하게 겪는 것들이 뭐냐 하면 우리 어르신들이 의외로 치매에 걸리신다는 거예요. 치매가 스펙트럼이 굉장히 다양하고 초기 치매 단계 이런 분들을 진료하면서 꽤 봤거든요. 실버타운에 들어와 보니까 실제로 좀 그런 분들이 보이기도 하고 자녀분들도 부모님이 치매 초기 치매인데 모르신 분들이 꽤 많습니다. 그런 부분들이 좀 가서 생각지 못했던 부분이라고 볼 수가 있죠.

김효정 기자
시니어주택에 입주할 수 있는 나이 제한이 있는데 그 외에 다른 제한은 없나요?

▶문성택 (유튜브 '공빠TV' 운영자)
나이 제한이 두 가지가 있습니다. 일단 대부분 실버타운은 만 60세가 넘으셔야 됩니다. 부부 중에 한 명만 넘으시면 됩니다. 그런데 위로 나이 제한이 또 있습니다. 그래서 고령 어르신들은 실버 타운에 입주하시기가 어렵습니다. 보통 85세를 기준으로 넘어가시면 안 받는 곳들이 많고요. 최근에는 75세로 낮춘 곳도 있습니다. 그래서 실버타운 들어가시려면은 좀 일찍 들어가셔야 된다. 오해하시면 안 되는데 입주 연령만 제한이 있는 것이지 그때 들어가시면 100살이든 110살이든 계속 사실 수 있어요.

김효정 기자
그 연령대가 지난다고 해서 나와야 되는 건 아니고 처음 들어가는 게 이제 어렵다는 말씀. 건강해야 된다고도 하셨는데 사실 연세가 드시면 지병은 조금씩 다 있으시잖아요.

▶유영란 (유튜브 '공빠TV' 운영자)
생활이 되셔야 해요.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한 상태의 몸이다, 돌봄이 필요하다 그러면 조금 곤란하죠.

▶문성택 (유튜브 '공빠TV' 운영자)
주로 많이 이제 체크하는 부분들이 우리 어르신들이 치매에 걸리셨나 안 걸리셨나 인지 검사를 꼭 하는 것 같습니다. 들어오시면 본인도 생활에서 힘드시고 다른 입주민들에게 피해가 갈 수가 있잖아요. 어떤 실버 타운들은 그런 것들을 검증하기 위해서 병원에서 진단서를 첨부하도록 하는 곳도 있습니다.

▶유영란 (유튜브 '공빠TV' 운영자)
얼마 전에 법으로 실버타운에 아픈 사람도 들어갈 수 있게 한다, 이런 발표를 하기도 했어요. 그래서 지금 조금 혼선이 있어요. 그 경계가 어디까지일 것이며 실버타운에서는 직원들이 준비가 안 돼 있는데 기존에 있던 분들한테 서비스가 제대로 또 안 가는 거잖아요. 결국은 다 손해를 함께 보는 거기 때문에 앞으로 어떻게 진행이 되는지 좀 봐야 될 것 같아요. ☞자세한 내용은 머니투데이 부동산 유튜브 채널 '부릿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김효정 기자 hyojhyo@mt.co.kr 김아연 PD ayeon_28@mt.co.kr 이상봉 PD assio28@mt.co.kr 신선용 디자이너 sy0531@mt.co.kr 서은지 PD sej113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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