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버타운은 부자만?…"보증금 1천만원·월세 60만원" 50대도 산다[부릿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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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령 사회 진입을 앞두고 '시니어주택'이 건설업계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국토교통부가 시니어주택 활성화를 위한 법령 개정에 착수하고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화성동탄2신도시에 국내 최대 규모 시니어타운을 조성하는 등 공급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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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령 사회 진입을 앞두고 '시니어주택'이 건설업계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65세 이상 인구는 993만8235명으로 연말이면 전체 인구의 약 20%인 1000만 명을 돌파하는 초고령 사회가 시작된다. 하지만 지난해 기준 노인복지주택 규모는 전국 39곳 총 8840가구에 불과하다. 이에 국토교통부가 시니어주택 활성화를 위한 법령 개정에 착수하고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화성동탄2신도시에 국내 최대 규모 시니어타운을 조성하는 등 공급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지만 시니어주택에 대한 막연한 오해와 편견도 여전한 실정인데, ☞머니투데이 부동산 유튜브 채널 '부릿지'가 시니어주택 전문 유튜브 채널 '공빠TV' 운영자 문성택, 유영란 부부를 만나 시니어주택의 장단점과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해 알아봤다.
▶김효정 기자
안녕하세요. 부릿지 김효정입니다. 올해 말이면 대한민국이 65세 이상 인구가 20%를 넘는 초고령 사회가 시작된다고 합니다. 인생에서 노년기가 가장 긴 삶을 보내야 될 수도 있다고 하는데요. 100세 시대를 맞아 부동산 시장에서도 새롭게 주목받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시니어 주택이죠. 오늘은 유튜브 공빠 tv 채널 운영자이신 문성택, 유영란님 모시고 시니어 주택에 대해서 한번 얘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문성택 (유튜브 '공빠TV' 운영자)
안녕하세요. 저는 25년 차 한의사로 한의원과 요양병원에서 근무를 했고요. 그 경험을 토대로 우리 어르신들이 건강하게 살 노후 주거지 실버타운을 공부하게 돼서 아내와 함께 공빠tv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실버타운을 공부하게 된 게 환자분들을 진료하다 보니까 건강수명인 75세를 넘으면 몸이 쇠약해지시는 걸 발견을 했고요. 또 80세가 넘으시면 혼자 되시는 분들이 그렇게 많습니다. 혼자 되시면 식사가 부실해지고요. 그 결과로 안타깝게도 85세 넘으시면 한 40%가 치매에 걸리십니다. 그러다가 대부분 요양원이나 요양병원에서 마지막을 보내시게 되는데 너무 안타까워서 저희는 그러게 안 보내야 되겠다, 그리고 많은 분들이 건강하게 여생을 보내시면 좋겠다 해서 한 8년을 공부했습니다. 근데 그런 자료들이 너무 아까워서 다른 분들하고 좀 공유를 했으면 좋겠다. 그런 생각에서 아내와 함께 유튜브 영상으로 올리게 됐습니다.
▶김효정 기자
두 분도 현재 시니어 주택에 거주하시는 걸로 알고 있는데 입주한 지는 얼마나 되셨나요?
▶유영란 (유튜브 '공빠TV' 운영자)
지금 입주한 지가 네 달째네요. 원래 시니어 주택 그러니까 실버타운은 부부 중 한 명이라도 만 60세가 넘어야지만 자격이 돼요. 저희도 한 4년 후쯤 그렇게 해서 계획을 다 잡고 있었어요. 그런데 얼마 전에 탐방을 다니다가 저희가 예전에 가보지 못했던 곳을 가보게 됐는데 특별하게 나이 제한을 두지 않는 곳을 발견하게 됐어요. 그날로 바로 월세로 들어갔습니다.
▶김효정 기자
지금 건설업계들도 다양한 시니어 주택을 준비하고 있는데 많은 시설들을 조성하는 대신에 너무 높은 비용으로 책정되는 주택들이 많은 것 같더라고요. 제가 노후에 이걸 감당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들던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문성택 (유튜브 '공빠TV' 운영자)
걱정 안 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착시효과라고 저는 생각하는데 고급형은 사실은 많지 않고요. 한 3, 4곳이 언론에 노출이 되다 보니까 사람들은 거기에만 관심을 가지시거든요. 공부를 해보면 가성비형 실버타운이 우리나라에도 의외로 있습니다. 1인 기준으로 보증금 한 1억에서 4억 대에 대부분 분포돼 있고 가장 비싼 곳이 10억인데 이런 곳들은 비싼 대신에 평형도 굉장히 넓거든요. 일반 아파트로 치면 한 70~80평 되는 큰 그런 공간을 차지하고 있으면서 또 호텔형 서비스를 제공하니까 좀 특별한 곳이다 생각하시면 되고 대부분 주변 지역의 전세 금액이랑 비슷하게 맞춥니다.그래서 내가 일반 주택에서 살 것이냐 실버타운에서 살 것이냐 그것을 선택할 문제이지 보증금이 그렇게 과도하고 과도하다고는 생각되지 않고요. 실버타운들이 하나하나 만들어지기 시작하니까 앞으로는 가성비(주택)도 더 생기리라 예상하고 있습니다.
▶김효정 기자
두 분은 월세로 지내신다고 하셨는데 대략 얼마인지 여쭤봐도 되나요?
▶유영란 (유튜브 '공빠TV' 운영자)
이제 평형에 따라 다르고요. 일반 우리 사회 초년생들이 얻는 그런 원룸 타입이에요. 그래서 보증금하고 또 생활비하고 이렇게 약간 있는데 비싸지 않아요.
▶문성택 (유튜브 '공빠TV' 운영자)
대략 보증금 한 1000만 원에 월세 한 60만 원에서 80만 원. 평형이라든지 또 방향이라든지 이런 거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그 정도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김효정 기자
최근 지어진 시니어주택들을 보면 커뮤니티가 잘 돼 있거나 요즘 신축 아파트들처럼 스크린 골프장 당구장 수영장 이런 게 다 있더라고요. 실제로 거주하시는 분들의 사용 빈도가 좀 높은 편인가요?
▶유영란 (유튜브 '공빠TV' 운영자)
결론은 별로 많이 안 이용하세요. 저희는 솔직히 100% 이용하거든요. 저희가 여러 독자분들한테도 실버 타운은 젊어서 들어가야 된다.그래야 그 커뮤니티 내가 낸 돈들을 다 내가 활용할 수 있는 거지 나이 들어서 들어가시게 되면 혜택을 못 받고 돈만 내시는 거예요. 굉장히 중요한 포인트인데 (지금 시설 이용하지 않는) 그분들은 20년 전에 들어가서 지금 나이는 드셨지만 굉장히 건강하세요. 저희가 입주자들하고 인터뷰를 해 보면 내가 60대 후반에 들어왔는데 내가 한 80세 좀 넘으면 죽을 줄 알았어. 이렇게 정말 말씀하셨어요. 그게 저희는 포인트라고 보는 거죠. 일찍 들어오셔서 활발하게 편안하게 또 식사도 잘하고 계셨기 때문에 지금 그렇게 건강하다는 반증이다.
▶김효정 기자
시니어 주택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도 많은데요.
▶유영란 (유튜브 '공빠TV' 운영자)
굉장히 많은데 제가 한 번 정리를 해볼게요. 가장 첫 번째 오해죠. 요양원하고 구분을 아직도 못 하세요. 그래서 저희 보고 '이상한 부부다', '젊은 부부가 거길 왜 들어가냐' 이런 말씀하시는 분들이 계세요.
▶문성택 (유튜브 '공빠TV' 운영자)
노인복지법에 시설이 구분돼 있습니다. 우리가 보통 말하는 실버타운은 노인 주거복지시설이라고 하고요.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는 요양원은 노인 의료복지시설입니다. 요양원에 들어가시려면 내가 몸이 불편하다 돌봄이 필요하다 이 증빙이 있어야 되거든요. 실버타운의 경우에는 반대로 건강하셔야 들어가실 수 있습니다. 그런데 예전에는 어르신들이 이걸 혼동해서 '실버타운에 가면 죽으러 가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생각했는데 지금은 인식 개선이 많이 되고 있습니다.
▶유영란 (유튜브 '공빠TV' 운영자)
두 번째는 비싸다. 비싸서 그런데 못 간다, 그런 오해가 있어요.
▶문성택 (유튜브 '공빠TV' 운영자)
우리나라 실버타운을 한 30여 곳을 찾아서 저희가 소개해 드리고 공부를 하고 있거든요. 100세대 이상이면서 직원이 한 10명 이상 되고 식당 운영하고 이런 것들을 따져보면 사실은 30곳이 안 됩니다. 그런 곳들 중에서 100만원 실버타운 4~5곳 되고요. 150만원 실버타운 4~5곳 됩니다. 그러면 거의 한 절반 정도가 중산층도 가실 수 있는 실버타운이라는 거거든요. 이 착시 효과가 있어서 '더 클래식 500'이나 '삼성 노블 카운티'를 보시기 때문에 실버타운 비싼 곳이다 생각하시지만 의외로 잘 찾아보시면 우리 부모님들이 가실 수 있는 곳이 꽤 있습니다.
▶유영란 (유튜브 '공빠TV' 운영자)
이런 편견도 있어요. 노인들끼리만 사는데 뭐 하러 가냐 우울하고 칙칙하다.
▶문성택 (유튜브 '공빠TV' 운영자)
실버타운은 어르신들에게 서비스하는 곳이기 때문에 다른 곳들보다 직원 수가 많습니다. 다른 말로 하면 젊은 직원들이 많아요. 예를 들면 제가 가본 곳 중에 한 곳은 어르신들이 한 300명 정도 생활하시는데 직원들이 한 75명 되거든요. 그리고 어르신들이 나이가 드시니까 방문 요양 서비스를 받으셔요. 요양보호사님들이 한 70~80명 됩니다. 그분들만 해서 한 150명 되거든요. 활동하시는 분들은 젊은 분들이 더 많죠. 저희는 실제로 가보고 그런 생각에서 좀 깼거든요.
▶유영란 (유튜브 '공빠TV' 운영자)
또 무시무시한 건데요. 옆에서 막 사람이 죽어 나간다, 같이 살다 보면 심란하다.
▶문성택 (유튜브 '공빠TV' 운영자)
제가 그 부분을 곰곰히 생각을 해 봤어요. 그런데 생각을 바꿔보면 우리 어르신들이 병원이나 요양원 안 가고 집에서 죽는 게 소원이라는 분들이 많습니다. 실버타운에 사시는 분들은 그 소원을 이루신 분들이거든요. 우리 목표가 바로 그겁니다. 내가 살던 집에서 건강하게 내 발로 걸어다니다가 거기서 생을 마감하는 것이 꿈이고 소원인데 그것을 이루는 곳이 바로 실버 타운이니까 저는 부정적인 내용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김효정 기자
다 설득됐는데요. 두 분이 실제로 거주하시면서 가장 만족도가 높은 부분은 어떤 부분인가요?
▶유영란 (유튜브 '공빠TV' 운영자)
첫 번째는 일단 건강해지는 것 같아요. 여기 와서 운동도 많이 하고 또 식사를 제대로 제 시간에 하니까 확실히 이 생체 리듬이라고 그럴까요, 쾌적해졌어요. 두 번째는 여유 시간이 많아졌어요. 식사를 준비하는 시간 뭐 재료를 손질하는 시간 이런 모든 것들이 다 빠졌고요. 만약에 내가 수영을 간다 도서관을 간다 그러면 그 이동 시간이 있잖아요. 실버타운은 커뮤니티가 다 모여 있기 때문에 제가 시간을 굉장히 세이브 했구나 이런 느낌이 들고요. 세 번째는 그러다 보니까 제가 하고 싶었던 일을 찾아서 몰두하게 됐다고 해야 될까요? 그런 장점들이 있는 것 같아요.
▶김효정 기자
반대로 직접 거주하면서 느끼신 불편함이나 단점은 뭐가 있을까요?
▶문성택 (유튜브 '공빠TV' 운영자)
저는 한의원에서 한 25년 환자분들을 진료하다 보니까 우리가 고령화가 되면서 예기치 못하게 겪는 것들이 뭐냐 하면 우리 어르신들이 의외로 치매에 걸리신다는 거예요. 치매가 스펙트럼이 굉장히 다양하고 초기 치매 단계 이런 분들을 진료하면서 꽤 봤거든요. 실버타운에 들어와 보니까 실제로 좀 그런 분들이 보이기도 하고 자녀분들도 부모님이 치매 초기 치매인데 모르신 분들이 꽤 많습니다. 그런 부분들이 좀 가서 생각지 못했던 부분이라고 볼 수가 있죠.
▶김효정 기자
시니어주택에 입주할 수 있는 나이 제한이 있는데 그 외에 다른 제한은 없나요?
▶문성택 (유튜브 '공빠TV' 운영자)
나이 제한이 두 가지가 있습니다. 일단 대부분 실버타운은 만 60세가 넘으셔야 됩니다. 부부 중에 한 명만 넘으시면 됩니다. 그런데 위로 나이 제한이 또 있습니다. 그래서 고령 어르신들은 실버 타운에 입주하시기가 어렵습니다. 보통 85세를 기준으로 넘어가시면 안 받는 곳들이 많고요. 최근에는 75세로 낮춘 곳도 있습니다. 그래서 실버타운 들어가시려면은 좀 일찍 들어가셔야 된다. 오해하시면 안 되는데 입주 연령만 제한이 있는 것이지 그때 들어가시면 100살이든 110살이든 계속 사실 수 있어요.
▶김효정 기자
그 연령대가 지난다고 해서 나와야 되는 건 아니고 처음 들어가는 게 이제 어렵다는 말씀. 건강해야 된다고도 하셨는데 사실 연세가 드시면 지병은 조금씩 다 있으시잖아요.
▶유영란 (유튜브 '공빠TV' 운영자)
생활이 되셔야 해요.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한 상태의 몸이다, 돌봄이 필요하다 그러면 조금 곤란하죠.
▶문성택 (유튜브 '공빠TV' 운영자)
주로 많이 이제 체크하는 부분들이 우리 어르신들이 치매에 걸리셨나 안 걸리셨나 인지 검사를 꼭 하는 것 같습니다. 들어오시면 본인도 생활에서 힘드시고 다른 입주민들에게 피해가 갈 수가 있잖아요. 어떤 실버 타운들은 그런 것들을 검증하기 위해서 병원에서 진단서를 첨부하도록 하는 곳도 있습니다.
▶유영란 (유튜브 '공빠TV' 운영자)
얼마 전에 법으로 실버타운에 아픈 사람도 들어갈 수 있게 한다, 이런 발표를 하기도 했어요. 그래서 지금 조금 혼선이 있어요. 그 경계가 어디까지일 것이며 실버타운에서는 직원들이 준비가 안 돼 있는데 기존에 있던 분들한테 서비스가 제대로 또 안 가는 거잖아요. 결국은 다 손해를 함께 보는 거기 때문에 앞으로 어떻게 진행이 되는지 좀 봐야 될 것 같아요. ☞자세한 내용은 머니투데이 부동산 유튜브 채널 '부릿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김효정 기자 hyojhyo@mt.co.kr 김아연 PD ayeon_28@mt.co.kr 이상봉 PD assio28@mt.co.kr 신선용 디자이너 sy0531@mt.co.kr 서은지 PD sej113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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