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고병원성 AI 확산…인체감염 속출

박하늘 기자 2024. 7. 10. 05:0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세계 곳곳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에 따른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고병원성 AI 인체 감염 사례도 늘어나면서 일부 국가에선 가금농장 종사자 등에 대해 백신 접종을 추진하는 등 방역에 고삐를 죄고 있다.

올들어 3월 미 텍사스주 낙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최초 발생한 이후 4번째 인체 감염 사례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고병원성 AI는 인수공통감염병으로 인체 감염 때 치사율이 50%에 달한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美 낙농장서 젖소 매개로 발병
印 가금류서 옮은 아동 사례도
핀란드, 농장 종사자 예방접종
미국, 백신업체에 2442억 지원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최근까지 미국 12개주 140개 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했다. 사진은 미국의 한 낙농장 모습.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세계 곳곳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에 따른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고병원성 AI 인체 감염 사례도 늘어나면서 일부 국가에선 가금농장 종사자 등에 대해 백신 접종을 추진하는 등 방역에 고삐를 죄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3일(현지시각) 콜로라도주 북동부에 있는 낙농장의 한 근로자가 H5N1형 고병원성 AI에 감염됐다고 밝혔다. 해당 감염자는 감염 젖소에 직접 노출됐고 결막염 등 가벼운 증상을 보이다 회복된 것으로 전해졌다. 올들어 3월 미 텍사스주 낙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최초 발생한 이후 4번째 인체 감염 사례다. 미국 전체적으론 2022년 이후 5번째 인체 감염 사례다.

젖소 AI 발병도 계속되고 있다. CDC에 따르면 미 전역에서 12개주 140개 낙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아이다호주 고병원성 AI 감염 낙농장에선 평균적으로 3∼4주간 우유 생산량이 20% 줄어 농가 경영상 큰 피해가 발생했다고 최근 보도하기도 했다.

AI의 인체 감염 사례는 미국뿐만 아니라 세계 각지에서도 잇따르고 있다. 포브스 등 외신에 따르면 인도에선 4세 어린이가 올 2월 H9N2형 고병원성 AI에 감염돼 병원 치료를 받고 3개월 만에 퇴원했다. 해당 감염자는 집 주변 가금류에 노출돼 감염된 것으로 전해졌고, 심각한 호흡기 질환과 고열 등을 앓은 것으로 파악됐다.

4월엔 멕시코에서 H5N2형 AI 바이러스에 감염된 남성이 사망한 것으로 보고됐다. 이 유전형은 미국서 유행 중인 N5N1형과는 다른 것으로, 해당 유전형으로 사람이 사망한 것은 세계적으로 처음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고병원성 AI는 인수공통감염병으로 인체 감염 때 치사율이 50%에 달한다.

이런 가운데 핀란드는 6월 세계 최초로 고병원성 AI 예방백신을 사람을 대상으로 접종했다. 핀란드 보건복지연구원(THL)은 6월25일 18세 이상의 가금농장·모피공장 근로자, 수의사, 동물보호시설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핀란드는 모두 1만명에게 2회씩 접종할 수 있는 백신 물량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백신제조업체 ‘시에스엘 시퀴러스’가 개발한 해당 백신은 4월 유럽연합(EU)에서 시판 허가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H5N8형 고병원성 AI 예방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고, 동물실험 결과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H5N1형 바이러스에도 64∼90%의 적절한 항체반응을 보였다는 게 THL의 설명이다.

미국 정부도 고병원성 AI 백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 보건복지부(HHS)는 이달초 백신제조업체 ‘모더나’에 1억7600만달러(한화 2442억원)를 지원한다고 AP통신 등이 최근 보도했다. 해당 백신은 코로나19 백신의 신속한 개발을 가능하게 한 것과 같은 메신저 리보핵산(mRNA) 기술을 이용했고 H5N1형 AI 바이러스에 효과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HHS는 2일 성명을 통해 “현재 H5N1형으로 인한 일반적인 인간 건강에 대한 위험도는 낮지만, 이번 백신 개발은 공중보건 비상사태에 대한 미국 보건부 산하 질병예방대응본부(ASPR) 대비의 하나”라고 설명했다. 

Copyright © 농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