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슬라 밖에 모르는 바보"...서학개미 편식 괜찮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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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권거래소와 나스닥시장에 상장된 기업은 5500여개에 이른다.
그럼에도 서학개미는 왜 '엔비슬라'(엔비디아+테슬라)만 사랑할까.
미국주식 전체 보관금액은 919억달러(약 127조3453억원)로 테슬라와 엔비디아 보관금액의 비중은 각각 16.29%, 14.32%에 달한다.
키움증권 김승혁 연구원은 "미국 주식시장에서도 아베크롬비&피치(ANF), 덱터 아웃도어(DECK) 등의 최근 수익률이 엔비디아와 비슷할 정도로 성장세를 보였다. 다양한 산업에 관심을 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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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와 나스닥시장에 상장된 기업은 5500여개에 이른다. 그럼에도 서학개미는 왜 '엔비슬라'(엔비디아+테슬라)만 사랑할까. 두 종목에 대한 국내 투자자들의 보관금액이 전체 미국주식의 30%를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면서도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9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들고 있는 외화주식은 테슬라다. 서학개미들은 테슬라 주식을 지난 5일 기준 149억달러(약 20조7347억원)어치 들고 있다. 다음은 엔비디아로 131억달러(약 18조2376억원) 수준이다. 이달 초만 해도 엔비디아가 1위였으나 테슬라의 주가가 급등하면서 순위가 바뀌었다.
미국주식 전체 보관금액은 919억달러(약 127조3453억원)로 테슬라와 엔비디아 보관금액의 비중은 각각 16.29%, 14.32%에 달한다. 상위 1~2위의 합산 비중이 30%를 넘는다.
이 같은 편식에 대해 전문가들은 "늘 있어왔던,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입을 모았다. 삼성증권 서정훈 글로벌주식팀장은 "주도주에 대한 편식은 늘 있어온 현상"이라며 "엔비디아 만큼 실적 성장세가 두드러지는 기업이 없기 때문에 펀더멘털 관점에서도 엔비디아에 대한 비중 확대는 근거가 있다"고 설명했다.
메리츠증권 황수욱 연구원은 "1등 주식에 대한 집중은 위험을 회피하는 방식"이라며 "적은 종목에 투자하면서 현금 비중을 조절하는 방식이 많은 정보를 동시에 수집하기 어려운 개인투자자에게는 적절한 전략일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으면 언제나 위험이 따른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서정훈 팀장은 "투자자의 포트폴리오가 소수 기업에 집중되게 될 경우 시장 변화에 따른 대처가 매우 어려울 수 있고, 기존 주도주 이외에 성장하는 산업을 놓치는 것도 기회비용 측면에선 손실이 될 수 있다"고 짚었다.
키움증권 김승혁 연구원은 "미국 주식시장에서도 아베크롬비&피치(ANF), 덱터 아웃도어(DECK) 등의 최근 수익률이 엔비디아와 비슷할 정도로 성장세를 보였다. 다양한 산업에 관심을 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글로벌 증시의 대세는 아직 인공지능(AI)이다. 때문에 AI 관련 업종에서 저평가 우량주를 찾아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AI 순환매(인기 매수의 순환)를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황수욱 연구원은 "AI 반도체와 서버는 가장 중요하고, 에너지, 특히 원자력산업에 관심을 많이 가져야 한다"며 "온디바이스 AI와 AI 데이터센터 네트워크시스템 관련주에 관심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김승혁 연구원은 "AI발 데이터 수요 증가로 전력 소비 증가가 기대되는 유틸리티를 추천한다"고 했다.
제약·바이오도 유망한 것으로 분석됐다. 서정훈 팀장은 "비만치료제 관련주의 경우 AI칩 못지 않은 수요 증가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중장기 실적 성장 기대감이 높다"고 했다. 김승혁 연구원은 "고령화 수혜주인 헬스케어기업 가운데 최대 건강보험업체이자 디지털 헬스케어사업부를 보유한 유나이티드헬스를 꼽는다"고 말했다. 저소득층 중심으로 실물경기가 안 좋아진다는 점에서 민간 교정시설업체인 지오그룹(GEO Group)과 할인 소매업체 달러 제너럴(Dollar General)도 언급됐다.
서 팀장은 "단일 종목에 대한 무차별적인 비중확대보다는 다수 종목으로 분산 보유하는 것이 수익률 관리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상장지수펀드(ETF)를 활용한 분산 전략을 구사하는 것도 좋다"고 덧붙였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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