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공습은 전쟁범죄"...러시아, 우크라이나 탓 되풀이
심장 수술 세 건 진행 중 러시아 미사일 강타
국제적 비난 여론…UN 안보리 긴급 소집
러시아 "우크라 대공미사일 폭발" 거듭 주장
[앵커]
러시아의 어린이병원 공습을 두고 국제적 비난 여론이 거세게 일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발사한 요격 미사일이 떨어진 거라고 책임을 돌렸지만, 우크라이나는 미사일 잔해 사진을 공개하며 반박했습니다.
김도원 기자입니다.
[기자]
미사일을 정통으로 맞은 어린이병원 내부는 처참한 모습입니다.
천장은 내려앉고 기둥은 무너져 골조가 다 드러났습니다.
7백여 병상을 갖춘 우크라이나 최대 어린이병원이었던 이곳은 암, 심장병, 신부전증 등 중증 질환을 앓는 어린이를 치료해왔습니다.
[볼로디미르 조브니르 / 우크라이나 어린이병원 원장 : 신장 투석 병동이 폭격을 맞았습니다. 이제 병동도 없고 장비도 없어졌습니다.]
폭격 당시에는 심장 수술 세 건이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언제 복구가 가능할지 기약이 없는 가운데, 치료를 받던 어린이들은 다른 병원을 알아봐야 하는 처지입니다.
국제사회의 비난 여론 속에 UN 안전보장이사회가 긴급 소집됐습니다.
[조이스 음수야 / UN 사무차장 대행 : 병원을 의도적으로 공격하는 것은 전쟁범죄이며 책임자들은 처벌받아야 합니다.]
마침 이번 달 안보리 의장을 맡은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대공미사일이 떨어진 거라는 주장을 반복했고, 우크라이나는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바실리 네벤지아 / 주UN 러시아 대사, 안보리 의장 : 당시 상황을 분석한 여러 사진과 영상 자료를 보면 이것은 우크라이나 대공미사일이 확실합니다.]
[세르기 키슬리챠 / 주UN 우크라이나 대사 : 푸틴의 대리인은 사실을 부인하고 우크라이나 대공미사일을 탓하는 상투적인 수법을 쓰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현장에서 수거한 미사일 잔해 사진을 공개하고, 엔진과 몸체 등을 볼 때 러시아의 장거리 공대지 순항미사일로 확인된다고 밝혔습니다.
현장을 방문한 국제형사재판소 검사는 책임자를 기소할 수 있다고 경고했지만, 러시아에 대해서는 관할권이 없어 처벌 가능성은 미지수입니다.
YTN 김도원입니다.
영상편집 : 정치윤
YTN 김도원 (doh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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