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방적 거짓말" "등떠밀려 나왔나"... 난타전 벌어진 與 TV토론회

정지용 2024. 7. 10.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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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7·23 전당대회에서 당권 경쟁에 나선 한동훈·원희룡·나경원·윤상현 후보는 9일 열린 첫 TV토론에서 상대 후보의 약점을 파고들면서 난타전을 벌였다.

'대세론'을 등에 업은 한 후보를 향한 다른 후보들의 공세가 집중됐지만,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전 대표를 공격을 할 때는 한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4명의 후보들은 이재명 전 민주당 대표 비판에는 한 목소리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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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TV토론회서 물고 물리는 공방
한동훈 "셀카 찍어 드리겠다"
나경원 "친일 프레임 넘어가야"
9일 서울 중구 TV조선에서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한 나경원(왼쪽부터) 윤상현 원희룡 한동훈 당대표 후보가 TV조선을 통해 열리는 첫 TV토론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에서 당권 경쟁에 나선 한동훈·원희룡·나경원·윤상현 후보는 9일 열린 첫 TV토론에서 상대 후보의 약점을 파고들면서 난타전을 벌였다. '대세론'을 등에 업은 한 후보를 향한 다른 후보들의 공세가 집중됐지만,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전 대표를 공격을 할 때는 한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총선 패배 책임론’ '친윤석열 후보 논란'을 둘러싼 대목에서는 후보간 팽팽한 신경전도 감지됐다.

4명의 후보들은 이날 토론에서 ‘야당과 싸울 당대표’ ‘민생 해결 적임자’를 공통적으로 내세웠다. 한 후보는 “민주당의 입법독재에 맞설 강하고 유능한 여당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나 후보와 윤 후보는 각각 “반드시 보수 재집권을 하겠다” “민주당과 싸워 이기는 승리의 DNA가 있다”고 강조했고, 원 후보는 “당원들로부터 신뢰를 받고 있다”는 점을 내세웠다.

신경전은 첫 번째 주도권 토론부터 고조됐다. 한 후보를 향해 다른 후보들의 집중포화가 이어지면서 목소리도 높아졌다. 주도권 토론 첫 번째 주자로 나선 윤 후보는 한 후보를 향해 "총선 패배의 책임을 느껴야 하는데 왜 돌아왔는지 의아하다"고 포문을 열었다. 나 후보 역시 김 여사의 사과를 한 후보가 막았다는 논란을 언급하며 “매우 정치적으로 미숙한 판단”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당권 레이스 시작 이후 ‘총선 패배 책임론’을 고리로 한 후보를 집중 공략하던 원 후보는 "오늘 토론회에서는 정책과 비전 얘기만 하겠다"고 전략을 바꿔 눈길을 끌었다. 비방전을 피하면서 다른 후보들과 차별화를 꾀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한 후보가 주도권 토론에서 비상대책위원장 시절 가족·인척과 공천 논의를 했다는 원 후보 측 주장에 대해 “일방적으로 거짓말을 하고 이렇게 도망가는 것은 안 된다”고 집요하게 사과를 요구했지만, 원 후보는“공방을 하고 싶지 않다” “정책 토론에 집중하고 싶다”고 즉답을 피했다.

한 후보를 제외한 3명 후보의 물고 물리는 신경전도 이어졌다. 특히 나 후보는 원 후보를 향해 "전당대회에 나오지 않겠다고 하다가 갑자기 (누군가로부터) 등 떠밀려 나온 것 아니냐"며 "윤석열 대통령과 식사를 하고 나왔다면서 윤심팔이를 하는데, 전당대회에 자의로 나왔나”라고 직격했다. 원 후보가 '친윤석열 당대표'를 자임하고 나선 상황을 저격한 것이다. 윤 후보도 원 후보를 겨냥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때 배신을 했다는 얘기가 있다"며 "원하면 이당 저당에 가기도 한다는 지적이 있다"고 공격에 가세했다.

4명의 후보들은 이재명 전 민주당 대표 비판에는 한 목소리를 냈다. ‘2027년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이재명 대표일 것이다’라는 질문에 모두 ‘아니오’라고 했다. 윤 후보는 “이 전 대표는 단군 이래 최대 비리 혐의자”라고 했고, 한 후보는 “위증교사나 선거법 위반 재판이 곧 선고되면서 상식적인 많은 분들이 (이 후보 지지에서) 이탈할 것”이라고 했다.

한 후보는 ‘무플보다 악플’이란 코너에서 ‘한동훈이 잘하는 것, 압수수색과 깐족대는 것. 셀카 좀 그만 찍어라’라는 악플에 “저는 친절하고 좋은 사람이고 싶다. 앞으로도 셀카를 찍어드릴 것”이라고 했다. 나 후보는 “국민 머릿속에서 지우고 싶은 이미지를 ‘공주’와 ‘친일’ 중에 골라 달라”는 질문에 2번을 고르며 “이제는 친일·반일 프레임을 넘어가야 한다”고 했다.

정지용 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강진구 기자 realni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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