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 자리 전쟁'에 파리 증시, 3주 만에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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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 국민전선(RN)이 의회 1당이 되는 것을 막는 데는 성공했지만 차기 총리 자리를 놓고 좌파연합과 집권 연립여당 간 다툼이 심화하면서 프랑스 금융 시장이 추락하고 있다.
당초 RN이 1당이 될 경우 은행들을 대대적으로 손보면서 대형 은행들을 중심으로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RN이 예상외로 3위에 그쳤음에도 불구하고 금융 시장이 하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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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 국민전선(RN)이 의회 1당이 되는 것을 막는 데는 성공했지만 차기 총리 자리를 놓고 좌파연합과 집권 연립여당 간 다툼이 심화하면서 프랑스 금융 시장이 추락하고 있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9일(현지시간) 118.79p(1.56%) 하락한 7508.66으로 마감했다. 3주 만에 최저치다.
당초 RN이 1당이 될 경우 은행들을 대대적으로 손보면서 대형 은행들을 중심으로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RN이 예상외로 3위에 그쳤음에도 불구하고 금융 시장이 하락하고 있다.
극우의 부상은 막았지만 정정 불안이 심화하면서 투자자들이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총선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범여권 앙상블 연합이 과반 의석을 잃고 2위로 내려앉은 가운데 그 어떤 정당도 과반을 차지하지 못한 것이 정정 불안으로 이어졌다.
극좌 '굴복하지 않는 프랑스(LFI)'부터 온건파인 사회당, 녹색당 등 5개 좌파 정당이 연합해 결성한 1위 신민중전선(NFL)이 뜻을 모으지 못하고 있고, 그 틈을 마크롱 대통령의 앙상블이 파고들면서 이합집산을 노리고 있다.
NFP 지도부는 지난 7일 총선에서 승리한 뒤 수시로 회의를 열어 총리 후보 선출, 정부 구성을 놓고 갑론을박하고 있다.
NFP는 이번 주 자체 총리 후보를 발표해 마크롱을 압박하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그렇지만 서로 총리가 되겠다고 나서는 바람에 회의는 산으로 가고 있다.
LFI는 NFP에서 1등을 한 터라 총리 자리를 욕심내고 있다.
장 뤼크 멜랑숑 LFI 대표는 전날 TF1에 출연해 마크롱이 가브리엘 아탈 총리의 사의를 반려한 것을 비난했다. 멜랑숑 대표는 지금의 정정 불안 책임이 '가능한 오래 권력을 쥐려는' 마크롱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마크롱은 파리 올림픽 기간 아탈 총리가 정부를 계속 이끌어야 한다고 결정한 바 있다.
NFP는 이 같은 조처를 비난하고 새 총리를 앉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막상 총리 후보는 내지 못하고 있다. 내부 이견이 극심하기 때문이다.
멜랑숑의 LFI는 NFP의 공약 이행을 위해 다른 정당과 연대하지 않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반면 다른 정당들은 과반이 못 되는 NFP가 정권을 잡으려면 일부 공약을 희생해서라도 외부 정당과 연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사회당은 범여권의 좌파 세력과 손잡고 정부를 구성해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다.
반면 범여권 앙상블 연합은 NFP에서 극좌를 빼고 온건파들끼리 손잡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보수 공화당을 포함해 중도 좌우파가 연합해 극좌와 극우를 빼고 앙상블이 중심이 되는 정부를 구성하자는 것이다.
정치적 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금융 시장은 불안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CAC40 지수가 이틀째 하락하며 3주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고, 유럽 시황을 반영하는 스톡스유럽600도 0.9% 하락한 511.76으로 미끄러졌다.
역시 지난달 중순 이후 최저 수준이다.
유로 가치 하락도 지속됐다.
유로는 달러에 대해 유로당 0.0009달러(0.0832%) 하락한 1.0812달러로 내렸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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