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까지 압수했던 미국 민주당 의총…"바이든 스스로 결단해야"
민주당이 상하원 의원총회를 열어 조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후보 자격유지를 두고 토론을 벌인 가운데 갈등이 최고조로 달아올랐다. 일부 의원들은 바이든 스스로 사퇴해야 한다는 지적을 내놓았지만 상당수는 이런 내부 분열이 공화당과 도널트 트럼프 전 대통령을 유리하게만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하원과 상원 민주당 의원들은 바이든이 첫 번째 대선 후보 TV 공개토론에서 저조한 모습을 보인 후 처음으로 회의를 가졌다. 당내 분위기는 큰 충격에 휩싸였고, 81세의 현직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를 이길 수 없을 것이며, 설령 승리하더라도 앞으로 4년간 체력이 유지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회의장 분위기는 우울했다고 한다. 토론 내용의 유출을 막기 위해 의원들은 휴대전화와 애플 워치를 압수당했다.
바이든이 물러나기를 요구한 의원들은 방 앞에 서서 동료들에게 당에 다른 후보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의원들은 바이든을 지지하며 당시 토론은 나쁜 사례가 겹친 것이며 바이든이 이뤄온 성공이 외면되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을 내놓았다.
그렉 렌즈먼 오하이오주 의원은 "전국적으로 불안감이 느껴진다"며 "그 회의장에서만 그런 것이 아니고 기부자뿐만도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날 어떠한 의원들 간의 합의는 이뤄지지 못했다. 그러나 민주당 의원들이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지 묻는 질문에 스티브 코헨 테네시주 의원은 "우리는 같은 입장이 아니다"고 답했다.
당 지도부는 대체로 바이든을 지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많은 당원들은 여전히 대통령이 선거 운동에서 강력한 주장을 펼칠 수 있는 능력에 대해 의심을 품고 있었다. 여론 조사에 따르면 바이든이 트럼프에 뒤처지고 있으며, 대부분 유권자는 대통령이 임기를 마치기에는 너무 늙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마이클 베넷 콜로라도주 상원의원은 "우리 민주당원들은 백악관을 차지하고, 상원을 차지하고, 하원을 차지할 수 있는 길에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이런 공개 토론을 해야 한다"며 "그것은 대통령에 대해서도 불성실함이 아니라 충성심의 행위라고 생각하고, 대통령도 그렇게 봐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상원 민주당은 의사당에서 주간 점심 모임을 더 가질 예정이다. 하원 민주당 의원 중 약 6명만이 바이든의 사임을 공개적으로 요구했지만, 바이든에 대한 불안감은 모두 느끼고 있는 분위기다.
바이든은 자신이 경쟁에 남을 계획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지난 월요일에는 의원들에게 자신을 대체할 후보를 찾는 논의를 중단할 것을 촉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바이든은 이날 오후 워싱턴에서 열린 북대서양 조약기구(NATO) 모임에서 연설한 후 민주당 시장들과 온라인 대화에 나설 계획이다.
티나 스미스 미네소타 상원의원은 "(사퇴는) 바이든 대통령이 내릴 결정이지만 저는 우려하고 있으며 도널드 트럼프가 다시는 대통령이 되지 않도록 우리 모두가 집중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당 지도부 일원인 패티 머레이 워싱턴 상원의원은 "대통령이 그의 놀라운 유산을 보존하는 가장 좋은 방법을 진지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에둘러 말했다. 상원의회 대표 척 슈머 뉴욕주 의원은 문제에 대해 논평을 거부했다.
스티븐 호스포드 네바다주 의원은 "(모든 것에는) 절차가 있으며, 그 절차는 의회의 몇몇 선택된 의원에 의해 뒤집혀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바이든을 아직 지지하는 흑인 의원연합 의장이다.
WSJ는 여론조사를 인용해 민주당원들은 바이든을 후보로 지명한 데 대해 상당한 불만을 표시했다고 전했다. 약 76%의 응답자가 바이든이 올해 재선에 나서기에는 나이가 너무 많다고 답했다.
리처드 블루멘탈 코네티컷주 상원의원은 "결국 우리를 하나로 모으는 것은, 아주 솔직하게 말해서, 도널드 트럼프의 두 번째 대통령직이라는 위협"이라며 "그것은 우리 민주주의에 매우 심각한 위험이 될 것이기 때문에 논란이 있을 때마다 우리를 통합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박준식 특파원 win047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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