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결연하고 흐지부지, 내실없는 자매도시 필요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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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단체마다 도시 간 자매결연을 하고 있다.
지방자치제 실시 이후 '국제화', '세계화'를 내걸며 국외 도시들과 경쟁적으로 자매결연을 체결했다.
이들 자매도시 결연은 대부분 민간이 아닌, 관(官) 주도로 이뤄지고 있다.
유명무실한 자매도시 결연을 계속 이어나갈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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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단체마다 도시 간 자매결연을 하고 있다. 지방자치제 실시 이후 ‘국제화’, ‘세계화’를 내걸며 국외 도시들과 경쟁적으로 자매결연을 체결했다. ‘상호 교류’, ‘상생 발전’이란 명목하에 국내 도시 간 결연도 줄을 이었다. 이들 자매도시 결연은 대부분 민간이 아닌, 관(官) 주도로 이뤄지고 있다.
전국의 지자체들이 자매결연을 체결하는 이유는 행정·경제·문화예술·관광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와 협력을 위해서다. 자매도시가 되면 지자체들은 양 도시의 각종 행사에 참여하는 등 꾸준한 교류와 친선 활동을 통해 상호 발전과 경제 활성화를 도모한다.
하지만 이는 자매도시의 취지가 그렇다는 것일 뿐, 실제는 교류와 협력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자매결연 도시는 점점 늘어나는데 내실은 거의 없다. 기존 자매도시와는 교류도 하지 않으면서, 지자체장이 바뀌면 새 자매도시가 또 생겨 숫자만 늘고 있다. 특별한 이유와 목적 없이 자매결연을 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무늬만 자매도시’의 사례는 많다. 안성시는 2011년 농축산물 거래 등을 위해 부산 사하구와 자매결연을 했다. 하지만 2018년 안성시장 등 32명이 감천문화마을 골목축제 개막식에 참석한 이후 교류가 중단됐다. 2005년 서울 종로구와의 자매도시 교류 상황도 비슷하다. 2022년과 2023년 양 도시 간 축제 참여 이외에 별다른 교류가 없다.
광명시도 2008년 자매결연을 한 충북 제천시와의 대면 교류가 2018년을 기점으로 끊겼다. 지난 4월 축제 축하영상을 보낸 게 고작이다. 전북 부안군과의 최근 교류도 지난해 5월 광명시 대표단이 부안 마실축제를 방문한 것뿐이다. 이런 가운데 광명시는 올해 4월 전남 신안군과 또 자매결연을 했다.
이는 안성시와 광명시뿐 아니라 도내 전체 지자체가 비슷한 상황이다. 자매도시 숫자는 늘었지만 내실이 없다. 유명무실한 자매도시 결연을 계속 이어나갈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다.
자매도시 협약을 할 때는 거창하다. 농축산물 팔아주기, 지역 관광명소 입장료와 숙박업소 할인, 농촌체험프로그램 혜택 등을 약속한다. 하지만 실제는 지켜지지 않고 있다. 시민들은 이런 내용을 알지도 못하고, 체감하는 혜택도 없다. 지자체의 홍보가 미흡하고 활성화 의지도 부족하기 때문이다.
자매도시는 지자체장 입맛대로 선정, 생색내기 위한 결연사업이 아니다. 분명한 목적의식이 있어야 하고, 시민에게 도움이 되는 행정이어야 한다. 자매도시 결연도 신중해야 하고, 결연을 했으면 내실 있게 운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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