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대] 일단 돌풍은 멈췄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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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멈춘 돌풍...'.
최근 끝난 프랑스 총선 결과를 놓고 외신들이 뽑은 헤드라인이다.
극좌 성향의 '굴복하지 않는 프랑스'(LFI), 사회당, 공산당, 녹색당 등이 뭉친 정치세력이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조기 총선을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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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멈춘 돌풍...’. 최근 끝난 프랑스 총선 결과를 놓고 외신들이 뽑은 헤드라인이다. 예상을 뒤엎은 반전 드라마의 제목으로는 좀 인색하다.
당초 극우세력인 국민연합(RN)의 압승이 예고됐다. 그런데 뚜껑을 열어 보니 좌파연합인 신민중전선(NFP) 182석, 범여권 168석, RN 143석 등 딴판이었다. 마린 르펜 후보가 이끄는 RN이 받은 최종 성적표는 초라했다.
1위에 오른 NFP가 되레 눈길을 끌고 있다. 극좌 성향의 ‘굴복하지 않는 프랑스’(LFI), 사회당, 공산당, 녹색당 등이 뭉친 정치세력이다. 이들의 단결은 지난달 9일 이뤄졌다. 유럽의회 선거에서 RN이 압승을 거둬서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조기 총선을 선언했다. NFP는 RN의 집권을 저지하기 위해 동맹을 맺었다. 평소 이들은 경제정책이나 우크라이나 문제 등에선 이견을 보였다. 하지만 명쾌한 공동의 목표 앞에선 한목소리를 냈다. 명칭은 1930년대 유럽 파시즘 부상에 맞서 결성한 좌파연맹인 ‘민중전선’에서 따왔다.
사실 총선 초반에는 심드렁했다. RN의 압승이 관측돼서다. 중반부터 1위를 유지했다. 승리는 일찌감치 예고됐다.
그런데 의외로 3위에 그쳤다. 이런 결과의 배경에는 유권자들 사이에 형성된 ‘공화국 전선’이 있었다. 이 나라 정치사에서 극우정당이 위협적 존재로 떠오를 때마다 형성된 세력이다. 이번에도 힘을 발휘했다. 공화국 전선은 극우세력 집권 저지라는 목표로 이념을 초월해 하나로 뭉쳤다.
프랑스는 과반 정당이 없는 ‘헝 의회(Hung Parliament)’로 향하면서 경제 리스크를 안게 됐다. 특히 예상을 뒤엎고 좌파연합이 제1당으로 급부상해 향후 정부 지출이 늘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주식과 채권 등 금융시장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작용될 가능성이 높다. 꼭 먼 나라만의 이야기일까.
허행윤 기자 heohy@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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