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름 끼쳐" 유엔 안보리서 쏟아진 비난에 러 "더러운 선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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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영국 등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 속한 서방국가들이 9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어린이 병원 공격' 사건에 대해 강한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AFP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병원 공습 사건에 따라 이날 미(美)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안보리 긴급회의에서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주유엔 미국 대사는 이번 러시아의 공격은 "소름이 끼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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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우리 공습이었으면 다 죽었다…선전전 휘말린 점, 정말 유감"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미국, 영국 등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 속한 서방국가들이 9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어린이 병원 공격' 사건에 대해 강한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반면 중국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평화회담이 추진돼야 한다면서 원론적 입장을 밝혔고, 러시아는 안보리가 "키예프(키이우)의 더러운 선전전에 휘말렸다"고 반박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병원 공습 사건에 따라 이날 미(美)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안보리 긴급회의에서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주유엔 미국 대사는 이번 러시아의 공격은 "소름이 끼친다"고 말했다.
그는 "어제(8일)의 그 공격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평화에 관심이 없다는 것을 명백히 보여줬다"며 "그는 침략 전쟁을 위해 죽음과 파괴를 일으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바바라 우드워드 주유엔 영국 대사도 이에 힘을 실었다. 그는 러시아의 공격을 "비겁한 타락"이라고 했다.
니콜라 드 리비에르 주유엔 프랑스 대사는 "러시아가 의도적으로 주거 지역과 의료 인프라를 표적으로 삼았다"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 최대 어린이 병원인 키이우 오크흐마트디트 병원은 현지시간으로 8일 오전 10시쯤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격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러시아가 이외에도 다른 곳들에도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전국에서 최소 41명의 민간인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사건이 알려진 뒤 "러시아의 잔혹성을 일깨워주는 끔찍한 일"이라고 비판했고 프란치스코 교황도 "깊은 고통"을 표했다.
긴밀한 관계를 이어나가기 위해 러시아를 5년 만에 방문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마저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향해 "무고한 어린이가 죽으면 가슴이 찢어지고 매우 고통스럽다"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얀 리파브스키 체코 외무부 장관은 이날 소셜미디어(SNS) 엑스(X·옛 트위터)에 "러시아 대사를 소환하기로 결정했다"며 "병원의 어린이들을 공격한 살인자들은 인류의 찌꺼기"라고 말하기도 했다.
국제사회의 지탄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는 이번 사건과 자국의 연관성을 부인한 상황이다.
드리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우리는 민간인을 표적으로 삼아 공격하지 않았다"며 "어린이 병원을 공습한 것은 우크라이나의 방공 미사일"이라고 주장했다.
바실리 네벤지야 주유엔 러시아 대사 또한 이날 회의에서 "(이번 회의 주제는) 그리 유쾌한 주제가 아니다"며 "만약 러시아의 공습이었다면 건물에 아무것도 남지 않았을 것이고 모든 어린이와 성인 대부분이 다치지 않고 죽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안보리가 키예프의 더러운 선전전에 휘말리게 된 것에 대해 정말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유엔 측은 사건 현장을 종합적으로 분석해본 결과, 병원을 타격한 미사일이 러시아에서 발사된 것으로 보인다고 잠정 결론을 내린 상태다.
한편 러시아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중국은 이번 사건에 대해 "양측(러시아-우크라이나)이 정치적 의지를 보여주고, 조속히 평화회담을 시작해야 한다"고 원론적 입장을 비쳤다.
푸콩 주유엔 중국 대사는 "중국은 계속해서 평화회담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cho1175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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