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살 맞아? 130m 대형 홈런 ‘쾅’
고교 1학년 선수들 깜짝 활약이 빛났다. 9일 서울 목동야구장과 신월야구장에서 열린 제79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겸 주말리그왕중왕전(조선일보·스포츠조선·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2회전에서는 고교 진학 후 첫 선발로 나선 투수가 우승 후보 팀을 압도하는가 하면 3학년 선배 부상으로 선발로 기용된 1학년 타자는 대형 홈런을 터트렸다.
마산용마고는 이날 신월야구장에서 열린 2회전에서 대회 우승 후보로 꼽히던 대구상원고를 만났다. 선발은 1학년 좌완 투수 이서율(16). 그는 지난 8일 4회초 비로 서스펜디드(일시 정지) 게임이 선언되기 전까지 3과 3분의 1이닝 동안 무실점 3탈삼진으로 호투를 펼쳤다.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180cm 72kg 호리한 체격에 고교 진학 후 첫 선발 경기였지만 긴장한 내색 없이 130km대 구속으로 각이 큰 슬라이더와 예리한 제구력을 섞어 상대를 요리했다. 3-0으로 앞선 5회초 대구상원고 김민재와 이민준에게 연속 안타, ‘고교 외야수 최대어’로 불리는 함수호의 2루타로 2점을 내줬지만 더 이상 실점을 내주지 않았다. 6회와 7회를 삼자범퇴로 처리하고, 8회 투아웃까지 잡아낸 뒤 3학년 선배 주태준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이서율의 호투를 등에 업고 마산용마고는 대구상원고를 5대3으로 꺾고 16강에 올랐다.
목동 야구장에서 열린 서울고와 한국마사BC 2회전에서는 서울고 1학년 김지우(16)가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비거리 130m 대형 홈런을 터트렸다. 김지우는 9-1로 앞선 4회 2사에서 한국마사BC 투수 김창주 공을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겼다. 시속 169km로 날아간 공은 목동 야구장 좌측 담장을 훌쩍 넘겼다.
이날 3학년 선배 부상으로 급하게 선발 명단에 오른 김지우는 5회 교체되기 전까지 솔로 홈런을 포함해 2타수 2안타 1볼넷 1타점 3득점으로 대승 수훈갑이 됐다. 김동수 서울고 감독은 “김지우는 투수로도 구속이 148km에 이른다”면서 “프로야구에서도 대성할 재목”이라고 말했다. 서울고는 이날 한국마사BC를 15대1 5회 콜드게임승으로 대파하고 16강에 올랐다.
경남고는 인상고를 9대2로 꺾고 16강에 올랐다. 포항제철고는 2루타와 3루타를 포함해 3타수 3안타 3타점 1볼넷으로 활약한 3루수 이현의 활약 속에 우신고를 8대1 8회 콜드게임승으로 제압했다. 안산공업고는 경민IT고를 10대0, 5회 콜드게임으로 제쳤다. 북일고는 최고 구속 150km를 앞세운 3학년 에이스 최주원(4이닝 무실점 7탈삼진)의 쾌투를 발판으로 광남고 BC를 7대0으로 꺾고 16강에 합류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