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장 출신 코치까지 영입했는데…김경문 부임 1개월만에 꼴찌 추락 대위기, 최소실책 4위인데 갑자기 ‘흔들’

김진성 기자 2024. 7. 10.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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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7월 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키움의 경기. 경기 전 한화 김경문 감독이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고척=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단장 출신 코치까지 영입했다. NC 다이노스 시절 함께한 수석코치도 영입했다. 그럼에도 김경문 감독은 꼴찌 추락 위기에 몰렸다.

한화 이글스는 9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서 3-5로 역전패했다. 8회초까지 3-2로 앞섰으나 8회말에 믿을 수 없이 3실점했다. 3실점의 과정이 좋지 않았다. 1사 후 황준서과 한승혁이 연속 3볼넷을 허용, 역전주자를 내보냈다. 결국 1사 만루서 베테랑 포수 이재원의 패스트볼로 동점을 허용했다. 후속 고영우의 타구를 3루수 하주석이 백핸드로 잘 잡았으나 1루에 악송구, 주자 2명이 홈을 밟았다. 승부가 허무하게 갈리는 순간이었다.

2024년 7월 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키움의 경기. 경기 전 한화 김경문 감독이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고척=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한화는 올 시즌 59실책으로 롯데와 함께 최소실책 공동 4위다. 이날 2실책을 빼면, 전반기 57실책으로 최소실책 3위였다. 단, 실책과 별개로 내, 외야에서 불안한 수비는 꾸준히 있어왔다. 그렇다고 한화를 두고 수비를 잘 하는 팀이라고 평가하지 않는다. 결국 후반기 첫날 실책으로 무너졌다.

하주석은 수비를 잘 하는 선수지만, 주 포지션은 유격수다. 이도윤이 주전 유격수로 뛰면서 어깨 부상으로 빠진 노시환의 백업으로 3루수로 선발 출전했으나 치명적 실책을 범했다. 이밖에 최강야구 출신의 2루수 황영묵도 이날 기록된 실책 1개 외에도 몇 차례 불안한 수비가 있었다.

한화는 후반기 시작과 함께 양승관 수석코치와 양상문 투수코치가 부임했다. 김경문 감독의 요청에 의한 결정이었다. 구단도 김경문 감독 영입을 발표하면서 감독 요청시 코칭스태프 보강을 할 수 있다고 한 약속을 지켰다. 감독이 자신과 뜻이 맞는 인사와 한 배를 타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다.

어쨌든 구단이 김경문 감독에게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하는 만큼, 김경문 감독으로선 어느 정도 성과를 내야 한다는 책임감이 있을 것이다. 일각에서 올해는 팀을 정비 및 파악하는 시간이며,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승부를 낼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한다. 그러나 한화는 윈 나우 체제를 선언하며 2년 연속 외부 FA 시장에서 큰 돈을 썼다. 올 시즌을 앞두고서는 류현진마저 8년 170억원 비FA 다년계약으로 복귀 시켰다.

김경문 감독으로선 당연히 5강에 대한 책임감이 있을 수밖에 없다. 실제 9위지만, 5위 SSG 랜더스에 4.5경기 뒤졌다. 9위에 머무르면 안 되는 이유가 충분하다. 그러나 현실은 10일 고척 키움전마저 내주면 키움에 9위를 내주고 최하위로 내려간다.

한화는 지난 5월23일에 최하위로 떨어졌으나 이내 7~8위권을 회복했다. 김경문 감독이 6월4일 부임한 뒤 줄곧 이 순위에서 올라가지 못했다. 그러다 전반기 종료를 앞둔 지난 2일 9위로 내려갔고, 후반기 첫 3연전서 2개월만에 최하위로 돌아갈 위기다.

김경문 감독의 감독 인생에서 최하위는 없었다. 단, NC 다이노스에서 경질된 2018시즌의 경우, 경질 시점이던 6월3일 당시 20승39패로 최하위이긴 했다. 그해 NC는 최하위로 시즌을 마쳤다. 그래도 김경문 감독이 온전히 1년을 이끈 게 아닌 만큼, 김경문 감독의 가장 낮은 순위는 NC 1군 데뷔 첫 시즌이던 2013년 7위였다.

2024년 7월 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키움의 경기. 경기 전 한화 김경문 감독이 미소를 짓고 있다./고척=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한화는 과연 어떤 운명을 맞이할까. 김경문 감독이 왔지만, 시간이 많이 필요한 팀인 것일까. 올해 김경문 감독과 한화는 올 시즌 뚜껑을 열기 전 대부분 전문가로부터 5강이 확실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예상에서 많이 벗어나는 시즌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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