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長考 효과
이홍렬 기자 2024. 7. 10. 00:31
본선 24강전 제2국
<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白 판팅위 九단 / 黑 이지현 九단 흑>
白 판팅위 九단 / 黑 이지현 九단 흑>
<제8보>(95~107)=’장고(長考) 끝에 악수(惡手)’란 말이 있다. 장고를 하는 이유는 마음에 드는 착점이 떠오르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래 생각해서 회심의 가착(佳着)을 발견하는 경우도 있다. 95가 아무도 생각해내지 못한 회심의 일착. 이지현은 이 바둑에서 가장 긴 18분의 숙고를 거쳐 이 멋진 수를 찾아냈다.
판팅위가 예상한 수는 참고 1도 1의 절단. 다른 누구라도 같은 생각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1도의 진행은 백에게 14로 밀어 가는 자세를 내줘 흑의 실패다(11…□). 흑이 하변에서 이삭을 줍는 동안 백은 창공을 훨훨 날아가는 모양새다.
96도 어쩔 수 없다. 참고 2도 1에 두면 2의 강수가 준비돼 있다. 이하 10까지 예상되는데 A~C의 절단, D의 침공 등이 남아 흑의 승세가 확립된다. 96부터 107까지는 결국 외길 코스였다. 안형(眼形) 하나 없이 사방 칠흑 같은 어둠에 내몰린 백 대마의 운명은? (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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