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경대] 격안관화(隔岸觀火)

천남수 2024. 7. 10.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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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법 36계 중 서로 세력이 비슷할 때 쓰는 적전계(敵戰計) 중 '격안관화'라는 계책이 있다.

조조의 공격으로 그중 한 자식은 죽임을 당했지만, 두 자식은 요동의 공손강에게 의탁했다.

그런데 공손강에게 의탁했던 두 아들은 요동을 자신의 세력으로 만들려는 음모를 꾸미다 발각돼 죽임을 당했다.

만약 조조가 요동까지 쳐들어갔다면 두 아들은 물론 공손강의 대항도 감당해야 했지만, 가만히 놔두게 되면서 원소 잔존세력을 척결하고 공손강도 자신의 세력으로 만들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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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법 36계 중 서로 세력이 비슷할 때 쓰는 적전계(敵戰計) 중 ‘격안관화’라는 계책이 있다. 말 그대로 ‘강 건너 불구경한다’는 뜻이다. 적이 내부적으로 갈등하고 있다면, 이를 가만히 지켜보면서 스스로 전력이 약화되기를 기다리는 것이 상책이라는 것이다. 갈등에 빠진 적을 괜히 공격하게 되면 오히려 분열됐다가도 공동의 적에 대항하기 위해 단결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삼국지연의에 보면 관도대전으로 가장 강력한 권력자였던 원소가 죽자, 남은 세 명의 자식이 후계자 자리를 놓고 싸웠다. 조조의 공격으로 그중 한 자식은 죽임을 당했지만, 두 자식은 요동의 공손강에게 의탁했다. 조조는 원소 잔존세력을 몰아낼 기회를 잡았지만, 끝까지 추격하지 않고 철수했다.

그런데 공손강에게 의탁했던 두 아들은 요동을 자신의 세력으로 만들려는 음모를 꾸미다 발각돼 죽임을 당했다. 만약 조조가 요동까지 쳐들어갔다면 두 아들은 물론 공손강의 대항도 감당해야 했지만, 가만히 놔두게 되면서 원소 잔존세력을 척결하고 공손강도 자신의 세력으로 만들 수 있었다. 격안관화의 대표적 사례로 꼽히는 얘기다.

병법 36계에는 전쟁에서 적이 혼란스러울 때 쓰는 혼전계(混戰計) 중 ‘부저추신(釜低抽薪)’이라는 계책도 있다. 가마솥 밑에서 장작을 꺼내듯 상대의 핵심을 공략하라는 것이다. 가마솥 밑에서 장작을 빼버리면 가마솥은 무용지물이 된다. 삼국지연의에 보면 조조가 관도대전에서 막강한 원소를 제압할 수 있었던 것은 원소의 식량창고를 불태웠던 것이 결정적이었다. 식량을 잃어버린 원소의 10만 대군은 오합지졸이나 마찬가지였다. 이 역시 부저추신의 사례 중 하나다.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갈수록 진흙탕 싸움이 되고 있다. 연일 폭로전으로 난타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국민으로서는 참으로 어이없는 광경을 보고 있는 셈이다. 그런데 이런 상황을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은 어떻게 보고 있을까. 강 건너 불구경을 하는지, 아니면 상대의 취약점을 찾아 공격 소재를 찾고 있는지 문득 궁금해졌다.

천남수 강원사회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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