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광장] 이제는 망상1지구에 동심동력(同心同力) 할 때다

김홍수 2024. 7. 10.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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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홍수 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동해시협의회장

‘동(動)트는 동해’

동해시의 브랜드 슬로건이다. 동해바다의 떠오르는 태양과 수평선, 바다를 모티브로 해 세계로 뻗어나가는 글로벌 동해시를 담고 있다. 동트는 동해가 이제야 제대로 떠오를 채비를 했다. 10년 넘게 지치고 쓰러졌던 망상1지구 개발에 시민들은 한숨밖에 내쉴 게 없었던 것도 사실이다. 2013년 강원도와 동해시가 그야말로 상상하지 못했던 장밋빛 청사진을 내어놓았을 때만 해도 시민들은 쌍수를 들었다. 동해시 망상동 망상1지구. 면적만 343만 6125㎡(103만 9000여 평), 축구장 크기 370개 면적에 국제복합관광도시를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보상비로 850억 원, 조성비 4470억 원, 기타 1354억 원 등 기반 시설에만 6674억 원, 전체 1조 원이 넘는 대규모 민자사업이다. 2024년까지 휴양형 복합리조트와 특성화 대학, 국제학교, 주거·상업시설 등을 조성해 국제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역의 균형발전을 도모하겠다는 대서사시가 그려졌다.

그해 강원도와 동해시는 동해안권경제자유구역을 지정하고 동해안권경제자유구역청(동자청)을 개청하면서 사업은 가시화됐다. 2015년 개발사업시행자로 캐나다 던디사가 선정되면서 사업은 본궤도를 타는 듯했다. 계획대로라면 이 사업은 올해 말까지 마무리돼야만 했다. 그러나 희망은 불과 2년도 채 되지 않아 던디사가 사업을 포기하면서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실망은 다시 희망으로, 2018년 11월 두 번째 사업시행자가 선정됐다. 동해이씨티다. 아뿔싸. 희망의 아이콘 동해이씨티는 화마의 불씨에 불과했다. 강원도가 동해이씨티의 모 기업 S건설에 망상지구 내 법원 경매 부지를 낙찰받으면 예비사업자 지위를 부여해 주겠다는 협약을 체결하고, 개발계획 변경 고시를 통해 사업자로 선정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실제 동해이씨티로 변경되는 과정에서 개발부지 면적은 6.39㎢(193만 평)에서 3.4㎢(103만 평)로 축소됐다. 보상·개발도 일괄에서 부분 방식으로 변경됐다. 이는 일부를 보상하고 투자자를 유치한 뒤 개발권을 주고 그 금액으로 또다시 부지를 매입·개발하는 것으로 자본금이 적은 기업이 시행하는 전형적인 방식이다.

결국 동자청은 시행사인 동해이씨티를 갈아치우기로 결심한다. 동해이씨티는 3년째 실시계획 승인을 받지 못한 데다 자금경색 등으로 추가 투자가 이뤄지지 않는 등 사업 진행이 중단된 상태였기 때문이다.

동해이씨티는 개발사업시행자 지정이 취소되자 이 처분에 대한 집행정지 신청을 춘천지방법원 강릉지원에 제출, 법정 다툼이 시작됐다. 강원도의 감사, 동해시와 시민단체 간 불협화음 속 주민들의 불안은 계속됐다. 법정 다툼은 동해이씨티의 집행정지신청이 1심에서 기각되면서 마무리되는 형국이다.

강원경제자유구역청은 곧바로 대체 개발사업시행자 모집에 나섰지만 이 역시 쉬운 일이 아니었다. 재공고 결과 ㈜대명건설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번 공모에 대기업 2곳이 사업신청서를 제출했다. 그동안 말도 많고 탈도 많았기에 그 어느 때보다 공정하고 객관적인 평가를 위해 경찰관 2명이 입회한 가운데 전문가 7명이 평가에 나섰다는 전언이다.

앞으로 강원경자청은 1개월 내 우선협상대상자와 사업 이행 협약을 체결하고 사업시행자 지정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그동안 애써준 김진태 도지사와 강원경자청 관계자들에게 위로와 격려의 말을 전한다.

더 이상의 아픔을 남겨서는 안 된다. 대명건설이 선정된 만큼 시민들의 기대는 그 어느 때보다 크다. 망상지구의 성공은 동해시가 새로운 도약을 꿈꿀 수 있는 절체절명의 사명이다. 노자(老子)에 ‘상선약수(上善若水)’라는 말이 있다. ‘가장 위대한 선(善)은 물과 같다’는 뜻이다. 물과 함께해온 우리 동해시. ‘너 따로 나 따로’가 아닌 우리 모두가 동심동력해 진정한 선(善)을 이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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