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카 열람' 용준형→'성매매' 이수…문제적 연예인의 결혼, 어떻게 봐야 할까 [TEN피플]

김지원 2024. 7. 10.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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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아시아=김지원 기자]

현아, 용준형/ 사진=텐아시아 사진 DB


가수 현아와 가수 용준형의 결혼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대중의 시선이 차갑다. 이들의 결혼 소식에 과거 물의를 일으킨 배우자와 가정을 꾸려가고 있는 다른 스타들도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다.

오는 10월 결혼하는 현아와 용준형은 이미 지난 1월 직접 열애 사실을 밝히며 목하 열애해 왔다. 두 사람의 열애 소식은 팬들에게 적지 않은 충격을 안겼다. 오랜 시간 가수 던과 공개 연인이었고 결혼까지 약속했던 현아가 결별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새 연애를 시작한 것도 한 몫했지만, 용준형이 이른바 '버닝썬 게이트'와 연루된 인물인 탓이었다.

게다가 현아와 용준형은 공개 열애 6개월 만에 결혼을 발표하며 세간을 더욱 떠들썩하게 했다. 연애도 아닌 결혼 소식에 팬들의 반응은 극단으로 갈렸다. 한 쪽은 "결혼 다시 생각해라", "버닝썬 연루자와 결혼이라니", "결혼하고 은퇴하는 거냐"라는 등 현아와 용준형의 결혼을 두고 비난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편, "이쯤되면 찐사랑이다", "결혼은 자유인데 뭐가 문제인가", "행복하길 바란다"며 개인적 선택을 지지하는 목소리도 있다.

용준형은 가수 정준영이 공유한 불법 동영상을 보고 부적절한 대화를 나눈 바 있다며 소속됐던 그룹 하이라이트를 탈퇴하고 자숙했다. 일정 기간 자숙을 거친 그는 지난 3월 미니 앨범 '뷰티풀 디스토피아'(Beautiful Dystopia)를 발매하는 등 솔로 활동 중이다. 그는 '버닝썬' 과 관련해 법적으로 처벌받은 바 없지만, 엄연한 연루자로 용준형의 활동이나 미디어 노출에 대해 불편하게 생각하는 대중이 여전히 많다. 

린, 이수/ 사진=텐아시아 사진 DB


가수 린과 그룹 엠씨더맥스 이수도 비슷한 사례로 언급된다. 이수는 과거 미성년자 성매매 사건에 휘말리며 활동을 중단했다. 이수는 2009년 인터넷 사이트에서 알게 된 16세 미성년자에게 40만원을 주고 3차례 성매매한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았다. 그는 성매매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상대방이 미성년자인지는 몰랐다고 주장했고, 2010년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

린은 사건 이후인 2014년 이수와 결혼했다. 이 역시 사랑에 기반한 개인적 선택이었지만 이와는 별개로 비난의 대상이 됐다. 린은 2019년 이수의 SNS에서 누리꾼들과 설전을 벌이며 남편의 편을 들기도 했다. 또, 지난 3월에는 MBC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올해로 결혼 10주년을 맞이했다. 이제는 함께 노래를 발매해볼 때가 되지 않았나 싶다"며 이수와 듀엣 앨범 발매 계획을 전했다. 린의 유튜브에서도 이수의 모습이 종종 포착된다.

사진=유튜브 '윤혜진의 What see TV' 갈무리


발레리나 출신 방송인 윤혜진과 배우 엄태웅 부부는 조금 차이가 있다. 엄태웅은 2016년 성매매 혐의로 벌금 100만원의 약식 기소 처분 받은 바 있다. 두 사람은 2013년 결혼, 엄태웅의 범죄 사실 전에 이미 가정을 꾸렸다.

엄태웅은 법적인 처분 이후 오랜 시간 자숙했다. 엄태웅은 최근 윤혜진이 운영 중인 유튜브를 통해 얼굴을 비추며 대중에게 다가서고 있다. 윤혜진은 지난달 27일 유튜브 영상에서 엄태웅에 대해 "나쁜 사람은 아니다. 그러니까 내가 결혼했다"고 말하는 등 부부로서 관계를 충분히 회복한 모습을 보여줬다. 나아가 최근에는 부부 시트콤을 계획하는 듯한 영상을 올렸다.

언급된 세 커플이 결혼과 관련해 지나친 비난을 받을 이유는 없다. 결혼은 개인의 선택이고, 또 고귀한 사랑에 대한 결실이다. 그러나 배우자의 범죄 사실을 품고 부부가 되는 과정에서 이미지 하락이나 따라붙는 꼬리표는 불가피한 결과라고 보여진다. 부부는 가족이자 서로의 짐을 함께 지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부부가 되기로 하고, 삶을 함께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이같은 문제를 감수하겠다는 의지다. 

다만, 린이 이수와 듀엣 앨범을 내고, 윤혜진과 엄태웅과 함께 시트콤을 찍는 것은 조금 다른 문제라고 여겨질 수 있다. 부부라는 허울 좋은 모양새로 재기의 발판을 마련해 주는 모양새로 비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적인 영역에서는 이들을 인정할 수 있지만, 공적인 영역에서는 여전히 차가운 시선이 이어질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on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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