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았던 6주의 시간…다른 팀에서 만날 시라카와에게 보내는 이숭용 감독의 편지 “잘 할 거야, 우리 팀만 안 만났으면”[스경X현장]

김하진 기자 2024. 7. 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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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숭용 SSG 감독과 시라카와 케이쇼. SSG 랜더스 제공



이숭용 SSG 감독과 시라카와 케이쇼. SSG 랜더스 제공



SSG에서 대체 외국인 투수로 뛰었던 시라카와 케이쇼의 행선지가 같은 KBO리그의 두산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두산은 부상으로 이탈한 브랜든 와델의 대체 선수를 찾고 있었고 SSG에서 뛰다가 계약이 만료된 시라카와를 선택하기로 결정했다.

시라카와는 SSG 로에니스 엘리아스의 대체 선수로 KBO리그 땅을 밟았다. 엘리아스가 5월 말 왼쪽 내복사근 손상으로 장기 이탈이 불가피해지자 일본프로야구 독립리그 도쿠시마 인디고삭스에서 뛰던 시라카와와 6주 180만엔(약 1570만원)에 계약했다.

KBO리그에 첫 발을 디딘 시라카와는 5경기에서 2승2패 평균자책 5.09를 기록했다. 6주간의 동행이 끝난 뒤 SSG는 엘리아스와 시라카와라는 두 가지 선택지 중에 고민하다가 엘리아스를 선택했다. 시라카와와는 작별을 하기로 했다. 그리고 선수단은 시라카와에게 작별 선물을 했다.

시라카와는 최근 인디고삭스 공식 채널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팬들이 나를 ‘감자’라고 부르며 응원해주셨다. 선물도 많이 받았다”며 “SSG 구단과 동료, 팬들께 정말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그리고 작별은 잠시, 시라카와는 계속 KBO리그에서 뛸 수 있게 됐다. 두산은 KBO리그에서 5시즌을 뛰었던 에릭 요키시와 저울질하다 시라카와 쪽으로 결정을 내렸다. 요키시는 테스트만 받고 미국으로 돌아갔다.

시라카와 케이쇼. SSG 랜더스 제공



이숭용 SSG 감독도 시라카와의 ‘재취업’을 반겼다. 이숭용 감독은 9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를 앞두고 “안그래도 올스타전에서 이승엽 두산 감독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좀 했다. 아무래도 비자 문제가 제일 크다고 이야기를 하더라”고 전했다.

이 감독은 시라카와를 향해 진심 어린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가서 잘 던졌으면 좋겠다”면서 “우리랑 할 때는 안 나왔으면 좋겠다. 다른 팀이랑 할 때 잘 던져서 승리를 많이 했으면 좋겠다”고 농담섞이 바람을 표했다.

이 감독은 이승엽 감독이 일본 요미우리에서 뛰었던 경험이 시라카와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봤다. 이 감독은 “우리 팀에도 일본인 코치들이 있지 않나. 좋게 이야기를 하더라. 어린 친구니까 좋게 일본프로야구에 진출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를 했다. 나 또한 그렇게 말했는데 이승엽 감독 또한 그런 생각을 하지 않을까”라며 마음을 대변했다.

이 감독은 시라카와의 장점을 적극적으로 전했다. 그는 “좋은 투수고 어리기는 하지만 불펜 피칭할 때 퍼포먼스를 계속 보여준다면 좋게 될 것이다. 직구에 힘도 있고 릴리스 포인트도 좋고 커브도 두 가지를 사용하는 등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고 이야기를 했다. 나도 그렇게 봤고, 실제로 잘 던져줬다”고 설명했다.

리그에서 가장 큰 구장인 잠실구장을 사용하는 것도 시라카와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봤다. 이 감독은 “두산에 가게 되었을 때 구장이 넓으면 효과가 더 있지 않을까한다. 여기서 경험한게 큰 자산이 될 것 같다. 그러면 잘 던질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우리랑만 붙지 않았으면 좋겠다. 서로 피곤해질 수 있다”며 시라카와와의 맞대결에 대해서는 농담이 섞인 진담을 내비쳤다. 그 이유로 “만약 우리 팀과 붙었을 때 엘리아스와 맞대결이라도 하면 많이 이슈가 되지 않겠나. 그렇게 되면 우리는 이겨야 본전”이라며 웃었다.

시라카와 케이쇼. SSG 랜더스 제공



인천 |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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