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래윤 ONE 타이틀전 2승 무산···경기력은 호평

손봉석 기자 2024. 7. 9.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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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래윤(왼쪽)이 원챔피언십 종합격투기 잠정 챔피언 결정전에서 알리베크 라술로프의 클린치에 갇혀 팔꿈치로 얼굴을 맞으면서도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ONE Championship 제공



옥래윤(33)이 680일(1년10개월10일) 만에 아시아 최대 단체 ONE Championship 챔피언 벨트를 다시 획득하진 못했지만, 왜 대한민국 종합격투기(MMA) 라이트급 역대 최고인지 보여줬다.

태국 방콕 룸피니 경기장(수용인원 5000명)에서는 지난 6일(현지시간) ‘ONE 파이트 나이트 23’이 열렸다. 미국 뉴욕 기준 7월5일 오후 8시부터 글로벌 OTT 서비스 Amazon Prime Video가 생중계했다. 한국에는 ‘쿠팡플레이’로 방송됐다.

옥래윤은 5분×5라운드 원챔피언십 종합격투기 라이트급 잠정 챔피언 결정전에서 알리베크 라술로프(32·러시아/튀르키예)한테 만장일치 판정패를 당했다. 그러나 라술로프는 ONE 파이트 나이트 23 계체 공식 시간을 초과했기 때문에 타이틀 자격을 뺏겼다.

원챔피언십은 뒤늦게 몸무게 및 수분 조절 기준을 통과한 알리베크 라술로프에게 출전 기회는 줬지만, ‘옥래윤을 이겨도 잠정 챔피언이 될 수 없다’고 못을 박았다.

공식 홈페이지 역시 “정규 챔피언 크리스천 리(26·미국/캐나다) 복귀전 상대가 될 수 있을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면서 알리베크 라술로프가 옥래윤을 꺾었다고 종합격투기 라이트급 타이틀 도전권을 확실히 얻은 것은 아직 아니라고 설명했다.

옥래윤은 2021년 9월 제7대 원챔피언십 라이트급 챔프 크리스천 리한테 만장일치 판정승을 거두고 제8대 챔피언으로 등극했다. 2022년 8월 타이틀 1차 방어전으로 치른 재대결은 2라운드 TKO패를 당하여 왕좌를 뺏겼다.

원챔피언십 홈페이지는 “옥래윤은 고통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으며 한국계 정규 챔피언 크리스천 리(이승룡)와 3차전을 원했다. 잠정 타이틀전 후반부터 자신의 리듬을 찾아 좌우를 가리지 않는 원거리 펀치로 알리베크 라술로프를 괴롭혔다”며 퍼포먼스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옥래윤은 신장 183-170㎝ 및 윙스팬(양팔+어깨) 191-183㎝ 등 체격 조건에서 알리베크 라술로프를 앞선다. 원챔피언십 홈페이지는 “늘였다 줄였다, 뺏다 넣었다 할 수 있는 망원경처럼 자유자재로 거리를 조절하는 주먹 공격이 인상적이었다”며 전 챔프를 칭찬했다.

패배가 억울할만한 판정까지는 아니었다. 원챔피언십 홈페이지는 ▲25분 내내 클린치를 시도하여 몰아붙이는 체력 ▲가까이에서 펀치와 팔꿈치로 옥래윤의 안면을 공격한 것이 경기 중반까지 알리베크 라술로프가 주도권을 잡은 이유로 분석했다.

얼굴을 얻어맞는 아픔을 견디며 근거리에서 맞불을 놓은 옥래윤이 흐름을 유리하게 전개한 시점이 원챔피언십 종합격투기 라이트급 잠정 타이틀을 획득하기에는 다소 늦은 감이 있었다는 얘기다.

알리베크 라술로프는 러시아종합격투기연맹 전국선수권대회 웰터급 우승자다. 2016년 프로 전향 후 데뷔 15연승. 라이트급/웰터급 통합 챔피언 크리스천 리를 잇달아 제압하여 원챔피언십 두 체급을 석권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옥래윤으로서는 전 원챔피언십 페더급 챔피언 마라트 가푸로프(러시아)와 전 UFC 라이트급 챔피언 에디 알바레스(미국), 두 1984년생 강자를 이긴 2021년 업적이 행운의 연속이 아니라는 것은 충분히 입증한 한판이었다.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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