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암센터 전문의들 "의료공백 장기화로 한계… 신규환자 진료 축소"

2024. 7. 9.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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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복지부 산하 의료기관인 국립암센터 전문의들이 신규 환자 진료를 축소하겠다고 밝혔다.

국립암센터 전문의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9일 입장문을 내고 "유감스럽지만 기존 암 환자의 안전한 진료를 유지하기 위해 신규환자 진료를 제한하는 안타까운 선택을 할 수밖에 없음을 밝힌다"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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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위 설문조사서 응답자 95% 찬성
"질 높은 암환자 진료 유지 어렵다 판단"
보건의료노조가 총파업을 벌인 지난해 7월 13일 경기 고양시 국립암센터 본관 1층 수납 창구 모습. 대기 현황판에 외래 수납 2명, 입원 0명으로 적혀 있다. 류호 기자

보건복지부 산하 의료기관인 국립암센터 전문의들이 신규 환자 진료를 축소하겠다고 밝혔다.

국립암센터 전문의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9일 입장문을 내고 "유감스럽지만 기존 암 환자의 안전한 진료를 유지하기 위해 신규환자 진료를 제한하는 안타까운 선택을 할 수밖에 없음을 밝힌다"고 알렸다. 비대위는 국립암센터에서 근무하는 전문의 146명을 대상으로 이달 초 신규 환자 진료 축소에 찬성하는지를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112명 가운데 106명(94.6%)이 찬성했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정부의 의대 정원 2,000명 증원 정책으로 촉발한 의료공백이 5개월째 지속되면서 중증 암 환자의 적정 진료를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사태 장기화로 한계에 다다랐다"고 진료 축소 이유를 밝혔다. 이어 "전문의들은 전공의 공백에도 암 환자 진료를 온전히 수행하고자 주 70시간 이상 근무하고, 월 6회 이상 당직 근무를 수행해왔다"며 "그러나 그사이 개별적인 외래 진료 조정에도 불구하고 심리적, 체력적 번아웃으로 인해 전문의들의 사직이 발생하고 있어 더는 암 환자에 대한 질 높은 진료 유지가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비대위는 "신규 환자 축소 범위는 과별·전문의별 가용한 진료역량에 따라 자율 조정할 것"이라며 "병원이 적정진료 유지가 가능하다고 판단되는 시점에 가능한 한 (진료 축소를) 조기 종료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국립암센터는 암 진료의 최후의 보루를 담당하는 국가의 핵심 공공의료기관으로서 진료 정상화를 위한 장기적 대책을 마련하고자 한다"며 "전문의 채용 확충을 위한 정부의 신속한 지원을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이훈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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