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NIGHT] '김 여사 문자' 원문 공개...'사과 의향' 두고 진실 공방

YTN 2024. 7. 9.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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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성문규 앵커

■ 출연 :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 박원석 前 정의당 국회의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NIGHT]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정치권 관심 뉴스 짚어보는<포커스 나이트> 시간입니다. 오늘은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 그리고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과 함께하겠습니다. 두 분 어서 오십시오. 앞서 전해 드린 것처럼 국민의힘 당권 주자들의 첫 TV 토론회가 오늘 열렸습니다. 이 자리에서도 후보들은 '김여사 문자 논란'을 두고 공방전을 벌였는데요. 먼저 발언 듣고 오겠습니다.

[윤상현 /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 : 전당대회가 문자 논란으로 자꾸 궤도 이탈하지 않습니까? 후보님께서는 야, 그래 내가 잘못했다, 총선 패배 책임이 이만큼이니까 문자에 대해서도 내가 그 당시에 좀 어리석었다, 딱 한마디 하고 가는 게 낫지 않나요?]

[한동훈 /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 : 저는 오히려 이렇게 여쭈고 싶어요. 만약 윤 의원님이 당 대표가 되셨으면 김건희 여사님과 당무 관련해서 텔레그램으로 논의하실 겁니까? 원희룡 후보께서 7월 7일 JTBC 인터뷰에서 한동훈이 가장 가까운 가족, 인척과 공천 논의를 했다고 하셨고, 구체적으론 조금 있다가 밝히겠다고 육성 인터뷰를 하셨습니다. 사실이면 사실대로 말씀하시고 아니면 사과를 하십시오.]

[원희룡 /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 : 제가 할 말이 없어서 안 하는 게 아닙니다. 이 정도 하시죠.]

[나경원 /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 : (김건희) 여사의 문자는 분명히 우리가 아무리 읽어봐도 이건 사과의 뜻이 있는 겁니다. 대통령실은 사과하지 않는다고 해도 여사가 직접 그런 문자를 줬다면, 이 부분에 대해서 문자 내용이 이러한데 우리가 다시 논의해 봐야 하는 것 아닙니까, 하고 이야기해야 합니다.]

[한동훈 /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 : 거기에 대해서 제가 사적인 연락에 대해서 거기에 답하는 것 자체가, 이거는 오히려 분란의 소지가 될 수 있다고 본 겁니다. 대통령실 자체가 사과하지 않겠다는 입장이 너무 명확했습니다.]

[앵커]

오늘 첫 TV토론이었는데 역시 문자 논란이 주된 이슈였습니다. 일단 나경원, 윤상현 후보는 한동훈 후보가 사과했어야 한다라고 했고 한동훈 후보는 김건희 여사가 사과할 의도가 아니었다, 이렇게 기존 입장을 계속 반복했단 말이죠. 오늘 토론 어떻게 보셨습니까?

[엄경영]

한동훈 후보는 문자 관련해서 저간의 사정을 잘 알고 있는데 말을 지금 최대한 아끼고 있다, 저는 그렇게 생각을 하는데요. 당시 한동훈 후보 말대로 용산 대통령실은 사과에 대해서 굉장히 강경한 입장이었어요. 그러니까 용산 대통령실 입장이라고 하면 윤 대통령의 입장도 그렇다, 이렇게 유추해 볼 수 있는 건데요. 만약에 또 이런 상황에서 김건희 여사의 사과를 현실화시키려면 두 단계가 필요했던 거죠. 첫 번째는 비대위 차원에서 사과 요구를 의결해야 합니다. 그러려면 굉장히 복잡한 절차, 이견들이 나올 수 있고요. 그리고 두 번째는 비대위 차원에서 이걸 의결한다고 하더라도 용산 대통령실하고 실무 협의를 해야 하거든요. 이 과정이 굉장히 험난합니다. 그래서 실질적으로 사과가 어렵다, 이렇게 판단했다는 게 한동훈 후보의 말인 것 같습니다.

[앵커]

오늘 그래서 계속해서 공방을 했었는데 원희룡 후보가 조금 의외였어요. 오늘 토론 다 보셨죠. 오늘 원희룡 후보는 관련 발언을 굉장히 자제하는 분위기였고 그 이후로 당 선관위가 자제하라고 했다, 그 이유를 댔었는데 그러면서 정책 이슈로 말을 돌렸단 말이죠. 이 부분은 어떻게 보셨습니까?

[박원석]

실제 비대위원장이나 선관위원장이 지금 전당대회가 진흙탕 싸움이다, 이런 평가까지 받고 있잖아요. 그런 상황에 대해서 우려를 표했던 것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한동훈 후보를 향해서 날 선 검증의 목소리를 가장 소리 높여 내어왔던 게 원희룡 후보였고. 또 추격하는 입장에서 오늘 TV토론에서도 원희룡 후보의 그런 방식의 검증이 나타나지 않겠나 이런 예상이었는데 좀 의외였습니다. 물론 당 선관위의 우려, 비대위의 우려를 수용했다고 하나 토론 직전까지는 그러지 않았었거든요. 그런데다가 이번 문자 논란의 배후로까지 지목되고 있는데 제가 보기에 토론 초반에 앞서 화면에서도 나왔습니다마는 7월 7일날 한동훈 후보가 지난 총선에 가까운 가족, 인척과 공천을 논의했다. 그런데 그거 근거가 전혀 없는 얘기거든요.

[앵커]

저희는 그걸 뉴스로 전해 드렸었습니다.

[박원석]

그 문제에 대해서 한동훈 후보가 역공을 하고 나와서 그 쟁점을 피하려다 보니까 상대적으로 온건한 토론을 했던 게 아닌가 싶은데요. 원희룡 후보가 기존의 어쨌든 이번 전당대회에서 보여줬던 태도하고 오늘 TV토론하고의 태도는 안 맞아서 발뺌하냐, 이런 얘기까지 나경원 후보한테 들었던 게 아니었나 싶은데 그래서 그런지 전체적으로 오늘 원희룡 후보의 토론이 초점을 못 잡는 듯한 그런 모습을 보였던 게 아닐까 싶습니다.

[앵커]

그러면 두 분 오늘 제일 토론을 잘했다고 보세요? 먼저 박 의원님 말씀해 주시죠. [박원석] 누가 제일 잘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마는 제가 보기에 토론의 스탠스랄까요. 이게 가장 흐트러진 후보는 원희룡 후보였던 것 같고요. 그리고 아무래도 한동훈 후보가 많이 앞서 가기 때문에 1:3의 구도가 형성되는 듯한 모습이 있었는데 그 세 분의 선수를 합치면 13선이에요. 한동훈 후보는 0선이고. 0선 대 13선의 무게로 비교해 봤을 때 나름 선방했다, 한동훈 후보가. 그렇게 보입니다.

[앵커]

소장님은요.

[엄경영]

저는 이번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원들의 민심이 두 가지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여론조사에서 나타나는 국민의힘 지지층 말고 당원 선거인단 이렇게 하는 거죠, 84만 명에 달하는. 이분들의 생각이 두 가지인데 첫 번째는 탄핵을 저지할 수 있는 적임자가 누구냐, 그게 첫 번째 요건이고요. 두 번째 요건은 보수를 재건할 수 있는 후보가 누구냐. 저는 이 두 가지가 선택의 기준이라고 봅니다. 그런데 그 두 번째의 경우는 차별화 또는 균형, 견제, 당정관계에서 이런 것들이 필요하거든요. 그래서 첫 번째 경우는 선명성을 내세운 원희룡 후보가 조금 앞서 있고 두 번째는 차별화, 견제 이런 데서는 한동훈 후보가 조금 앞서 있는데요. 원희룡 후보는 너무 윤심을 공략의 대상으로 삼으면서 조금 토론 내용이 단조로웠다, 이렇게 평가할 수 있을 것 같고요. 한동훈 후보는 저와 대통령이나 목표가 같다 이렇게 얘기했거든요. 그 목표라는 게 하나는 국정운영 성공이고 또 하나는 정권 재창출이다. 그런 면에서 두 가지 당원 민심을 제대로 공략했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나경원 후보하고 윤상현 후보는 두 가지 다 밋밋하게 공략했거든요. 그런데 두 가지 다를 공략하다 보면 이게 아무 효과도, 두 가지 다 효과가 없을 수도 있거든요. 그런 면에서 저는 한동훈 후보가 선방했다고 보고요. 그 뒤를 이어서 원희룡 후보, 나머지 또 두 후보가 그 뒤에 자리했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앵커]

두 분 공통적으로 굳이 1등을 꼽으라면 한동훈 후보를 꼽은 그런 다툼이 될 것 같습니다. 어떻습니까? 앞으로 TV토론, 오늘 포함해서 6회, 이제 앞으로 라디오 포함해서 다섯 번의 방송 토론이 남았고 또 지역 합동토론회도 있지 않습니까? 계속해서 이 공방이 이어질까요, 문자 공방이?

[박원석]

아무래도 그렇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게 일정하게는 진실게임 양상을 띠는 데다가 김건희 여사가 당시에 문자를 보낸 것 그리고 그 문자가 지금 이 전당대회 상황에서 공개된 것이 일종의 당무 개입이거나 일종의 선거 개입 아니냐, 이런 논란까지 확대돼 있고요. 한동훈 후보는 어쨌든 본인의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습니다. 당시에 사과 의사가 없다는 건 명백했고, 그런 상황에서 그 문자에 답을 하는 것이 오히려 더 큰 논란을 야기할 수 있기 때문에 안 했다. 이 입장을 바꿀 뜻이 없어 보여요. 그렇다면 아마도 이 논란이 계속 반복되지 않을까 이렇게 예상하고요. 그런데 이번 전당대회를 지켜보는 국민들의 따가운 시선을 저는 후보들은 생각해야 한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여당의 전당대회가 총선 참패 이후에 치러지는데 이렇게 무너진 여당을 어떻게 재건해서, 보수를 어떻게 재건해서 다시 수권 능력을 갖는 그런 정치세력을 만들 것인가에 관한 그런 비전이나 정책이나 대안이나 이런 것들은 지금 전당대회에서 거의 논의가 안 되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책임공방 또 이번 문자로 불거진 논란 이런 것들이 주를 이루고 있는데 이렇게 전당대회가 끝나게 되면 누가 이기든지 후유증이 굉장히 클 거라고 보고요. 오늘도 보면 제가 후보들 간 다소는 어떻게 보면 말싸움 수준의 그런 공방이 있었다고 보는 게 지난 총선 패배의 책임론을 둘러싸고 한동훈 후보는 세 후보한테 왜 세 분은 지원유세를 안 다녔냐. 세 사람은 우리는 지역에서 선거하느라 바빴다, 권한이 없었다. 이런 식의 책임공방을 주고받았는데.

[앵커]

공동선관위원장이었죠?

[박원석]

한동훈 후보는 비대위원장으로서 선거 패배의 책임이 100% 있다고 얘기를 했다면 굳이 그런 논란을 벌일 필요가 없고 다른 후보들도 본인 지역에서 선거를 한 것이 어쨌든 선대위원장으로서 역할을 못한 것에 책임을 면하는 건 안 되거든요. 그런 식의 말싸움 수준은 넘어서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김 여사가 사과의 진정성이 있었느냐, 이 부분을 두고 상당히 진실공방이 계속 이어지고 서로 공격의 포인트로 삼고 있는데요. 어제 그래서 메시지 전문이 공개가 되지 않았습니까? 어떻게 보셨습니까? 어제 메시지 전문 공개됐을 때 이게 사과 의향이 있었던 것으로 보이십니까, 김건희 여사가? 어떻게 보시나요?

[엄경영]

김건희 여사의 문자 공개된 것을 아주 명쾌하게 해석해드리겠습니다. 사실 김건희 여사의 문자는 사과도 사과지만 윤 대통령과 한동훈 후보 간에 관계가 안 좋아졌는데 이것을 중재하려고 했던 그런 의도로 문자를 보냈다, 저는 그렇게 보고 있는데. 왜냐하면 한동훈 후보가 비대위원장 출범할 때가 12월 말이었어요. 이때 무슨 얘기를 했냐면 되게 포괄적인 얘기인데 김건희 여사 특검법에 대해서 수용 의사가 있다, 조건부로. 이렇게 얘기를 했단 말이에요. 그런데 이것이 윤 대통령을 분노하게 만들었다, 이렇게 볼 수 있는데 이런 게 첫 번째 문자에 나오죠. 그러니까 비대위원장 출범하고 나서 윤-한 갈등의...

[앵커]

그러니까 지금 첫 번째 문자라고 하신 말씀이 1월 15일자 한번 주시면 제일 처음에 역정이라고 나오는데 그러니까 대통령과 제 특검 문제로 불편하셨을 것 같은데라는 얘기가 나오는데 이 부분이 바로 그 부분을...

[엄경영]

바로 그렇습니다. 이게 12월 말인데 그 뒤에 1차 윤-한 갈등이 폭발적으로 늘어납니다. 그러니까 당직 인선이라든지 비대위 인선이라든지 공관위원장 인선 이런 것들을 한동훈 위원장씨그냥 일방적으로 해버립니다. 이런 과정에서 폭발한 게 1월 15일 문자에 그대로 담겨 있는 거고요.

그래서 김건희 여사는 그러니까 본인이 윤 대통령과 한동훈 위원장의 갈등이 커지니까 이걸 중재하려고 했던 거예요. 그러면서 사과 얘기도 나온 거고 그래서 문자를 쭉 보면 나중에 동지라는 얘기도 나오죠. 여기서 동지는 한동훈 위원장하고 윤 대통령의 관계를 동지로 보면 되고요. 그런데 이게 21일날 큰 사건이 하나 터집니다. 사퇴 요구가 터져요. 그래서 항간에서는 이게 김건희 여사가 사퇴 요구한 거 아니냐 이런 소문도 쫙 났었는데 그건 아니었던 거죠. 그래서 아마도 윤 대통령 내지는 그 주변에서 사퇴 요구를 했을 가능성이 있는데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기자가 이 문제에 대해서 질문했어요. 그런데 윤 대통령이 뭐라고 했냐면 두루뭉술하게 그러니까 전혀 아니다 이런 게 아니고 오해가 있었다, 이렇게 넘어갔거든요. 그래서 이런 일련의 과정에서 김건희 여사가 윤 대통령과 한동훈 위원장 간의 불화를 중재하고 조정하려고 했었다. 그래서 문자를 5개나 보낸 거예요.

[앵커]

이 해석은 굉장히 신선한 해석인데.

[엄경영]

굉장히 근거를 갖고 하는 얘기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이게 김건희 여사가 명품 가방과 관련해서 사과를 할 의도가 있었냐, 없었냐. 그거를 문자 안에서 저희들이 많이 읽으려고들 하는데 그게 아니라 대통령하고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 사이의 관계 복원을 위해서 문자를 계속 보낸 것이다, 그렇게 해석을 하시네요.

[박원석]

본인이 문제의 당사자인데 본인이 두 사람 사이를 중재한다는 건 앞뒤가 맞지 않는 일이죠. 사과의 의사가 분명했다면 사과를 하면 됩니다. 그걸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동의를 받을 이유도, 허락을 받을 이유도 저는 없다고 보고 저 문자를 보낸 날들이 각각 다른데 각각 다른 날의 문자를 모아놓고 보면 맥락은 사과 의사가 있었던 것처럼 보이지만 그 각각의 날 사이사이에 있었던 일들을 제외하고서 저 문자만 가지고서 그걸 판단할 수 없다, 저는 그렇게 보고요.

[앵커]

저희가 준비한 그래픽이 있죠. 지난 1월에 저 문자를 보냈을 당시에 사이사이에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1월 15일과 1월 19일은 김 여사가 문자를 보낸 날이고. 그 사이 1월 17일 여러분들 많이 들으셨었죠. 김경율 당시 비대위원장이 김 여사 관련해서 사과의 필요성 언급했죠. 마리앙투아네트, 그 얘기가 1월 17일날 나왔었고 19일날 한동훈 비대위원장, 국민께서 걱정할 만한 부분이 있다, 이것도 굉장히 유명한 멘트입니다. 그때 우리 많이 뉴스를 했었고 보도를 해 드렸습니다.

[엄경영]

그런데다가 문자를 보면 지금 많이 축약돼서 내용이 전달되고 있는데 아주 세세하고 아주 구체적인 그런 표현들까지 등장을 하는데 저런 것이 과연 바람직한가. 왜냐하면 김건희 여사는 공인이 아닐지라도 여당의 대표를 향해서 대통령의 부인이 당사자가, 본인이 당사자인 문제에 대해서 저런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 과연 적절한 것이었나 싶습니다. 그런데다가 오늘 또 다른 단독 보도에 의해서 알려진 걸 보면 1월 19일날 가장 알려진 문자를 보냈다고 확인된 날 김건희 여사가 주변의 지인들한테 보수 논객의 주장을 옮겨서 전달한 내용을 보면 사과하면 들개처럼 물어뜯을 거다, 이런 내용을 전달했다는 보도가 있습니다.

[앵커]

김 여사가 주변의 보수 논객이 이렇게 얘기하더라라는 것을 누구한테 전달했나요?

[박원석]

주변인들한테. 그래서 그게 이른바 윤핵관들에 의해서 의원들 단톡방에까지 당시에 다 공유가 됐다고 합니다. 그것으로 봤을 때 앞뒤가 맞지 않는 것 같아요.

[앵커]

일단 전해 들으신 내용이고.

[박원석]

보도입니다, 그게. 보도에 나왔습니다.

[엄경영]

그런데 문자의 맥락을 쭉 보시면 천천히 문자를 읽어보면 그런 게 나옵니다. 김건희 여사는 당무 개입이라든지 국정운영 의사가 전혀 없어요. 없고 김건희 여사의 관심은 윤 대통령과 한동훈 비대위원장 간의 불화 이게 안타까운 거예요. 그러면서 응답을 안 하면서도 계속 문자를 보낸 거예요. 그러니까 저는 그렇게 이해를 해야 한다고 보고. 민주당에서 나오는 당무 개입 또 한동훈 비대위원장도 지금은 내용을 잘 알고 있을 텐데 말을 아끼잖아요. 그래서 이 불화를 풀려고 했는데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왜 그러면 저 문자에 대해서 응답을 안 했냐, 그걸 우리가 추론할 수 있어요. 그러니까 저는 어떻게 보냐면 만약에 이게 윤 대통령이 김건희 여사 특검에 대해서 화가 난 거예요. 이를테면 레드라인이었던 거죠, 윤 대통령한테는. 그런데 이거를 건드린 것에 대해서 윤 대통령이 화를 낸 거잖아요. 그러면 사과를 하고 싶다는 문자를 보내오죠. 그러면 이걸 사과를 어떻게 받습니까? 그러면 윤 대통령이 더 화가 나는 거죠. 그래서 답을 할 수가 없었던 것이고 그러면 사과하지 말자, 이렇게 주장을 하니까, 이렇게 발언을 하게 되면 본인의 말을 뒤집는 거잖아요. 그래서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당시 이 문자에 대해서 일절 대꾸를 안 한 겁니다.

[박원석]

지금 이 문자를 놓고서 인간적인 이해를 하자, 이런 취지의 말씀인데 오래된 형, 동생 사이에 김건희 여사가 껴서 그걸 인간적으로 중재하려고 했다, 그럴 수 있어요. 그런데 대통령과 여당의 비대위원장이 영부인이 논란이 된 문제를 가지고 충돌하고 있는 게 오래된 형, 동생 사이에 당사자가 껴서 중재를 해야 할 문제입니까? 저런 문자를 보내는 것 자체가 당무 개입이에요. 문자를 보내면 안 되는 거죠. 본인이 사과할 의향이 있으면 공식절차를 통해서 사과하면 되는 거고.

[앵커]

그러면 박 의원님은 왜 한동훈 후보가, 전 비대위원장이 당시에. 왜 답장을 안 했다고 보십니까?

[박원석]

저는 사과할 의향이 없다는 것을 다른 경로를 통해서 누차례 확인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당시에 대통령실과 굉장히 가까웠던 의원들이 했던 발언을 지금 다시 돌이켜서 추적해 보면 절대로 사과해서는 안 된다라는 기조가 분명했고. 1월 15일날 첫 문자를 발신했는데 21일날 대통령 비서실장을 통해서 그만둬라, 격노는 이미 그전에 있었던 거고. 맞지 않잖아요, 맥락이. 때문에 어쨌든 저런 대통령 부인의 메시지가 진짜 사과할 의사라고 보기가 어렵다. 그렇게 느꼈다라는 게 당시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생각인 것 같고. 다만 제가 의문이 드는 건 그거예요. 확인이 안 되지만 주변의 비대위원들이나 예를 들면 원내대표 이런 분들하고 전혀 그거를 공유를 안 했다. 물론 공유하면 그게 또 밖으로 퍼져서 말이 말을 낳을 수 있을 우려를 했을지 모르겠으나 그래도 최소한의 당내 인사들하고는 이런 게 왔는데 어떻게 판단하면 좋을지 이런 과정을 거쳤어야 하는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듭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말씀 계속 이어가는 중에 한번 발언들 내용을 한번 듣고 오겠는데 친한계하고 친윤계 갈등도 지금 계속 고조가 되고 있습니다. 김 여사의 사과 의지를 두고 각자 아전인수격으로 해석을 내놓으면서 공방을 벌이고 있는데요. 직접 듣고 오겠습니다.

[조정훈 / 국민의힘 의원 : 제가 선대본부장이었으면 이 문자 메시지를 받았으면 저는 굉장히 큰 호재라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하면 최대한 부작용 없이 여사의 사과를 우리 국민에게 설득할 수 있을까? 저는 머리를 맞대고 논의했을 것 같고 직접 상의했을 것 같습니다. 저도 이해가 안 가요. (한동훈 후보가) 왜 그러셨는지. 선거에 이기고 싶다고 하셨는데, 그리고 그렇게 열심히 다니셨잖아요. 그런데 100번 다니는 것보다 이거 한 번 사과하는 거 진정성 있게 했다면 저는 한 20석 이상은 더 지금 우리가 있었을 거라고 짐작합니다.]

[장동혁 / 국민의힘 의원 : 1월 20일경에 대통령실의 참모진들도 지인들에게 사과하면 안 된다고 (했고) 그리고 그 무렵에 또 이용 의원도 우리 국민의힘 의원 백몇 명이 있는 단톡방, 전체 단톡방에 절대 사과하면 안 된다 (말했고) 또 1월 22일 이철규 의원께서 가다가 교통사고를 내면 교통사고 야기한 사람을 뭐라고 해야지 교통사고 당한 사람한테 왜 집에 안 있고 밖에 나와서 이렇게 교통사고 당했냐고 따져 물으면 수긍할 수 있겠냐…. 그래서 전체적인 그 당시에 여러 움직임이나 전후 맥락을 보면 한동훈 위원장은 (김 여사가) 사과할 의사가 없다고 판단하신 것 같습니다.]

[앵커]

저 문자가 왔을 당시에 그때 상황 설명, 그리고 만약에 저 문자에 대해서 답변을 보내고 또 진정어린 사과를 했으면 총선 결과가 달라졌을 것이다. 그렇게 서로 이야기가 다른데요. 어떻습니까? 지금 이 상황에서 지금 앞으로 미래를 얘기해야 하는데 전당대회 구도가 이 문자 파문 때문에 달라질까요? 어떻게 보십니까?

[엄경영]

저는 전당대회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다, 이렇게 봅니다. 그러니까 지금 전당대회 판세를 잠깐 점검해 보면 이게 여론조사에서는 한동훈 후보가 상당히 앞서가 있잖아요. 그런데 실제로 당원 선거인단에서는 저는 그 격차는 상당히 줄어 있다고 봅니다. 그러니까 한동훈 후보 대 나머지 세 사람 후보의 그 비중이 한 5:5 정도 된다, 저는 그렇게 보고 있고요. 그리고 나머지 20%, 그러니까 국민 여론조사 20%에서, 여기서도 비슷합니다. 한동훈 후보하고 나머지 세 후보하고.

[앵커]

그럼 결선까지 갈 가능성이 크다 이렇게 보나요?

[엄경영]

그렇습니다. 그래서 저는 결선 갈 가능성이 반반 정도 보고 있는데요. 그래서 저 문자 공방에 대해서 국민의힘 내부나 또 민주당이나 여기에 심지어 우리 박 의원님이나 조금 각도를 달리해서, 너무 사과 측면에서 보니까 진실을 잘 못 보는 거예요. 이건 중재와 사과를 같이 얘기한 것이고 또 사과가 현실화되려면 비대위 차원에서 의결 그리고 이것이 대통령실하고 실무협의, 이런 걸 했어야 하는데 한동훈 후보가 이걸 안 했단 말이에요. 그런데 왜 안 했냐. 그건 용산과 윤 대통령이 반대하기 때문에 안 한 거다. 이게 결론입니다. 그래서 이것을 너무 당무 개입, 국정농단 차원에서 바라볼 필요는 없다. 개인적인, 그러니까 김건희 여사의 진솔한 마음을 한동훈 당시 위원장한테 전한 거다, 저는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박 의원님은 어떻게 보세요? 사실 어대한이라는 얘기가 계속 나왔었잖아요. 그런데 지금 결선투표 얘기가 심심치 않게 나온단 말이죠, 어떻게 보십니까?

[박원석]

글쎄요, 전당대회 결과에 미치는 영향이 그렇게 클 것 같지는 않고요. 오히려 역풍의 가능성도 생길 수 있다. 저걸 공개한, 아마도 이른바 한동훈 후보에 반대하는 측에서 공개를 한 것으로 보이는데 그분들이 정무적으로 이해가 떨어지는 게 김건희 여사 이름 세 글자가 등장하는 순간 이게 리스크가 굉장히 커요. 그런데 그 리스크를 감수하면서까지 어쨌든 한동훈 후보를 누르기 위해서 저걸 공개했다. 약간 자해적이거든요. 그런데다가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성공적으로 뒷받침하는 것이 당대표의 최대의 임무다. 그건 아마 지난 전당대회 때의 구도였을 거예요. 한참 뒤처져 있던 김기현 후보를 끌어올려서 당대표를 사실 만들다시피 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지금은 총선 참패 뒤예요. 때문에 여당이 어떻게 혁신해서 차기 대선에 다시 집권할 수 있는 교두보를 구축할까. 즉 이재명의 대항마는 누구냐. 이 대항마 고르기 게임이 되어 있거든요. 그런 차원에서 보면 어쨌든 어대한이라는 구도가 등장한 거죠.

[앵커]

결국에는 이재명에 대결할 수 있는 대항마.

[박원석]

다른 분들은 아닌 것처럼 보이잖아요, 지금. 때문에 저는 오히려 이제 하다하다가 당대회에까지 개입을 해, 이런 여론이 지지층 사이에서도 나올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여전히 저는 결선투표 안 갈 가능성도 상당하다 그렇게 보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다음 이야기를 해 볼 텐데요. 지금 윤석열 대통령, 나토 정상회의 차 미국 방문 중이죠. 하와이에서 오늘 윤 대통령이 채 상병 특검법에 대해서 거부권을 행사했습니다. 이 얘기를 할 텐데 어쨌든 예상된 수순이었죠?

[엄경영]

그렇습니다. 예상된 수순이었는데 좀 빨랐다, 이렇게 볼 수 있는데요. 사실 이게 왜 그러냐면 7월 19일이 채 상병 1주기입니다. 그래서 민주당을 비롯한 야권이 7월 19일을 겨냥해서 모든 정치공세의 일정을 짜고 있거든요. 그래서 이왕 거부권 행사할 거면 미리 하자, 이런 의도가 담겨 있다고 보고요. 그리고 23일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새 대표가 만약에 결선 안 간다면 선출되는데 새 대표한테 부담을 떠넘기지 말고 그전에 가능하면 국회 재표결까지 마무리하자. 저는 이런 의도가 담겨 있기 때문에 예상보다 빨리 거부권을 행사했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지금 국민의힘의 전당대회가 결론이 나기 전에 그리고 채 상병 1주기도 피해서 빨리빨리 속전속결로 지금 대통령실이 움직였다. 어떻게 보시나요?

[박원석]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했을 때 그걸 다시 국회에 언제쯤 재표결을 올릴 건지는 국회의 관할 사항입니다. 그리고 그건 법에 정해져 있지 않아요. 때문에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했다고 해서 그걸 재의하는 시점을 조절할 수 있는 건 아니고요. 저는 그냥 국내에 없는 상황에 정치적 부담이 덜한 그런 순간을 택해서 거부권을 행사했다고 보고요. 결국 거부권 정치가 계속되고 채 해병 특검을 통한 진상규명 여론이 굉장히 높음에도 불구하고 그걸 또다시 외면하는 거죠. 급기야 여당 내에서도, 물론 수정안이기는 하지만 한동훈 비대위원장을 통해서 3자가 임명한 특검을 수용하자라는 의견까지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윤 대통령은 기존 입장을 바꾸지 않고 있는 겁니다. 앞서 채 해병 1주기 말씀하셨는데 지금 대통령실이나 여당이 가볍게 보면 안 되는 게 1주기가 갖는 의미가 굉장히 커요. 그런데다가 경북경찰청의 수사 결과를 보면 임성근 사단장을 기소 대상에서 제외함으로 여전히 대통령의 격노와 맞닿아 있는 그런 수사 결론을 내렸거든요. 바뀐 게 없는 거죠. 이게 또 한 번 저는 민심에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요. 물론 재의결을 올려도 지금 여당 내의 기류로 봤을 때 재의결이 안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렇다고 끝나는 게 아니에요. 특검법은 다시 상정이 될 거고 만약 한동훈 후보가 당대표가 된다면 그때는 어떻게 할 거냐. 제3자 임명 특검을 얘기해놨는데 그걸 당론으로 채택해서 발의할 거냐. 여당이 또 다른 실험대에 서게 되는 거죠.

[앵커]

그러니까 민주당은 지금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고려해서 재표결을 추진할 것이다라는 그런 이야기들도 계속 나와서 그러니까 지금 대통령실에서 거부권을 행사해서 다시 이게 국회에 넘어온다 하더라도 지금 박 의원님 말씀하신 것처럼 이게 당장 시간에 쫓겨서 이걸 다시 재표결하는 그런 과정은 아니고 어쨌든 그 시기를 선택할 수가 있잖아요. 언제로 선택할까요, 민주당은?

[엄경영]

지금 민주당이 탄핵 청문회 일정 잡아놓은 게 7월 19일하고 7월 26일이거든요. 그래서 저는 민주당이 7월 19일, 7월 26일 이 기간 동안 최대한 정치공세를 끌어올릴 거라고 봅니다, 채 상병 특검법에 대해서. 그래서 저는 그 시기 어디쯤에 할 거다, 이렇게 보고 있는데요. 문제는 국민의힘이 전당대회가 23일날 결론이 나면 괜찮은데 만약 28일 결론이 난다, 결선에서. 그러면 그 이후에 새로운 지도부가 채 상병 특검법 협상 권한을 받게 되는 거죠.

[앵커]

그 말씀은 이렇게도 해석할 수가 있는데 한동훈 지금 후보가 당대표가 되는 걸 가정한 상황도 계속 염두에 두고 있다 그렇게 볼 수 있을까요?

[엄경영]

그렇습니다. 한동훈 후보가 당대표가 될 수도 있고 다른 분이 될 수도 있는데요. 어차피 새로운 당 지도부에서 이번 특검법이 아닌 새로운 특검법에 대한 여야 협상, 저는 이런 것들을 국민의힘이 염두에 두고 있다 이렇게 보고 있고요. 그리고 이것이 공수처 수사 결과를 언제 발표할 거냐 이거하고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저는 공수처 수사 결과 발표 이후에 새로운 지도부에서 특검법에 대한 추진이, 여야 협상이 시도될 가능성이 크다 그렇게 봅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박 의원님, 한동훈 후보가 만약에 당대표가 되면 민주당 입장에서는 재표결할 때 가능성이 더 높다고 계산할까요, 어떻게 보시나요?

[박원석]

한동훈 후보가 제안한 3자 임명 특검을 그럼 수용할 거냐. 민주당도 그걸 우선 결정해야 할 것 같아요. 제 의견으로는 그걸 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민주당이 21대 국회에서 통과시켰던 채 해병 특검법은 대한변협이 4명의 후보를 추천하면 그중에 2명을 민주당이 골라서 대통령이 최종적으로 1명을 임명하는 그런 절차로 되어 있어요. 그 법안에 비추어 보면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제안한 그게 대한변협이 됐든 아니면 대법원이 됐든 3자 특검법이 그렇게 거리가 큰 것은 아니거든요. 그런데 어쨌든 여당의 대표가 된 사람이 그 제안을 했는데 진상규명을 위해서 그걸 마다할 이유가 없죠. 그래서 아마 일단 이번에 통과시킨 법안을 최종적으로 재의까지 본 뒤에 민주당이 당론으로 정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만약 민주당이 그걸 수용하면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은 그걸 당론으로 만들어서 결국에는 여야 합의를 이루어내야 하는 그런 과제 앞에 놓이게 되는데 그때 걸림돌이 되는 것은 여당이 과연 그걸 당론으로 채택할까, 대통령실이 그걸 수용할까, 이런 점들이 아직은 미지수인 거죠.

[앵커]

대통령실에서 거부권을 행사하면서도 그 이유로 든 것이 야당 단독으로 통과한 특검법을 어떻게 그냥 받아들일 수 있느냐, 그런 이야기를 해서 지금 말씀하신 것과도 일맥상통하는 것 같은데 한번 어떻게 진행되는지는 계속해서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두 분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 그리고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과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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