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의4구 작전에 '만루 홈런' 응수…KIA 최형우 "타점 확률 높아서 좋았다"(종합)

김주희 기자 2024. 7. 9.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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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최형우(41)가 LG 트윈스의 고의 4구 만루 작전에 홈런포로 응수했다.

최형우는 9일 잠실 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쏠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 경기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그랜드슬램을 터뜨리는 등 5타수 3안타 5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경기 후 만난 최형우는 국내선수 최고령 만루 홈런에 대해 "최고령이란 기록보다, 그 상황에서 홈런을 친 게 너무 기분이 좋았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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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타자 최고령 만루포 기록…"오늘 승리 여러가지로 참 좋아"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6회초 1사 주자 만루 상황에서 KIA 최형우가 홈런을 때린 후 기뻐하고 있다. 2024.07.09.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김주희 기자 =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최형우(41)가 LG 트윈스의 고의 4구 만루 작전에 홈런포로 응수했다.

최형우는 9일 잠실 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쏠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 경기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그랜드슬램을 터뜨리는 등 5타수 3안타 5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73타점을 수확하며 타점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던 그는 5타점을 추가하며 80타점 선점을 목전에 뒀다.

초반부터 그의 방망이는 활발히 터졌다. 팀이 1-0으로 앞선 1회 1사 2루에서 LG 선발 케이시 켈리를 상대로 중전 적시타를 날렸다. 3회 무사 1루에서는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2루타를 쳐 타선을 연결했다.

5-2로 리드한 6회에는 대량 득점 찬스에 등장했다.

1사 2, 3루에 몰린 LG는 김도영의 고의4구로 내보내며 만루 작전을 폈다. 다음 타자인 최형우로서는 자존심이 상할 수도 있는 장면이었는데, 그는 대포를 날리며 LG에 강렬한 한 방을 선사했다.

최형우는 LG 바뀐 투수 이상영의 5구째 슬라이더를 공략,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그랜드슬램을 작렬했다. 올 시즌 17호포이자 개인 통산 9번째 만루 홈런이다. 아울러 국내 선수 최고령 만루 홈런 기록도 40세 6개월 23일로 다시 썼다. 종전 기록은 이대호의 40세 2개월 30일이다.

이 한 방으로 KIA는 승기를 잡고 LG를 11-4로 꺾었다.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6회초 1사 주자 만루 상황에서 KIA 최형우가 홈런을 때린 후 소크라테스와 함께 기뻐하고 있다. 2024.07.09. scchoo@newsis.com


경기 후 만난 최형우는 국내선수 최고령 만루 홈런에 대해 "최고령이란 기록보다, 그 상황에서 홈런을 친 게 너무 기분이 좋았다"며 웃었다.

"LG와는 항상 힘든 경기를 한다. 우리가 점수를 못 내면 상대는 무조건 쫓아온다. 근데 마침 점수를 낼 수 있어 좋았다"고 덧붙였다.

앞 타자 김도영을 거르고 자신과의 승부를 선택한 것에 대해서도 개의치 않았다.

"내 나이를 알지 않나. 이제는 그런 게 아예 없다. 젊었을 때는 사실 (그런 상황에서) 조금 그런 게 없지 않아 있었다. 지금은 그냥 아무런 느낌이 없다"며 웃은 최형우는 "1아웃이었기 때문에 타점을 낼 수 있는 확률이 높아서 기분 좋게 타점을 올리자는 생각으로 들어갔다"고 말했다.

최형우의 개인 한 시즌 최다 타점은 삼성 라이온즈 소속이던 2016년 작성한 144타점이다. 당시 138경기를 뛰면서 경기 수 보다 많은 타점을 쓸어 담고 이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올 시즌 페이스도 만만치 않지만 개인 최고 기록에 대한 욕심은 내려놨다. 최형우는 "(타점이) 안 나오는 시기가 올 수 있다. 이대로 가는 건 말이 안 된다"며 "지금은 최선을 다 하는 게 내 목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2위 팀과 경기서 이겨서 좋다. 분위기도 끌어 올리고 오늘 승리는 여러 가지로 참 좋았던 것 같다"며 웃었다.

1983년 12월생인 최형우는 불혹을 넘어서며 선수로는 황혼기에 접어들었다.

그러나 그의 녹슬지 않는 기량 앞에서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지난 6일 열린 올스타전에서 솔로포를 포함해 4타수 3안타 2타점 1득점을 올리며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40세 6개월 20일의 나이로 '미스터 올스타'에 선정되면서 2011년 이병규가 세운 36세 8개월 28일을 뛰어넘어 최고령 MVP 신기록을 작성했다.

시즌 중에도 후배들과의 경쟁에서 전혀 밀리지 않고 있다.

지금의 페이스를 유지하면 KBO리그 역대 최고령 타점왕도 노려볼 만하다. 현재 최고령 타점왕 기록은 2005년 래리 서튼(당시 현대 유니콘스)의 만 35세다.

☞공감언론 뉴시스 juh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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