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유독 잦은 '저기압'...원인은?
[앵커]
강한 장맛비의 원인은 2∼3일에 한 번꼴로 한반도를 통과하는 저기압입니다.
중국에서 강한 저기압이 발달하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는데, 어떤 원리인지 김민경 기자가 알려드립니다.
[기자]
전국 장마가 시작된 지난 6월 29일부터 강한 장맛비의 원인은 '저기압'이었습니다.
[공상민 / 기상청 예보분석관 : 지난 6월 29일부터 계속해서 저기압이 발달해서 통과하고 있습니다. 북태평양 고기압은 제주도 부근에서 자리를 잡고 있고, 상층에 기압골과 함께 건조 역(건조한 찬 공기)이 주기적으로 남하하면서 중국 쪽에서부터 저기압이 발생해서…]
저기압이 지나면서 많은 비를 뿌리고 동쪽으로 빠지면
그 자리를 북쪽에서 내려온 찬 공기가 차지해 정체전선을 강하게 발달시키면서 폭우가 쏟아지는 패턴이 이어졌습니다.
열흘가량의 장마 기간 동안 저기압이 다섯 차례, 2~3일에 한 번꼴로 지나갔습니다.
[우진규 / 기상청 통보관 중위도에서는 북쪽 찬 공기가 아직 확실하게 약화하지 않은 시점이기도 하기 때문에 남쪽에서 뜨거운 공기가 불어올 때 중국 내륙 또는 중국 남부 쪽을 중심으로 한난(寒暖)의 경계에서 굉장히 강한 저기압이 발달할 수 있는 좋은 환경이 만들어지기 때문에…]
성질이 다른 두 공기가 섞이면서 차고 건조한 공기 위로 뜨겁고 습한 공기가 시계 반대방향으로 올라가며 상승기류, 즉 저기압이 만들어지는 겁니다.
우리나라는 편서풍 지대로, 바람이 서쪽에서 동쪽으로 불기 때문에 중국에서 만들어진 저기압이 한반도로 유입됩니다.
장마철 잦은 저기압 통과가 이례적인 것은 아닙니다.
[손석우 / 장마특이기상연구센터장·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 : 뭐 아주 예외적인 건 아니고요. 2022년이 지금까지 가장 긴 장마로 기록됐던 해인데, 그 당시에도 6월 말, 7월 집중호우는 이런 이동성 저기압에 큰 영향을 받았었어요. 그래서 아주 예외적인 사례는 아닌데 2020년처럼 (올해도) 이렇게 꾸준히 또 저기압이 계속 발달해 와서…]
전문가들은 이 같은 저기압의 발달 추세가 장마가 끝나도 여름 내내 지속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YTN 김민경입니다.
영상편집 : 문지환
디자인 : 김진호, 지경윤
YTN 김민경 (kimmin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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