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우 국내타자 역대 최고령 만루포, KIA 2위간격 4.5게임으로 벌렸다

강호철 기자 2024. 7. 9.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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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로 쫓긴 6회초 1사 만루. 9일 잠실야구장 누에 주자가 꽉 채워진 가운데 KIA 4번 타자 최형우(40)가 타석에 들어섰다. 승부처라고 본 LG 염경엽 감독은 앞선 1사 2-3루에서 김도영을 고의 볼넷으로 거른 뒤 좌타자 최형우 타석 때 좌완 이상영을 세 번째 투수로 올렸다. 그러나 관록의 승부사 최형우 앞에서 이 묘책은 통하지 않았다.

최형우는 볼카운트 2-2에서 이상영의 슬라이더를 그대로 잡아당겼다. 타구가 오른쪽 외야 담장을 넘어가기도 전에 KIA 팬들 환호성이 터졌다. 비거리 110.8m, 시즌 17호 대포로 점수가 9-2로 벌어졌다. 최형우는 지난 6일 올스타전에서 역대 최고령 MVP 영예를 차지한 여세를 몰아 국내 타자 역대 최고령(40세 6개월 23일) 만루홈런 기록까지 세웠다. 이전에는 2022년 이대호(전 롯데·40세 2개월 30일)였고, 외국인 선수를 포함하면 2006년 펠릭스 호세(전 롯데·41세 3개월 29일)가 최고령이다.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6회초 1사 만루 KIA 최형우가 만루포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박재만 스포츠조선 기자

최형우는 자신의 통산 아홉 번째 만루홈런 포함, 4타수 3안타 5타점으로 팀의 후반기 첫 승, 시즌 4연승을 이끌었다. 11대4로 승리한 KIA는 공동 2위 LG·두산과 간격을 4.5경기로 벌렸다. 올 시즌 1·2위 간 최다 승차다. 지난 4월 25일 KIA가 당시 2위 NC에 4경기 앞선 적이 있다.

올해 KIA는 ‘2위 킬러’로 불린다. 가끔 전열이 흔들리는 상황에서도 2위와 맞대결에선 우위를 지켰다. NC와 두산, 삼성 등이 0.5~1경기 차로 압박하면서 따라붙다가도 KIA의 벽에 가로막혔다. 맞대결에 힘을 쏟아부었다 후유증에 시달리면서 오히려 중위권으로 밀려나기도 했다.

최하위 키움은 고척돔에서 9위 한화에 5대3으로 역전승했다. 두 팀 승차가 0.5경기로 줄어들었다. 키움은 2-3으로 뒤진 8회 한화 세 번째 투수 한승혁을 상대로 1사 후 3연속 볼넷으로 만루 기회를 잡은 뒤 패스트(passed) 볼과 대타 고영우의 내야 안타, 상대 실책을 묶어 3점을 뽑아 경기를 뒤집었다. 키움은 9회초 1사 1-2루 위기에서 1루수 최주환이 한화 이도윤이 친 1루 옆으로 빠지는 파울 타구를 몸을 던져 잡은 뒤 1루 주자까지 아웃시키는 병살 플레이를 펼쳐 경기를 끝냈다.

인천에선 SSG가 7대4로 승리, 롯데를 3연패 늪에 몰아넣었다. 4-4 동점이던 8회 3안타와 어이없는 상대 실책을 엮어 3점을 뽑았다.

9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한화와 키움의 경기, 9회초 1사 1,2루 키움 최주환이 한화 이도윤의 타구를 잡아 1루 베이스를 터치해 경기를 끝내고 있다. /허상욱 스포츠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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