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우 만루포' KIA, LG 잡고 선두 질주…2위와 4.5게임 차(종합)
SSG도 롯데 투수 김상수의 실책으로 얻은 기회 살려 5위 수성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김경윤 홍규빈 기자 = KIA 타이거즈가 후반기 첫 경기에서 2위 LG 트윈스를 꺾고, 선두 질주를 이어갔다.
KIA는 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방문 경기에서 LG를 11-4로 완파했다.
KIA는 4연승을 내달리며 공동 2위인 LG, 두산 베어스와의 격차를 4.5게임으로 벌렸다.
올 시즌 1위와 2위가 격차가 가장 크게 벌어진 날이, 후반기를 시작한 9일이었다.
4월 25일에 1위 KIA와 2위 NC 다이노스의 격차가 4게임이었고, 이후에는 1, 2위가 4게임 이하로 치열하게 싸웠는데 9일 KIA가 LG와 맞대결에서 승리하며 4.5게임 차로 달아났다.
KIA는 1회초 LG 선발 케이시 켈리를 두들기며 앞서갔다.
최원준의 볼넷으로 얻은 1사 1루에서 김도영이 좌중간 적시 2루타로 선취점을 만들었다.
최형우의 1타점 중전 적시타와 나성범, 김선빈의 연속 안타가 터지면서 KIA는 1회에만 3점을 뽑았다.
3회에는 김도영의 중전안타, 최형우의 좌익수 쪽 2루타로 만든 무사 2, 3루에서 나성범이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쳐 추가점을 뽑았고, 5회에도 1사 2루에서 김선빈이 우전 적시타를 쳐 한 걸음 더 도망갔다.
5회말 LG에 2점을 내줬지만, 6회초 '2024 미스터 올스타' 최형우가 쐐기타를 날렸다.
최형우는 6회 1사 만루에서 LG 왼손 불펜 이상영의 낮은 슬라이더를 당겨쳐 오른쪽 담을 넘기는 그랜드슬램을 작렬했다.
이날 최형우는 개인 통산 9번째 만루 홈런을 포함해 5타수 3안타 5타점 2득점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40세 6개월 23일의 나이에 그랜드슬램을 날린 최형우는 이대호(40세 2개월 30일)를 제치고 국내 선수 최고령 만루 홈런 기록도 세웠다.
외국인 선수를 포함한 KBO 최고령 만루 홈런 기록은 펠릭스 호세(전 롯데 자이언츠·41세 3개월 29일)가 보유하고 있다.
키움 히어로즈는 고척돔 홈 경기에서 한화 이글스에 5-3으로 역전승해, 꼴찌 탈출에 시동을 걸었다.
10위 키움과 9위 한화의 격차는 0.5게임으로 줄었다.
한화는 3회 터진 요나탄 페라자와 안치홍의 연속 타자 홈런 등으로 3-0으로 앞섰다.
하지만, 결정적인 내야수의 실책과 포수 패스트볼로 리드를 빼앗겼다.
키움은 6회말 이주형의 좌월 3루타와 로니 도슨의 볼넷으로 무사 1, 3루 기회를 잡았다.
한화 선발 라이언 와이스는 후속 타자 김혜성을 내야 땅볼을 유도했지만, 한화 2루수 황영묵의 포구 실책으로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채우지 못한 채 1점을 내줬다.
이어진 무사 1, 2루에선 송성문이 우익선상 적시타를 날려 2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한화는 8회말 자멸했다.
구원 등판한 황준서는 1사 후 2타자 연속 볼넷을 내줬고, 공을 건네받은 한승혁도 볼넷으로 1사 만루를 자초했다.
대타 김건희의 타석 때는 한화 포수 이재원이 패스트볼로 동점을 허무하게 허용했다.
이어진 2사 2, 3루에선 대타 고영우가 내야 안타를 쳤고 3루수 하주석의 1루 악송구가 겹쳐 두 점을 내줬다. 경기는 이대로 끝났다.
SSG 랜더스는 인천 홈에서 롯데 자이언츠를 7-4로 누르고 5위 자리를 지켰다.
롯데는 치명적인 실책으로 결승점을 헌납했다.
4-4로 맞선 8회말 SSG는 선두타자 박성한의 볼넷으로 기회를 잡았다.
다음 타자 김민식은 희생번트를 시도했고, 롯데 투수 김상수가 공을 잡아 1루 쪽으로 천천히 움직이며 송구 동작을 취했다.
하지만, 김상수의 송구는 1루를 커버한 2루수 고승민의 글러브를 외면하고서 파울 라인을 넘어 펜스까지 날아갔다.
이 사이 1루 주자 박성한은 홈까지 내달렸다. 이날의 결승점이었다.
SSG는 이어진 무사 3루에서 고명준이 우전 적시타를 치고, 이지영의 희생 번트와 박지환의 내야 안타로 이어간 1사 1, 3루에서 최지훈이 좌익수 희생 플라이를 날려 7-4로 달아나며 승기를 굳혔다.
NC와 삼성 라이온즈의 대구 경기, 두산과 kt wiz의 수원 경기는 비로 취소됐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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