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우 “김도영 거르고 승부? 전혀 상관없어..최고령보단 베테랑이라 불러달라”

안형준 2024. 7. 9.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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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우가 맹활약 소감을 밝혔다.

LG가 6회말 다시 2점을 만회한 것을 감안하면 최형우의 홈런포가 터지지 않았다면 경기 끝까지 살얼음판 승부가 이어졌을 가능성도 있었다.

최형우는 "LG와는 늘 힘든 경기를 한다. 점수를 더 내지 못하면 LG는 무조건 따라오는 팀이다. 그런 상황에서 점수를 많이 내서 더 좋았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LG는 6회초 1사 2,3루 상황에서 김도영을 고의사구로 출루시킨 뒤 좌완 이상영을 투입해 최형우와 승부하는 것을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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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뉴스엔 안형준 기자]

최형우가 맹활약 소감을 밝혔다.

KIA 타이거즈는 7월 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 경기에서 승리했다.

이날 KIA는 폭발한 타선을 앞세워 LG에 11-4 승리를 거뒀다. 후반기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한 KIA는 1위를 더욱 굳게 지켰다.

4번 지명타자로 출전한 최형우는 만루홈런 포함 5타수 3안타 5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6회초 터진 만루 홈런은 결승포는 아니었지만 이날 경기 승패를 사실상 결정지은 한 방이었다.

최형우는 이 홈런으로 KBO리그 역대 국내 선수 최고령 만루홈런 기록을 썼다. 40세 6개월 23일 나이로 만루포를 쏘아올린 최형우는 2022년 9월 20일 이대호가 쓴 40세 2개월 30일 기록을 넘어섰다. 외국인 선수를 포함하면 역대 최고령 만루홈런 기록은 2006년 8월 31일 호세의 41세 3개월 29일이다.

최형우는 "최고령보다는 그냥 베테랑이라고만 해주면 좋겠다"며 "신기록보다 그 상황에서 홈런을 쳤다는 것이 너무 기분 좋다"고 웃었다.

최형우의 홈런은 KIA가 2-5로 추격을 허용한 상황에서 나왔다. LG가 6회말 다시 2점을 만회한 것을 감안하면 최형우의 홈런포가 터지지 않았다면 경기 끝까지 살얼음판 승부가 이어졌을 가능성도 있었다. 최형우는 "LG와는 늘 힘든 경기를 한다. 점수를 더 내지 못하면 LG는 무조건 따라오는 팀이다. 그런 상황에서 점수를 많이 내서 더 좋았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LG는 6회초 1사 2,3루 상황에서 김도영을 고의사구로 출루시킨 뒤 좌완 이상영을 투입해 최형우와 승부하는 것을 선택했다. 산전수전을 다 겪은 베테랑 강타자 최형우 입장에서는 신예 김도영을 피하고 자신과 승부한 것에 자존심이 상할 수도 있는 상황. 하지만 최형우는 "그런 것은 없다"고 웃었다.

최형우는 "내 나이를 알지 않느냐. 이제는 그런 느낌은 전혀 없다. 젊었을 때는 어이없다는 생각을 했겠지만 지금은 아니다. 그저 1아웃이니까 타점을 올릴 확률이 높겠다는 생각으로 기분좋게 타석에 들어갔다. 지금은 그저 행복하다"고 웃었다.

쉬운 승부는 아니었다. 최형우는 두 차례 헛스윙을 한 뒤 볼카운트 2-2에서 홈런을 터뜨렸다. 최형우는 "거의 처음 보는 투수였다. 슬라이더가 생각보다 더 많이 휘더라. 두 번 헛스윙 한 것도 내 느낌으로는 커트가 됐어야 했다. 하지만 헛스윙이 됐다. 이건 좀 다르다 싶었다"며 "아마 홈런을 친 공도 똑같이 들어왔다면 또 헛스윙을 했을 것이다. 하지만 운좋게 몸쪽에서 가운데로 들어오는 실투가 왔다"고 돌아봤다.

이날 5타점을 몰아친 최형우는 올시즌 78경기 78타점을 기록했다. 전체 타점 1위를 달리고 있다. 최형우는 "지금 충분히 만족한다. 아마 또 안맞는 시기가 올 것이다. 이대로 계속 가는 것은 말이 안된다. 그냥 지금은 일단 최선을 다할 뿐이다"며 "그래도 앞에서 (김)도영이를 비롯해 1-3번이 출루를 잘해주고 득점권 찬스를 잘 만들어준 덕분이다"고 웃었다.

이날 승리로 KIA는 공동 2위 LG, 두산과 승차를 4.5경기로 벌렸다. 최형우는 "2위 팀과 하는데 이기면 좋다. 분위기도 오른다. 여러가지로 오늘 승리는 참 좋았다"고 만족을 나타냈다.(사진=최형우/뉴스엔DB)

뉴스엔 안형준 marka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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