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이재명 의원직 제명 결의안 추진…원희룡·한동훈 둘다 사과해야”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나경원 의원이 지난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원외당협위원장협의회가 주최한 당 대표 후보 초청 릴레이 타운홀 미팅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나경원 캠프 제공

나경원 국민의힘 대표 후보는 9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국회의원직 제명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나 후보는 이날 SBS 라디오에서 "국회의원 제명은 (국회 재적의원) 3분의 2가 동의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실질적으로 민주당도 언젠가는 분열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나 후보는 또 "검찰 수사와 기소 과정도 참 답답하다"면서 "하루빨리 진행돼서 정의가 실현될 수 있도록 국회가 할 수 있는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당대회 국면에서 불거진 ‘김건희 여사 문자’ 논란과 관련해선 한동훈·원희룡 후보 모두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 후보는 "당에 한 후보의 계파가 새로 생겼다고 할 수 있다"면서 "우리 당이 늘 줄 세우고 줄 서는 정치를 하다 보니까 계파싸움이 격화됐다. (한·원 후보 모두) 빨리 사과하고 이 논란을 끝냈으면 한다"고 말했다.

나 후보는 한 후보를 향해 "(총선 당시) 가장 논란이 된 이슈에 있어서 (김 여사가) 당사자인데, 본인과 소통하는 것은 비상대책위원장의 책무"라며 "(당사자의 문자에) 답하지 않고 무시했다는 것은 비대위원장으로서 직무를 해태했다고 보고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원 후보에 대해선 "본인은 부인하지만, 원외 당협위원장 몇 명이 한 후보의 사퇴를 촉구하는 성명을 내려고 했다는 이야기가 있지 않느냐"면서 "원 후보와 가까운 분들이 계신 것 같으니 그런 부분에 대해서 사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나 후보는 전날(8일) 공개된 ‘김 여사 문자 전문’과 관련해서는 "내가 문자에 대해서 더 이야기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면서도 "그 문자는 어쨌든 당이 결정해주면 사과하겠다는 취지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김유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