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누가 살 더 잘 빼주나 봤더니”…젭바운드, 위고비에 ‘판정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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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제약사 일라이릴리의 비만치료제 '젭바운드'(성분명 티르제파타이드)가 덴마크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의 비만치료제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보다 체중감량 효과가 더 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젭바운드와 위고비 두 비만치료제를 직접 비교한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다.
일라이릴리는 자체 임상시험을 통해 젭바운드를 72주동안 복용하면 약 21%의 체중을 감량할 수 있다고, 노보 노디스크는 위고비를 68동안 복용하면 체중의 약 15% 감량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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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고비 8%, 젭바운드 15% 줄여
미국 의료데이터 분석회사 ‘트루베타’의 파트샤 로드리게즈 박사 연구팀은 8일(현지시간) 이 같은 연구결과를 의학학술지 ‘미국의사협회(JAMA) 내과학’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비만치료제를 처방받은 4만 1000명의 의료데이터를 분석했다.약 3만2000명이 위고비를, 약 9100명이 젭바운드를 처방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연구팀은 환자들이 3개월, 6개월, 12개월 후에 얼마나 체중이 감소했는지를 살폈다. 비만치료제를 처방받기 전 이들의 평균 체중은 약 110kg로 평균연령은 52세였다.
분석에 따르면 위고비 그룹은 평균적으로 3개월 후 체중의 3.6%가 감소했다. 6개월 후에는 5.8%, 12개월 후에는 8.3%가 감소했다. 반면 젭바운드 그룹은 위고비 그룹에 비해 같은 기간 체중이 더 많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3개월 후 평균 5.9%가 감소했다. 6개월 후에는 10.1%, 12개월 후에는 15.3%가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젭바운드와 위고비 모두 몸에 들어있는 혈당 조절 호르몬 ‘GLP-1’ 모방한 약물이다. GLP-1은 소장에서 분비되며 식욕을 조절하는 뇌 수용체와 소화를 느리게 하는 내장 수용체에 영향을 미친다. 쉽게 말해 식사를 멈추라는 신호를 뇌에, 포만감을 오래 유지하도록 하는 신호를 내장에 준다.
젭바운드와 위고비가 차이점이 있다면 젭바운드는 GLP-1 외에도 GIP란 호르몬에도 작용한다는 점이다. GIP는 지방세포와 설탕을 분해하고 메스꺼움을 줄여주는 역할을 한다.
젭바운드와 위고비 두 비만치료제를 직접 비교한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다. 각 제조사는 자체 임상결과를 각자 발표한 바 있다. 일라이릴리는 자체 임상시험을 통해 젭바운드를 72주동안 복용하면 약 21%의 체중을 감량할 수 있다고, 노보 노디스크는 위고비를 68동안 복용하면 체중의 약 15% 감량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GLP-1 계열에 속하는 비만치료제인 두 약물을 직접 비교한 연구는 없었다”며 “젭바운드가 위고비보다 체중 감량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일라이릴리는 젭바운드와 위고비를 직접 비교하는 임상시험도 진행 중이다. 미국 국립보건원(NIH)의 임상시험정보사이트 클리니컬트라이얼스(ClinicalTrials.gov)에 따르면 700명을 대상으로 두 약물의 효과를 비교하는 3상 임상시험이 지난해 시작됐다. 올해 11월 완료 예정이다.
위고비는 국내에서 지난해 4월 승인을 받았다. 그러나 안정적 물량 확보가 어렵다는 이유로 출시가 미뤄지고 있다. 젭바운드는 국내 출시가 아직 내부 논의 중인 단계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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