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박스에 '어어' 고성...내비는 다른 방향 안내"
내비 우회전 안내에도 좌회전해 일방통행로 진입
경찰, 운전자 거짓 진술 가능성 등 열어두고 수사
경찰 "필요하다면 거짓말 탐지기도 활용"
[앵커]
'서울시청 역주행' 사고를 수사하는 경찰이 가해 차량 블랙박스 영상에 담긴 음성 기록을 공개했습니다.
일방통행로 진입 전에는 내비게이션이 다른 방향으로 안내하는 소리가, 역주행 당시에는 경적 소리 없이 '어어' 하는 고성이 담겼다고 설명했습니다.
정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운전자 차 씨의 급발진 주장을 검증할 중요한 단서 가운데 하나인 사고 차량의 블랙박스 영상.
경찰은 3차 수사 브리핑에서 안에 담긴 구체적인 음성 기록을 공개했습니다.
역주행 당시 '어어' 하는 소리가 들어있을 뿐이라며 경적 소리도 담기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또 운전자와 동승자 사이 대화는 있지만 사적인 대화로, 사고 원인을 유추할 만한 내용은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호텔 주차장에서 나와 자택으로 향하던 차량 내비게이션이 '우회전'을 안내했던 점도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좌회전을 해 일방통행로로 진입하며 역주행을 시작했습니다.
주변을 자주 다녔지만, 진입이 금지된 도로라는 사실은 몰랐다는 게 차 씨가 경찰에 내놓은 해명입니다.
경찰은 차 씨가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급발진 주장을 이어갈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수사하고 있습니다.
역주행로를 빠르게 벗어나기 위해 스스로 속도를 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필요하다면 차 씨를 상대로 거짓말 탐지기도 사용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또 시내버스 기사인 차 씨가 버스 브레이크와 비슷한 모양인 사고 차량의 액셀을 브레이크로 착각했는지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다만 구체적인 사고 원인을 알아보기 위해서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도로교통공단 등 전문기관의 정확한 감정 결과가 필요한 상황.
경찰은 내일 차 씨가 입원한 병원에서 2차 진술조사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YTN 정현우입니다.
촬영기자 : 이수연
영상편집 : 전자인
디자인 : 전휘린
YTN 정현우 (junghw504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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