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최저임금 '동결' vs '12,600원'...협상 난항 예상
노동계, 올해보다 27.8% 인상한 12,600원 제시
1차 수정안…경영계 9,870원 vs 노동계 11,200원
1.4% 이상 인상하면 내년 최저임금 만 원 돌파
[앵커]
내년도 최저임금으로 경영계는 올해와 같은 9천8백60원으로 '동결'을, 노동계는 27.8% 인상한 '만2천6백 원'을 제시했습니다.
양쪽이 수정안을 내며 차이를 좁혀갈 예정이지만, 입장 차가 워낙 커 협상에 난항이 예상됩니다.
홍선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영계가 내놓은 내년도 최저임금 제시안은 예상대로 시간당 9,860원 '동결'이었습니다.
경기 악화로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의 지불 능력이 나빠진 상황에서 인건비를 더 올릴 여력이 없다는 겁니다.
[이명로 / 최저임금위원회 사용자위원 : 취약사업주의 지불 능력이 더 악화했는데 구분 적용 마저 부결됐으니 이들의 어려운 사정 감안하고 취약계층 구직자들의 고용기회 확대를 위해 최저임금은 동결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노동계는 정반대로 큰 폭의 인상이 필요하다며 올해보다 27.8% 올린 12,600원을 요구했습니다.
최근 급등한 물가 때문에 지금의 최저임금으로는 생계마저 위협받는 상황이라며 대폭 인상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류기섭 / 최저임금위원회 근로자위원 : 최근 몇 년간 최저임금 인상이 물가 인상률을 따라가지 못하며 노동자 실질임금 저하 상황까지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 결과 우리나라의 소득분배지표는 또다시 악화하고 있으며 본격적인 불평등과 양극화가 매우 우려되는 시점입니다.]
양측은 회의 중에 1차 수정안으로 경영계는 올해보다 10원 인상을, 노동계는 최초 제시안 보다는 1,400원 적은 11,200원으로 올릴 것을 제안했습니다.
내년 최저임금은 올해보다 1.4% 이상만 오르면 사상 처음으로 만 원을 넘어서게 됩니다.
지난 2010년 이후 최저임금이 가장 많이 오른 해는 2018년으로 16% 넘게 올렸고, 가장 적게 오른 것은 2021년으로 인상 폭이 1.5%였습니다.
내년 최저임금의 양측 제시안 차액은 2,740원에서 1,330원으로 줄기는 했지만, 여전히 차이가 큽니다.
양측은 앞으로 이어질 회의에서 수정안을 제시하며 차이를 좁혀갈 예정이지만, 남은 시간이 많지 않습니다.
이미 법정시한을 넘긴 상황에서 실질적인 마지노선도 다음 주로 다가와 결국, 공익위원들이 캐스팅 보트를 쥐고 있는 표결로 결정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YTN 홍선기입니다.
촬영기자 : 정철우
영상편집 : 강은지
디자인 : 이나영
YTN 홍선기 (sunki052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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