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 소녀는 없다 - 밀양 집단 성폭행 사건 2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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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밤에 방송된 PD수첩 <소녀는 없다 - 밀양 집단 성폭행 사건 20년> 에서는 일부 유튜버들이 가해자들의 신상을 폭로하면서 재점화가 시작된 밀양 성폭행 사건. 소녀는>
20년 전 밀양에서 발생한 집단 성폭행 사건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동안, 당시 기사를 작성한 박준일 기자는 피해자 측으로부터 이 사실과 다르다는 항의 전화를 받았다.
2024년 다시 주목받은 이 사건은 일부 유튜버들이 가해자들의 신상을 공개하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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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밤에 방송된 PD수첩 <소녀는 없다 - 밀양 집단 성폭행 사건 20년>에서는 일부 유튜버들이 가해자들의 신상을 폭로하면서 재점화가 시작된 밀양 성폭행 사건. 왜 이 사건이 20년 지난 후에도 사람들에게 연일 회자되는지 알아본다. 나아가 이 사건이 재점화된 시점에서 피해자는 어떻게 소비되고 있는지, 피해자를 위한 정의는 무엇인지 고찰한다.
해당 사건은 44명의 고등학생이 한 소녀를 1년 동안 집단으로 유린한 잔혹한 범죄로, 시간이 지나도록 드라마와 영화의 소재로 등장하며 많은 이들을 분노하게 만들었다. 사건 피해자인 이수진(가명) 씨와 그의 자매는 이번 방송을 통해 처음으로 자신의 심경을 밝혔다.
"저희는 이제 어린애가 아닙니다. 그래서 한 번쯤은 저희의 입장을 직접 말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서 이런 결심을 하게 된 것 같아요." —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 피해자 이수진(가명) 씨
20년 전 밀양에서 발생한 집단 성폭행 사건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동안, 당시 기사를 작성한 박준일 기자는 피해자 측으로부터 기사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는 항의 전화를 받았다. 사실 확인 결과, 사건 신고 날짜는 최초 보도된 12월 7일이 아닌 11월 하순이었다. 피해자 측은 신고 당시 신원 보호를 요청했으나, 경찰은 이를 무시하고 피해자의 성, 나이, 거주지 등을 특정하여 보도자료를 작성, 언론사에 배포했다. 이 보도자료는 수정 없이 그대로 기사화되었고, 경찰은 피해자와 44명의 가해자를 동일한 공간에서 대질 신문하는 등 비인권적인 수사 방식으로 큰 논란을 일으켰다. 이에 국가인권위원회가 조사에 나서 관련 경찰관들에 대한 징계를 권고했으며, 결과적으로 8명의 경찰 관계자에게 징계와 인사조치가 이뤄졌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이러한 징계가 형식적이라는 지적이 제기되었다. 해당 사건을 최초로 보도한 장영 기자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당시 경찰에서는 수사 라인에서 영원히 배제하겠다고 했는데, 1년 뒤에 취재해 보니 모두 다시 복직됐습니다. 그 후에도 다시 수사 라인으로 복귀하는 일이 계속되었고, 지금도 일부는 경찰에 몸담고 있습니다." 실제로 인사조치 된 수사실무팀을 수사라인에서 영구 배제하기로 했던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좌천성 발령을 받았던 송 모 수사팀장은 이후 다시 수사라인에 복귀해 지능범죄 수사대장까지 맡았으며, 현재는 자치경찰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2024년 다시 주목받은 이 사건은 일부 유튜버들이 가해자들의 신상을 공개하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PD수첩은 가해자들의 폭로 영상을 최초로 제작해 사적 제재에 불을 지핀 유튜버 '나락보관소'에게 인터뷰를 진행하였고, 나락보관소는 가해자들에 대한 분노로 영상을 제작했다고 밝혔다. 또한, 피해자와의 사전 연락 없이 영상을 제작한 점에 대해 사과하였다. 현재까지 유튜브를 통해 29명의 가해자 신상이 공개되었다.
피해자 자매는 PD수첩을 통해 다음 이야기를 전했다. "잠깐의 관심이 피해자에게만 상처를 주고 끝나지 않기를 바랍니다. 저처럼 경찰과 언론으로부터 2차 피해를 겪는 또 다른 피해자가 나오지 않기를 희망합니다," 밀양 집단 성폭행 사건이 다시금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가운데, 밀양 사건이 우리 사회에 던진 질문은 단순한 회고가 아니라, 공정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촉구하는 메시지일 것이다.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news/2024/society/article/6615601_3643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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