멧돼지 잡으려다…50대 엽사 동료 총에 맞아
[KBS 춘천] [앵커]
횡성에서 멧돼지 포획에 나섰던 엽사가 동료 엽사가 쏜 총에 맞아 중상을 입었습니다.
전국에서는 해마다 10여 건의 총기사고가 나는데 각별한 주의가 필요해 보입니다.
하초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횡성의 한 농촌 마을 밭에 경찰 출입 통제선이 쳐졌습니다.
경찰들이 분주히 오가며 현장 조사에 한창입니다.
이곳에서 유해야생동물피해방지단원 57살 서 모 씨가 엽총 산탄에 맞아 쓰러졌습니다.
동료 엽사 A씨가 쏜 총알에 맞은겁니다.
A 씨는 25 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서 쓰러져있는 서 씨를 발견하고 소방에 신고했습니다.
서 씨는 턱과 귀 등에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A 씨는 열 감지 렌즈로 멧돼지를 확인하던 중 움직이는 소리가 나자 서 씨를 멧돼지로 착각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사고 당시는 한밤중이었고 비도 오락가락해 시야 확보가 어려웠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총기사고가 난 마을입니다.
곳곳에 옥수수밭이 있는데요.
이맘때쯤이면 멧돼지로 인한 농작물 피해가 발생해 주민 신고가 늡니다.
엽총 사고 소식에 놀란 주민들도 안타까운 마음을 감추지 못합니다.
[박길자/횡성군 공근면 부창리 : "어제저녁에는 사고 난 걸 모르고 아침에 오니까 이게 수사 중 이게 있어서, 마음이 아프고 다치신 분이 빨리 나으셨으면 좋을 거 같아요."]
최근 5년 동안 전국에서 발생한 총기사고는 51건으로 14명이 숨졌습니다.
사고 총기 종류는 엽총이 74%로 가장 많습니다.
[이병관/횡성경찰서 범죄예방계장 : "전방이나 주변에 사람이나 민가가 있는지 확인을 한 후에 총을 발사하도록 되어있는데. 야간에는 특히나 육안으로 식별되지 않는 상황입니다. 각별히 주의를 요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동료 엽사 A씨를 업무상과실치상혐의로 입건하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하초희입니다.
촬영기자:홍기석
하초희 기자 (chohee25@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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