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영 거르고 형우? 최고령 그랜드슬램 쾅…KIA 또 2위 잡았다! LG에 11-4 완승 선두 독주 모드

신원철 기자 2024. 7. 9. 21:4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김도영 거르고 최형우' LG의 만루 작전에 만루 홈런으로 카운터 펀치를 날렸다. 최형우의 통산 9번째 그랜드슬램이다. ⓒKIA타이거즈
▲ KIA 김도영은 후반기 첫 경기 첫 타석부터 적시 2루타를 터트리며 결승타를 기록했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평일인 화요일, 게다가 비 예보가 오락가락하는 날씨에도 무려 2만 2038명의 관중이 찾아와 1, 2위의 맞대결을 지켜봤다. 그러나 경기는 KIA의 완승으로 끝났다. KIA가 또 한번 2위 상대 강세를 보여줬다. 후반기 첫 경기부터 LG를 가볍게 따돌리면서 2위와 4.5경기 차 선두가 됐다. 올 시즌 최다 경기 차. 벌써 독주 체제가 보인다.

KIA 타이거즈는 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 경기에서 11-4로 크게 이겼다. 49승 2무 33패 승률 0.598로 50승 선착을 눈앞에 뒀다. 이 경기 전까지 단독 2위였던 LG는 두산 베어스와 공동 2위가 됐다. LG와 두산은 나란히 46승 2무 39패로 승률 0.541을 기록하고 있다.

후반기 첫 경기 선발을 맡은 KIA 제임스 네일은 6회를 다 채우지는 못했지만 3회까지는 퍼펙트 투구를 펼치며 선발 몫을 했다. 5⅓이닝 4실점으로 승리를 따냈다. 타선에서는 최형우가 1회 2점 차로 달아나는 적시타에 이어 6회 9-2로 크게 달아나는 만루 홈런을 터트렸다. LG의 '김도영 거르고 최형우'에 강력한 카운터 펀치를 날렸다.

이 만루 홈런은 KBO리그 국내 선수 가운데 최고령 그랜드슬램이라는 기록을 남겼다. 최형우는 40살 6개월 23일로 2022년 9월 20일 전 롯데 이대호의 40살 2개월 30일 기록을 넘어섰다.

KIA는 장단 17안타로 LG 마운드를 무너트렸다. 최형우가 5타수 3안타 5타점을 폭발한 가운데 나성범과 박찬호도 각각 3안타를 기록했다. 최원준 김도영 김선빈 또한 2안타로 멀티히트를 날렸다.

▲ KIA 이범호 감독은 사령탑 첫 해 전반기를 1위로 마쳤다. 후반기 첫 경기까지 승리로 장식하면서 선두 독주 채비를 갖췄다. ⓒKIA타이거즈

#KIA 타이거즈 선발 라인업

소크라테스 브리토(좌익수)-최원준(중견수)-김도영(3루수)-최형우(지명타자)-나성범(우익수)-김선빈(2루수)-변우혁(1루수)-김태군(포수)-박찬호(유격수), 선발투수 제임스 네일

소크라테스는 지난 2022년 4월 28일 수원 kt 위즈전 이후 802일 만에 처음으로 1번 타순에 배치됐다. KIA 이범호 감독은 소크라테스의 1번 기용에 대해 "누굴 1번에 넣어야 하는지가 제일 큰 고민이었다. 김도영을 1번에 올리자니 출루 능력은 좋은데 득점 생산력이 떨어지지 않을까 싶었다. 그동안 서건창이나 이창진 등도 1번으로 나갔는데 소크라테스를 한 번 처음에 내보내보자는 의견이 있었다"고 밝혔다.

#LG 트윈스 선발 라인업

홍창기(우익수)-문성주(지명타자)-김현수(좌익수)-오스틴 딘(1루수)-문보경(3루수)-박동원(포수)-박해민(중견수)-구본혁(유격수)-신민재(2루수), 선발투수 케이시 켈리

복귀를 준비하고 있는 주전 유격수 오지환의 1군 합류가 10일에서 11일로 하루 밀렸다. 9일 서산에서 열릴 예정이던 한화 퓨처스 팀과 경기가 우천 취소됐기 때문이다. LG 염경엽 감독은 9일 "오지환이 내일(10일) 못 올 수도 있다. 모레 올 수도 있다. 경기를 못 했다"고 얘기했다. 그러면서 "퓨처스리그 1경기 뛰고 오라고 했다. 치는 건 문제 없는데 수비까지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 KIA 김도영. ⓒ연합뉴스

KIA는 1회부터 마치 켈리의 공을 다 알고 있다는 듯 적극적으로, 또 쉽게 공략했다. 선두타자로 나선 소크라테스는 우익수 뜬공으로 잡혔지만 타구 질은 좋았다. 2번타자 최원준은 9구 승부 끝에 볼넷을 골랐다. 이어 김도영이 좌중간을 가르는 적시 2루타로 KIA에 선취점을 안겼다.

KIA 타선은 김도영의 적시타를 시작으로 4타자 연속 안타를 때려내는 응집력을 보였다. 최형우가 중전안타로 김도영을 불러들였다. 나성범이 또 한번 중전안타로 1사 1, 3루 기회를 만들고 김선빈이 2루수와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빗맞은 타구로 1타점 적시타를 기록했다. 이 4연속 안타, 5연속 출루로 KIA가 3-0 리드를 잡았다.

KIA는 네일의 호투로 3-0 점수 차를 유지하다 3회 추가점을 뽑았다. 선두타자 김도영이 중전안타로 출루했고, 이어 최형우가 행운의 2루타를 치면서 주자 2명이 모두 득점권에 배치됐다. 나성범이 중견수 쪽 희생플라이로 점수 4-0을 만들었다.

네일은 3회까지 단 한 명의 주자도 내보내지 않았다. 4회 선두타자 홍창기까지 경기 개시 후 10타자 연속 아웃. 1사 후에는 문성주를 2루수 실책으로 내보냈지만 여기서 흔들리지 않고 김현수를 좌익수 뜬공, 오스틴을 유격수 땅볼로 잘 막았다. 퍼펙트게임 도전은 무산됐지만 노히터 도전은 이어갈 수 있었다. 4회까지 투구 수도 47개로 많지 않았다.

▲ KIA 제임스 네일은 9일 LG 상대 후반기 첫 등판에서 시즌 8번째 승리를 챙겼다. ⓒ곽혜미 기자
▲ 나란히 장타쇼를 펼치며 KIA 중심 타선을 이끈 최형우(왼쪽)와 나성범 ⓒKIA타이거즈

KIA는 5회 1점을 더 달아났다. 이번에는 1사 후 나성범이 중견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치고 나갔고, 김선빈이 1루수와 2루수 사이로 절묘하게 빠져나가는 코스 좋은 안타를 뽑아냈다. 타구 속도가 느려 나성범이 여유있게 홈을 밟을 수 있었다. 여기서 점수가 5-0으로 벌어졌다.

네일이 5회 2점을 빼앗겼지만 KIA는 6회 4점을 달아나며 분위기를 가져왔다. 1사 만루에서 최형우가 LG 왼손투수 이상영을 상대로 우월 만루 홈런을 터트렸다. 점수가 5-2에서 9-2로 순식간에 벌어졌다. 최형우의 데뷔 후 9번째 만루 홈런이다.

볼카운트 2-2에서 5구째 슬라이더가 낮게 들어왔지만 최형우가 이 공을 놓치지 않았다. 시속 166.3㎞, 발사각 22.3도로 뻗어나간 타구는 트랙맨 추정 비거리 110.8m를 기록하며 오른쪽 외야 관중석에 떨어졌다. 3루쪽 KIA 팬들이 열광했다.

네일은 6회 김현수에게 볼넷, 오스틴에게 2점 홈런을 내준 뒤 문보경에게도 담장 가장 높은 곳을 때리는 2루타를 맞았다. 네일이 박동원을 포수 파울플라이로 잡은 뒤 1사 2루에서 김대유가 구원 등판해 박해민과 구본혁을 잡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7회부터는 곽도규(⅔이닝)와 임기영(1⅓이닝), 김사윤(1이닝)이 이어 던졌다.

KIA는 경기 막판까지 공세를 늦추지 않았다. 8회 1사 1, 2루에서 나성범의 2타점 2루타가 터지면서 11-4, 두 자릿수 득점을 달성했다. LG는 9회 연달아 대타를 내보내며 백기를 들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스포티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