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거최', 용서 못하지… '만루포' 최형우, 4번타자 위용 보여주다[스한 스틸컷]

이정철 기자 2024. 7. 9.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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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 트윈스가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KIA 타이거즈 김도영에게 고의4구를 내주고 최형우(40)를 상대했다.

최형우는 그랜드슬램으로 LG를 완벽하게 무너뜨렸다.

KIA는 9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원정경기에서 11-4로 승리했다.

최형우의 홈런포를 앞세운 KIA는 결국 11–4로 승리하며 4.5경기차 선두 자리를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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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LG 트윈스가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KIA 타이거즈 김도영에게 고의4구를 내주고 최형우(40)를 상대했다. 최형우는 그랜드슬램으로 LG를 완벽하게 무너뜨렸다.

KIA는 9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원정경기에서 11-4로 승리했다.

1사 만루에서 이상영과 맞대결을 펼치는 최형우. ⓒTVING

이로써 4연승을 구가한 KIA는 올 시즌 49승2무33패를 기록하며 1위를 질주했다. 2위 LG와의 거리를 4.5경기차로 벌리는 데 성공했다.

전반기를 3.5경기차 1위로 마친 KIA는 후반기 첫 3연전부터 2위 LG와 만났다. 중요한 일전인만큼 '에이스' 제임스 네일을 내세워 필승 의지를 다졌다. 네일은 4회까지 무실점 피칭을 펼쳤고 타선은 5회초까지 5점을 뽑아내며 5-0으로 앞서갔다.

그런데 갑자기 네일이 흔들렸다. 5회말 LG 타선에게 4피안타, 2실점을 내주며 3점차로 추격당했다. 마무리투수 정해영의 부상 이후 불펜진이 불안한 KIA로서는 위기감을 느낄 수밖에 없는 점수차였다.

추가 점수가 필요한 상황. KIA 타선은 응답했다. 박찬호와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연속 안타로 무사 1,3루를 만들었다. 이후 최원준의 1루 땅볼 때 소크라테스가 2루로 진루해 1사 2,3루 기회가 이어졌다.

LG는 후속타자 김도영에게 고의4구를 내줬다. 루상을 채우고 '4번타자' 최형우를 선택한 것이다. 우완투수 김영준을 마운드에서 내리고 좌완 스리쿼터 이상영을 투입하며 최형우와의 승부를 준비했다.

이상영의 5구를 공략한 최형우. ⓒTVING

전반기 타점 1위(73타점)인 최형우로서는 자존심이 상할 수밖에 없는 장면이었다. 최형우는 2구와 4구 이상영의 바깥쪽 흘러나가는 슬라이더에 헛스윙을 하며 2볼 2스트라이크를 기록했다.

두 번이나 헛스윙을 했기에 위축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최형우는 아랑곳하지 않고 5구 슬라이더에 배트를 휘둘렀다. 이번엔 타이밍을 정확히 맞추며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만루홈런을 터뜨렸다. 국내 선수 최고령(40세 6개월 23일) 만루포였다. 종전 기록은 2022년 9월 20일 이대호(당시 40세 2개월 30일)의 그랜드슬램이었다. 무엇보다 LG의 선택을 응징하며 4번타자의 위용을 보여줬다.

최형우의 홈런포를 앞세운 KIA는 결국 11–4로 승리하며 4.5경기차 선두 자리를 챙겼다. 3번타자를 거르고 4번타자를 선택하면 어떤 댓가를 지불해야 하는지를 명확히 보여준 최형우이다.

-스한 스틸컷 : 스틸 컷(Still cut)은 영상을 정지된 화면으로 보여주는 것을 뜻합니다. 매 경기 중요한 승부처의 한 장면을 있는 그대로 자세히 묘사합니다.

최형우. ⓒTVING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2jch42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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