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내기 덕에 몸집 불렸다”...‘따따블’ 제도 도입에 올해 1.3조 몰린 ‘이 펀드’
공모주펀드에 1.3조원 쏠려
절세 효과 큰 하이일드 펀드
공모주 우선배정 혜택에 인기
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공모주펀드 설정액은 연초 이후 1조3258억원 증가했다. 이 기간 공모주펀드 상품 수도 14종 늘었다. 최근 2년 사이만 해도 설정액이 1조1650억원 감소세였던 점과 대비된다.
공모주펀드는 기관투자자 자격으로 공모주 청약에 참여해 수익을 올리는 펀드를 가리킨다. 개인이 확보하기 어려운 공모 물량을 기관을 통해 확보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다만 공모주는 10~30% 가량만 담고 나머지는 주식, 채권 등에 분산 투자한다.
특히 기대 수익률이 일반 공모주펀드보다 높은 하이일드 혼합펀드 설정액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초 이후 가장 많은 자금이 유입된 공모주펀드는 다올블록딜공모주하이일드로 집계됐다. BBB+ 이하 등급 비우량채권과 코넥스 상장주식에 45% 이상, 신규 IPO·유상증자·블록딜 관련 주식에 40% 이하로 투자하는 상품이다. 연초 이후 1766억원의 자금이 들어왔으며 이 기간 수익률은 4%을 기록했다.
하이일드펀드의 인기 비결은 공모주 우선 배정에 있다. 전체 자산의 45% 이상을 BBB+ 등급 이하 채권에 투자하면 이 혜택을 받는다. 특히 올해부터는 하이일드 펀드에 코스닥 공모주 우선배정 비율이 5%에서 10%로 2배 늘었다. 여기에 올해 말까지 가입해 1년 이상 투자하면 가입일로부터 3년간 이자소득과 배당소득에 대해 3000만원까지 15.4% 세율로 분리과세돼 절세 혜택까지 얻을 수 있다.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신규상장 종목의 상장 첫날 가격변동폭을 공모가 대비 최대 400%로 늘린 바 있다. 이후 올 상반기 국내 주식시장이 등락을 반복하면서 공모주 ‘대박’을 노리는 수요가 한층 커졌다는 평가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수요예측을 거친 29개 기업의 공모가 대비 시초가 수익률은 평균 124.1%(재상장, 리츠, 스팩 제외)로 역대 가장 높았다.
한주라도 더 받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진 상황에서 거액의 청약 증거금을 넣지 않고 소액으로도 다수 공모 기회에 참여할 수 있는 하이일드 펀드 수요가 높아진 모습이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일반청약 경쟁률은 평균 1632대1로 1년 전(871대1)과 비교해 크게 상승했다. 높은 경쟁률에 따라 올 상반기 상장한 29개 기업에 청약 증거금은 평균 6조8000억원에 달했다. ‘대어’ HD현대마린솔루션과 에이피알의 경우 청약 자금으로 각각 약 25조원과 14조원에 달하는 ‘뭉칫돈’이 몰렸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도 다수 심사청구 종목과 승인 종목이 존재해 공모주 시장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며 공모주 펀드로도 낙수 효과가 이어질 것”이라며 “특히 투자자 관심이 많은 일부 대어급 종목이 상장을 추진하게 되면 공모주펀드 자금 유입도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짚었다. 하반기에도 케이뱅크, SK에코플랜트, LS이링크 등 ‘조 단위’ IPO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증권사들도 앞다퉈 공모주펀드 신규 상품을 내놓는 분위기다. 신영증권은 이달 8일부터 12일까지 리츠와 공모주를 함께 담는 ‘신영리츠공모주펀드’를 판매하고 있다. 흥국자산운용은 최근 국채와 공모주에 투자하는 ‘흥국국채플러스공모주목표전환형1호펀드’를, 하나자산운용은 ‘하나공모주하이일드펀드’를 새롭게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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